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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 CROSS OF STORY (유희왕과 IS의 X-OVER 팬픽)/1부 CROSS OF STORY 完

89화

by 카이곤 2023. 5. 15.

8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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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노미…"

"……"

멈춰버린 유성기어와 열린 문.
그 사이에서 망연한 표정으로 브루노를 받아든 유세이와 라우라는 사라진 공간을 바라본다.

"…브루노는…살아있다."

"라우라…"

"난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마음으로 알 수 있어. 그 녀석은 어머니였다. 자기 자식의 미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거다. 스스로 목숨을 내던진 브루노는…아니, 안티노미라고 부르는게 맞을거다. 그것이 브루노의 어머니인 그녀에 대한 예의겠지.."

"…강해졌구나. 라우라."

IS에 탑승한 상태로 브루노를 안고 있던 라우라의 말에 유세이가 고개를 돌린다.

"예전의 너라면 나오지 못할 말인 것 같은데."

"…변했으니까. 이치카를, 그리고 너를 만나면서."

"그렇구나."

"…명복은 그만하고 가지. 모두가 기다리고있어."

"그래…!"

*****

"……그런 일이 있었던건가…"

모든 유성 기어를 저지하면서 열린 태양 기어로의 문의 앞.
그곳에 모두 모인 12명의 시그너들은 가장 뒤늦게 도착한 유세이와 라우라에게서 안티노미와 브루노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브루노는, 안티노미의 희생에 의해 살아났어."

"모성애인가…"

"…아포리아와 패러독스는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찾아냈고…"

"…안티노미는 그 끝에서…자신의 자식을 살린거구나…"

"그것뿐만이 아니라 우리에게 이 세계의 미래를 맡겼다. 우리들이 이 세계를 구할 수 있을거라고. 그녀는 믿고 있었어."

"그렇기에 나에게 ZONE을 상대할 수 있는 새로인 힘…톱 클리어 마인드와 델타 액셀 싱크로에 대해 알려줬지."

"델타 액셀 싱크로…"

"클리어 마인드를 뛰어넘는, 톱 클리어 마인드인가…"

유세이와 같은 경지에 올라있는 이치카는 그 너머에 있는 새로운 경지에 대한 이야기에 놀란 표정이 된다.

"…우리들은, 매우 무거운 짐을 지게되었군."

호키가 쓴웃음을 흘린다.
미래에서 아크 크레이들을 강림하게 만드는데 일조한 배후 중의 한 사람에게서 미래를 맡게되었다.
세계를 지키기 위해, 이 세계를 멸망을 시키러 온 자에게서, 아크 크레이들이 떨어져서 세계가 멸망하지 않도록 지켜달라고 부탁을 받았다라는 무게감은 생각보다 크게 유세이 일행과 이치카 일행을 누르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반드시 막겠어."

"어깨에 얹혀진 짐은 좀 무겁지만, 별수없지. 안 그래?"

패러독스의 일로 아직 침체되어 있는 분위기의 샤를로트의 어깨에 링이 손을 올린다.

"링…"

"너도 유세이나 라우라랑 같이 미래를 부탁받은거나 마찬가지라고? 그러니까 패러독스의 일로 그런 얼굴을 하고 있는거라면 원래대로 돌아와. 계속 그 얼굴이면, 미래를 바꾸겠다고 선언한 우리들이 패러독스를 볼 면목이 없잖아?"

"…그렇지."

링의 말에 그제서야 샤를로트의 얼굴에 작게 미소가 떠오른다.

"고마워."

"천만에."

"…ZONE은 이 위에 있는건가?"

잭이 문이 열린 시프트의 축을 바라본다.

"남은 사람은 ZONE 한 사람…!"

"이제 남은 시간도 없어…!"

"그래. 모두, 가자! ZONE이 있는 곳으로!"

*****

"…후도 유세이, 그리고 오리무라 이치카. 드디어 왔군요."

정크(쓰레기)의 산. 그 위에 홀로 앉아있던 ZONE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유세이와 이치카 일행을 확인하며 눈을 떴다.
*****

89화-최후의 1인, ZONE.

*****
끊임없이 이어지는 모멘트의 빛으로 빛나고 있는 수많은 기어의 톱니바퀴와 나선의 길.
길을 따라 질주, 저공 비행하고 있던 일행은 시프트 축의 전체가 모멘트의 빛으로 빛나는 광경에 상당한 놀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대체 뭐지? 여긴…"

"마치 모멘트의 내부와 같은 형태군."

브루노를 안고 날아가고 있는 라우라의 말에, 타바네에게서 모멘트의 내부 설계를 그린듯한 오래된 설계도를 본 적이 있던 유세이가 입을 연다.

"어디까지 이어지는걸까…"

"…! 모두 봐! 저건!"

뭔가를 발견한듯 아키가 소리치자, 모두의 시선이 아키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다.

"…! 저건!"

그것을 직접 본 적이 있는 호키가 경악성을 내뱉는다.

구 모멘트.

제로 리버스를 일으킨 제1호 모멘트이자, IS 학원 지하에 엄중히 봉인되어 있는 모멘트였다.

"태양 기어를 움직이게 하고 있는 건 구 모멘트였나…!"

"…내 인연은 아직 끝나질 않았어."

"유세이…"

구 모멘트를 바라보는 유세이의 표정에 이치카는 표정을 굳히며 유세이에게로 다가온다.

"유세이."

"…알고 있어. 걱정시켜서 미안하다."

"거짓말은. …어차피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없다는건 너무 잘 알아. 하지만…, 네가 무리하는 꼴은 못 봐."

"이치카."

"몇번이고 말하지만, 혼자서 무리하지마. 예전의 네가 우리를 받춰준 것 처럼, 우리들도 너를 받춰줄 수 있어. 힘들땐 언제라도 의지해줘. 동료잖아?"

"…그랬지."

자신이 죽는다는 미래를 막기 위해, 자신들의 목숨의 위험을 감수하고 이곳까지 따라와준 이들.
자신들의 소중한 동료들의 면면을 살핀 유세이는 고개를 끄덕인다.

"이제 끝이 보인다!"

그리고 12명은 모멘트의 빛을 지나 출구로 향했다.

*****

"무, 뭐야 이건…"

모멘트의 빛을 지나, 출구로 빠져나온 유세이와 이치카 일행이 본 광경은 사방을 가득히 매운 정크(쓰레기)의 산이었다.

"쓰레기 투성이잖아…"

"폐기처리장 같은 느낌이군."

각종 기계류등의 정크들이 산과 언덕을 이루고 있는 광경에 말을 잃어버린 일행을 향해 기계음으로 울리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어서오십시오. 여러분.]

"…! 저긴가!"

목소리가 울린 방향으로 모두가 달린다. 그곳으로 향해며 보이는, 정크의 산의 곳곳에 박힌 거대한 석판의 모습은, 마치 묘지에 놓인 비석과 같아 으스스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끼기익!

그리고 정크의 무더기로 이루어진 어느 산의 꼭대기에서 무언가를 발견한 유세이가 브레이크를 밟으며 D휠에서 내려온다.

"ZONE!"

고철과 고물로 이루어진 정크의 산. 그 꼭대기에 조용히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는 ZONE의 모습을 본 유세이가 외친다.
인간의 형태를 껍질 속에 감춘듯한 거대한 기계의 모습. 안티노미로부터 최후의 생존자라 불렸던 ZONE인 만큼, 아마 저 기계 속에 ZONE의 본래의 몸이 들어있을 것이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셨군!"

"저것이…ZONE…!"

그런 기계로 몸을 감싸고, 머리의 위치에서 빛을 내고 있는 왼쪽 눈동자와 그 눈동자 이외의 얼굴을 가면으로 가린 ZONE의 모습에 모두가 신음을 흘린다.

"…응?"

그러나 한명.
ZONE의 모습을 본 이치카는 무언가 기시감이 든 듯, ZONE의 머리 뒤쪽의 등받이 같은 장식과, 유세이가 타고온 D휠의 등받이의 모습을 번가라보기 시작했다.

"어, 어라…?"

너무 닮았다.

[-일치율…98% 군요. 우연일까요?-]

"……"

세츠라의 보고를 들으며, 이치카는 왠지모르게 답답 해져오는 가슴을 살짝 움켜쥐며 ZONE을 바라본다.

"여러분의 듀얼(전투)은 잘 봤습니다. 훌륭한 결투를 보여주셨습니다. 설마 아포리아, 패러독스, 그리고 안티노미까지 격파하고 올라올 줄은 예상하지 못 했습니다."

"당연한 소릴!"

"미래를 바꾸기 위해 여기까지 와서 쓰러진다면 말이 안되지!"

"그 미래를 위해서 넌 여기서 꺼져줘야겠다!"

"…호오."

호기로운 외침과 함께 자신을 향해 강한 의지를 보이는 이치카를 위시로한 5명의 모습에 ZONE은 감탄하는 어조로 입을 연다.

"다크 시그너와의 싸움에서 생사의 고비를 넘겼던 팀 5D`s는 둘째치더라도, 생사의 고비라는 것을 넘겨보지 못한 당신들이 그 어떠한 공포도, 미혹도, 절망도 없이 저에게 대항할 줄이야. 이것이야 말로 예상 밖이군요."

"무섭고 떨리는건 당연해. 하지만…"

"믿음직한 동료들이, 소중한 사람들이 믿어주고 있으니까 말이야."

"단순히 새로운 힘에 취한 것 아닙니까. 당신들의 그 IS 처럼."

반론하듯 ZONE이 입을 열자, 라우라가 평소의 차가운 미소와 함께 입을 연다.

"시그너의 표식 말인가? 미안하지만, 우리는 이걸 새로운 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건 우리들의 마음을 이어주는 유대의 표식."

"우리들의 마음이라고!"

"마음이라…. 훗, 그 마음이 저와 싸울 자격조차 없는 당신들을 강하게 만들고, 여기까지 올라오게 만들었다는 겁니까. …팀 5D`s도, 당신들도 애석하군요."

"네 녀석한테 애석하다는 말을 받을 이유는 없다!"

"기다리고 있는 모두와! 브루노와 약속했다! 미래를 구하겠다고!"

잭의 일갈과 함께 유세이의 결의에 찬 외침에 ZONE이 다시 말을 울린다.

"안티노미와? …훗, 당신들이 뭘 할수 있다는 겁니까?"

그렇게 말하며 ZONE은 가면을 쓴 얼굴 너머의 눈동자로 유세이와 이치카 일행의 얼굴들을 바라본다.

"세상을 멸망으로 몰아넣은 건 당신들이 써왔던 싱크로 소환과 IS였습니다. 애초에 모멘트와 파장이 연결된 싱크로 소환과, 모멘트를 동력원으로 하는 IS만 없었다면. 후도 유세이, 당신의 아버지께서 발명했던 모멘트가 폭주하는 일은 없었겠지요. 인류가 멸망할 일도 없었겠지요!"

"…!"

"모멘트와 싱크로 소환, 그리고 IS의 3개의 델타(△)에 의해 초래된 파멸과 절망 외엔 없는 미래. 전 그런 미래를 바꾸기 위해 루드거 고드윈을 통해 제로 리버스를 일으켜 원흉인 모멘트를 없애려 했습니다. 그리고 패러독스를 보내 싱크로 소환의 근원인 듀얼 몬스터즈를 소멸시키려고도 생각했었지요."

"그리고 IS를 없애기 위해 아포리아롤 통해 언니를 노려온 건가…!"

IS의 개발 이후, 일리아스텔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가족들과 친구를 버려야 했던 타바네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한 호키의 눈초리가 매서워진다.

"하지만 전부 실패했지."

"유세이와 우리들에 의해서 말이야."

제로 리버스의 이후, 타바네의 의해 모멘트가 부활하고.
듀얼 몬스터즈의 소멸은 과거에서 유세이가, 현재에선 이치카들이 힘 쓴 덕분에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포리아와 안티노미를 이용한 제 계획은 성취되려하고 있습니다. 아크 크레이들을 네오 도미노 시티를 중심으로 하여 떨어뜨려, 모멘트 채로, 그리고 듀얼 몬스터즈의 전설과 역사가 새겨져있는 네오 도미노 시티를, 그리고 시노노노 타바네의 흔적이 남아있는 이 나라 자체를 소멸시키는 겁니다."

"…그래서 기억을 지운 브루노를 우리에게 보냈던거냐…!"

ZONE의 말을 듣고 있던 유세이가 강하게 주먹을 쥐며 입을 연다.

"그럴 자격이 네게 있는 거냐!"

"자격? 이치에 맞지않는 말이군요. 안티노미에게서 듣지 못 했습니까."

ZONE은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는 모습으로 유세이를 바라본다.

"그녀는 저의 종이 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그녀를 어떻게하든 그건 제 마음입니다."

"…! 네 녀석! 동료였던 자를 그런 식으로!"

"함부로 말하지 마시지요."

─그 순간, ZONE에게서 풍겨져 나온 위압감이 한순간에 돌풍이 되어 유세이와 이치카 일행을 향해 몰아쳐왔다.
엄청난 위압감. 이것이 신의 힘을 가진 자라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한순감에 스쳐지나갔다.

"제 동료를 제가 어떻게 하든, 당신들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것 입니다."

"…그렇군. 상관이 없지."

ZONE의 조용조용한, 그러나 낮게 깔려 위엄있는 목소리에 유세이가 순순히 대답한다.

"하지만 아크 크레이들을 저지하는 것은 매우 상관이 있다! 모두가 사는 이곳을! 모두의 추억이 있는 이 장소를! 네 마음대로 하게 놔두지 않는다!"

"…모두가 살고 있고, 추억이라…. 훗, 후도 유세이. 당신이 그렇게 소중히 여기는 이가 세상을 멸망시켰음에도, 그리고 멸망에 일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지킬 것입니까?"

"무슨 소리냐?"

"미래의 시노노노 타바네는 당신이라는 브레이크가 없었기에 무분별한 IS의 개발을 가속시켰습니다. 아니, 굳이 당신이라는 브레이크가 없었더라도, 일반 과학자들의 코어의 해석도를 완성했을 때, 그녀의 성격상 자존심이 매우 상했을 수도 있겠지요. 어찌되었든 시노노노 타바네의 무자각한, 무분별한 개발에 의해 세계는 종례보다 10년은, 아니 50년은 앞서간 기술과 함께 급발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당연하다는듯 모멘트도 가속하기 시작했고, 그 진화의 스피드를 따라잡지 못한 인간의 욕구와 욕망도 가속화 되어 모멘트의 네트워크 폭주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한박자 말을 쉰 ZONE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간다.

"우리들의 미래, 당신의 미래, 그리고 당신의 소중한 사람들의 미래는 시노노노 타바네에 의해 파멸로 치닫은 것입니다."

"…!"

그런 ZONE의 말에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것은 타바네의 동생인 호키였다.

"그리고 지금의 미래도 그녀로 인해 파멸로 향해가고 있습니다. …후도 유세이. 시노노노 타바네의 아들로 불리우는 당신은 물론 시노노노 타바네를 지키고 싶겠지요. 하지만 미래를 위해서라면 그러한 인연은 잘라내야 할 것입니다. 당신이 진정으로 미래를 구하려한다면."

"…나보고 타바네 누나와의 인연을 끊으라고 종용하는거냐? 웃기지마라!"

ZONE의 말에 유세이가 일갈한다.

"나에게 있어, 시노노노 타바네는, 그리고 여기에 살아가는 모두는 나에게 있어서 둘도 없는 소중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너는 지금 내 소중한 사람들을 파멸의 미래라는 말로 살해하려 있다! 난 그걸 용납할 수 없어!"

"…결국은 미래를 부정하는 거군요. 좋습니다. 그렇다면 제게 듀얼로 이겨보십시오."

ZONE은 내려다보는 모양새로 유세이를 향해 입을 연다.

"아크 크레이들을 움직이게 하는 태양 기어는 저와 연동되어 있습니다. 저를 쓰러뜨리지 않는 한 태양 기어는 멈추지 않고, 아크 크레이들도 낙하를 멈추지 않습니다."

"…굳이 듀얼을 할 필요는 없겠지."

"여기까지 와서 속편하게 유세이에게 듀얼을 시킬까보냐."

아카츠바키 오우카의 불꽃을 두른 이도류와 뱌쿠시키 세츠라의 레이라쿠뱌쿠야를 발동시킨 호키와 이치카가 유세이의 곁으로 다가온다.

"여기서 바로 끝장을 내서 태양 기어를 멈추게 만들겠어."

"…가소로운."

딱하다는 듯, 그렇게 짧게 ZONE이 입을 연 순간. 다시 한번 강하게 몰아친 돌풍이 아카츠바키 오우카의 불꽃과 뱌쿠시키 세츠라의 레이라쿠뱌쿠야를 지워버린다.

"뭣?!"

"무슨?!"

"제가 여러분을 듀얼로서 상대를 해주는 이유는, 여기까지 온 당신들을 위한 최후의 예우입니다.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제가 직접 움직일 수 있다면 만신창이인 당신을 끝장내는 것도 어렵지 않다는 것을."

"큭…!"

"여기까지와서 도움조차 될 수 없는건가!"

분함에 이치카와 호키가 이를 간다.

"괜찮아. 이치카, 호키."

"유세이…"

"ZONE과의 대결은 내가 맡겠어."

"자아, 오시지요. 후도 유세이."

"바라던 대로다! ZONE!"

그리고 D휠에서 튕겨 날아온 듀얼 디스크를 왼팔에 장착한 유세이가 ZONE을 향해 달려나간 그때,


"기다려라, 후도 유세이."


유세이의 앞을, 누군가가 가로막았다.

"…! 아포리아!"

그 누군가는 잭과 루아, 루카와의 듀얼에서 패배해 유성기어의 밑으로 떨어진 아포리아.
몸 전체가 부숴지고, 깨진 모양새로 스파크와 함께 내부의 기계장치마저 튀어나와있는 모습으로 나타난 아포리아의 등장에 모두가 경악한다.

"네 놈! 살아있었던 건가!"

아포리아를 상대했던 잭과 루아, 루카가 듀얼 디스크를 기동시키며 태세를 갖추고, 다른 이들도 아포리아의 등장에 경계하며 각자 전투태세를 갖춘다.
그러한 유세이와 이치카 일행을 바라보고 있던 아포리아는 조용히 ZONE을 향해 시선을 돌리고,

"ZONE."

조용히 손을 들어올려.


"네 상대는, 바로 나다."


ZONE을 향해 내뻗었다.

"뭐라고?!"

"뭐?!"

그런 아포리아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모두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경악했다.

"어째서 아포리아가…?!"

경악한 아키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을 들었는지 아포리아는 망가진 부분에서 튀기는 스파크와 함께 입을 열었다.

"그것이 황폐했던 미래를 같이 살았던 친구로서의 사명."

"사명이라고? 무슨 말이냐?"

아포리아의 말에서 직감적으로 무언가를 느낀 잭이 말하자 아포리아가 대답한다.

"난, 너희들과의 듀얼을 통해 하나의 답을 찾았다."

"답이라고?"

"나는 어째서, 그런 절망을 느끼면서까지 살았던 것인가. 사랑하는 부모를 잃고, 연인을 잃고, 이 세상에서 단 혼자서 살아남아, 3개의 절망을 느끼면서도, 난 계속 걸었다. 그건…"


"절망을 하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

"그렇다. 난 희망을 찾아다니고 있었던 거다. 그렇기에 난 계속 걸을 수 있었던 거다. 절망 속에서도 어딘가에 희망이 있을거라 믿었기 때문에! 난 너희들과의 듀얼을 통해 그것을 깨달았던 거다!"

일행을 향해 돌리고 있던 시선을 다시 ZONE에게로 향하며 아포리아는 말을 계속했다.

"ZONE. 난 너도 떠올리길 바란다. 네가 유세이 일행에게 품었던 희망을!"

"…! ZONE이…"

"우리에게 희망을?"

믿을 수 없는 이야기가 아포리아를 통해 나오자, 유세이를 비롯한 모두가 당혹스러워하기 시작했다.

"넌 서킷을 완성시켜 아크 크레이들을 실체화시키기 위해 날 네오 도미노 시티로 보내고, 서킷을 완전한 것으로 하기 위해 안티노미를 보내서 팀 5D`s와 팀 IS의 진화를 이룩했다."

"그런데."  아포리아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ZONE을 바라보았다.

"왜 안티노미의 기억을 지웠지? 그건 계획에 방해만 되는 일이다. 그리고 지금은 아크 크레이들을 저지하려고 할 만큼 그들은 진화를 이뤄냈다. 클리어 마인드와 그러한 인간의 마음에 반응하여 변화한 새로운 타입의 IS. 혹시 그 진화야말로 네가 바라고 있었던 것은 아니냐?"

"ZONE이 우리들의 진화를…?"

일행의 입에서 놀람을 감추지 못한 어조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들이라면, 인류의 미래를 바꿀만큼 진화를 이룰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넌. 기억을 지운 안티노미를 유세이 일행에게 보냈다! 인간의 희박한 가능성에, 마지막 희망을 맡겨서!"

"……"

아포리아의 말에 ZONE은 침묵으로 대답할 뿐이었다.

"그런데 어째서, 그 진화를 성취하고 미래를 맡길 수 있는 인물이 된 그들을 말살하려 하는 거냐!"

"……"

"ZONE!"

"……희망따윈…환상에 불과합니다."

오랜 침묵 끝에 ZONE은 아포리아의 말에 대답하듯 입을 열었다.

"하지만 넌 그 희망을 안고 있었다. 난 네가 그걸 다시 떠올리길 원하는 거다! 으윽?!"

부서진 아포리아의 신체에서 큰 스파크가 튀어오르자, 아포리아의 몸이 흔들린다. 그 모습에 일행은 짧은 비명을 내질렀지만, 아포리아는 억지로 몸을 다시 세운 뒤 오른팔의 카드 덱을 세트시키고는 등 뒤의 장신구를 앞으로 펼치며 초록빛의 듀얼 필드를 펼쳤다.

"승부다…! ZONE!"

"하지만 그런 몸으론…!"

부숴지기 일보직전의 아포리아의 몸 상태에 루아가 입을 열자, 루아를 향해 고개를 돌린 아포리아가 입을 연다.

"소년이여, 난 네 안에서 희망을 봤다."

"…!"

"난 이해했다. 네 성장. 그리고 그걸 이뤄낸 너희들의 유대야말로 내가 그렇게 찾던 희망이었단 것을. 그 희망이 있는 한, 난 싸울 수 있다."

루아를 향해 그렇게 입을 연 아포리아는 다시 ZONE을 바라본다.

"ZONE. 승부다! 이걸로 너에게…희망을 다시 되찾아주겠다!"
******************************************************************
글을 쓰면서 원작의 ZONE과 아포리아의 관계를 다시 보니, 아포리아야 말로 진짜 친구군요(...)
본작에선 안티노미와 패러독스를 TS시키고나니 그 우정이 더 깊어진 기분도(...)

여튼 이제 모두가 기다리던(?!)
ZONE VS 아포리아 전입니다.

아포리아는 ZONE과 세트가 되면 대사가 전부다 명대사가 되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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