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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 CROSS OF STORY (유희왕과 IS의 X-OVER 팬픽)/1부 CROSS OF STORY 完

94화

by 카이곤 2023. 5. 20.

9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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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전쟁이 일어난, 혹은 현재 진행형으로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듯한 폐허.
천장이 깨진 거대한 돔 안에서 기황제 군단을 피해 몸을 숨기고 있던 다수의 피난민들은 공포에 떨고 있었다.

부우웅!

그런 그들의 귓가에 돔 전체를 울릴 정도로 우렁한 엔지소리가 울려퍼졌다.

"여러분 들어주십시오!"

그 돔의 안으로 붉은색의 D휠을 타고 나타난 붉은 헬멧의 남자의 목소리에 모든 피난민들이 고개를 들어올린다.

"지금 이 세상은 멸망하려 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진화를 가속하여, 언젠가 부터 욕망과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혀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결과! 모멘트가 마이너스 방향으로 폭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남자의 입에서 텨져나오는 지금의 세상이 이렇게까지 변해버린 이유를 들은 사람들은 전부 반신반의하는 표정이 된다. 솔직하게 말하면 남자의 말은 믿지 못 하겠지만, 그 남자의 모습이 누군가를 닮아있었기 때문에 완전히 못 믿지는 못하고 있었다.

쿠르릉!

『으아악!』
『꺄아앗!』

그때, 돔 밖에서 크게 울리기 시작한 굉음에 돔 안에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귀를 막고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하늘은 어느새 거대한 기황제 군단에 의해 가려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여러분! 잘 보십시오!"

비명을 지르는 사람들을 향해 그렇게 외친 남자는 D휠을 몰고 돔을 향해 진격해오기 시작하는 기황제 군단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리고─


"클리어 마인드!!"


남자의 손에 들린 새하얀 카드가 빛을 내뿜기 시작한다.


"태어나라! 슈팅 스타 드래곤!!"


─그리고 남자의 손에서 떠난 새하얀 별빛이 진군해오고 있던 기황제들을 단숨에 침묵시켰다.

그 광경을 본 돔 안에 있던 사람들은 매우 놀란 표정으로 기적을 일으킨 남자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이것이 흔들림 없는 경지, 클리어 마인드. 우리들이 올바른 마음을 가지고 스스로의 욕망을 버리고 바란다면 모멘트의 폭주는 멈춥니다! 그렇게 되면 반드시 세상은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그 남자에 의해 사람들의 마음 속에 불꽃이 피어오른다.

"모두! 나와 함께 갑시다! 나와 함께 이 세상을 구합시다!"

─희망이란 이름의 불꽃이.

*****

"그리고 전 당신이 되는 것으로 얻은 힘으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되살아난 전설의 영웅, 후도 유세이로서. 그 파급효과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IS를 조종하는 남자인 오리무라 이치카의 한마디보다 더 컸습니다."

이어지는 ZONE의 말에 그 누구 하나 입을 열지 못했다.

 

"그리고 저는 사람들과 함께 세계를 돌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제 주변의 사람들은 서로 돕는 것을 배우고 사람을 이해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기황제들은 우리들을 공격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욕망과 부정적인 마음이 없는 흔들림이 없는 마음. 그것을 깨우친 사람들을 기황제가 공격할 이유는 없었지요. 기황제가 인류를 공격하기 시작한 이유가 바로 욕망과 부정적인 마음이었기 때문에."

거기까지 입을 연 ZONE은 잠시 말을 골랐다.

"…이걸로 세상은 구원받았다. 전 그렇게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버린 줄 알았던 인연을 다시 찾게되면서 더욱 그렇게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제멋대로인 지인'이 저의 머리 속에 넣은 장치를 통해서 그 '제멋대로인 지인'의 뇌와 링크하여 막대한 지식을 얻어 세상을 다시 부흥시킬 미래를 설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올바른 마음을 모든 사람에게 알릴 시간은 이미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

─계속되는 인간의 부정적인 마음의 작용으로 역회전을 하고 있던 모멘트는 더욱 파멸적인 마이너스 회전을 시작했고, 결국 그 영향을 받은 네트워크는 최악의 선택을 내리게 됩니다.

그것은 자멸의 길.

모멘트 자신이 인간의 부정적인 감정에 영향을 받아 오히려 세계를 파멸의 길로 이끌어나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아니면 그 외의 다른 프로그램 상의 폭주였는지는 지금에 이르러선 알 수 없습니다만.
모멘트는 자기 스스로를 파멸하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

"으아아아악!!"

"꺄아아아앗!!"

하늘에 떠다니던 기황제가 일제히 폭발하며 불꽃에 휩싸이며 지면의 위로 내리떨어진다. 그것은 마치 세계의 멸망을 소재로한 영화와 드라마에서 자주 나오던 대규모의 불의 비와 같았다.


전 세계를 뒤덮으며 인류를 학살해온 기황제가 일제히 폭발하면서 불타는 고철덩어리가 되어 지면 위로 추락하며 생긴 파괴 에너지는 일찍이 공룡을 멸종시킨 거대한 운석 충돌의 충격량에 버금갈 정도였다.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기 시작한 기황제들의 폭발에 지구의 에너지도 반응하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악!!"

지면이 갈라지며 불꽃이, 용암이 솟아올랐다. 인간이 어찌할 길이 없는 이상 기후가 그 위를 뒤덮었다.
그야말로 하늘이 불타고 대지가 갈라지는, 성경에서나 나올 법한 세계 종말의 모습이.

 

지옥이 펼쳐졌다.

"살려줘!! 유세이!!"

"이치카아아!!"

─갈라진 대지 속으로 떨어지는, 자신을 믿고 따라와준 사람들과 이전의 자신을 알고 있는 소중한 사람들을 향해 남자는 손을 뻗었지만.

콰아아앙!!

"으아아악!!"

손을 뻗었던 남자의 뒤로 떨어진 불타는 거대한 고철 덩어리에 의해 남자의 몸이 튕겨나가고 말았다.


"크, 으윽…!"

지면을 나뒹구른 그의 헬멧이 벗겨졌다.

얼굴의 절반이 기계 장치로 뒤덮인 남자는 신음을 흘리며, 뼈가 부러진 아픔과 피부가 들끓는 화상을 억지로 무시한 채 몸을 일으켰다.

"모두…모두들…!"

불타오르는 하늘과 대지.

그 위에 남아있는 것은 오직 자신 뿐이었다.

"으…"

그의 마음에 지독할 정도의 절망이 스며들어왔다.

─자신을 탐욕스럽게 노리던 그들을 위해, 그런 세상을 구하기 위해 자기 자신을 버려야 했던 절망.

"으으으…"

─자신의 소중한 이들을 지키지 못 하고, 구해내지 못했다는 절망.

"으으응, 흐으윽…!"

─그럼에도 불구하고…세계를…결국엔 누구도 구해내지 못했다는 절망.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 끝에 남은 것은.


─남자, 오리무라 이치카였던, 후도 유세이는.

손에 쥐여진, `슈팅 스타 드래곤`과 `희망황 호프`를 찢어버렸다.


아무 것도 없었다.
*****

94화-꺾여버린 희망

*****
"어떻게 그런…"

모든 이야기를, 진실을 들은 호키의 입에서 힘겹게 한마디가 튀어나왔다.

"이치카가…유세이로 되었다고…?"

"자신의 몸을 개조하면서까지…미래의 세계를 구하려고 했다고…?"

다른 일행들도 엄청난 충격을 받은 모습으로 어렵게 한마디를 꺼내든다.

"…웃기지마…!"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

"네가 나일리 없어!"

이치카가 ZONE의 말을 부정한다.

"말이 되지 않아! 어째서 유세이가 그 시대에 없었다는거냐! 나와 유세이는─!"

"이 시대에선 가족과도 같은 존재였지요."

이치카의 말을 자르며 ZONE이 입을 연다.

"그렇지요. 이 시대에선 그렇습니다. 셀 수 없는 시간이 흐른, 오랜 반복 끝에 그러한 세상이 나오게 되었지요."

"뭐…?"

"세상이 멸망한 뒤, 저는 동료들의 죽음을 뒤로 하고 시대를 거슬러 올라 세상을 구해보려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그로인해 알게 된 것은, 멸망이 일어난 세계를 거슬러 올라가 그 원인을 제거하더라도, 멸망은 반드시 일어난다는 것. 그리고 그 멸망의 시기가 계속해서 앞당겨지고 있다는 것."

"…?!"

"그렇습니다. 원인인 모멘트를 시작으로, 기폭제가 된 IS의 개발까지의 시간이 점점 더 빨라지고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지금에 이르러선 그 시간은 겨우 10여년. 그렇습니다. 당신들의 인연이 만들어 진 것은 기원 전의 시작으로부터 세계의 멸망이 셀 수 없는 시간 속에서 반복된 이후의 일. 즉 지금에서 입니다."

"…!!"

일행에게 있어선 당연한 그 일상이, 그 인연이 지금에서야 만들어진 것이라고?

ZONE의 그 말은 모두를 경악시키기엔 충분했다.

 

"기원 전부터 세계의 멸망까지를 반복한 셀 수 없는 무한한 시간. 그 까마득한 시간 속에서 전 그 누구도 구하지 못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는 건 불가능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에 이르러선 시간이 부족해졌습니다."

 

높낮이가 없는 어조로, 지독할 정도의 허무한 목소리가 아크 크레이들에 남아있던 모두에게 울려퍼진다.

"그렇기에 지금의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세상을 구하기 위해선, 후도 박사가 만든 모멘트를, IS를 개발한 시노노노 타바네를, 듀얼 몬스터즈의 모든 역사의 시작이 된 이 나라를, 전부 역사에서 말살하는 수 밖에 없다고!"

"그것이…, 이 도시를, 나라를 파멸을 시키려는 이유라는 거냐! 웃기지마!!"

격정적인 말을 내뱉으며 유세이가 ZONE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렇게 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고 말아! 그걸로 정말 세상이 구원받을 거라 생각하는 거냐!"

상대가 이치카이기 때문에. 유세이는 눈 앞의 이치카가 선택한 극단적인 방법에 크게 반발했다.

"미래를 위해서 이 시대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신 죽는 것이 좋다는 거냐?! 그런 일이 괜찮을리가 없어! 난 지금도! 미래도! 모든 사람을 구할 길을 반드시 찾아내겠어!!"

"...후도 유세이. 당신의 머릿 속은 오직 이 아크 크레이들을 막겠다는 생각 뿐이군요. 그렇기 때문에 당신은 아직도 모르고 있습니다."

ZONE의 눈초리가 날카로워지고 그의 거대한 몸이 유세이를 향해 육박해왔다.

"클리어 마인드의 경지를 깨닫고, 그 이상의 경지인 톱 클리어 마인드에 이르렀어도 구해내지 못 했습니다. 당신의 인격과 모습을 카피하여 후도 유세이가 되었어도 미래를 구하지 못 했습니다. …당신이 미래에 나타나더라도 미래는 구할 수 없었다! 클리어 마인드를, 후도 유세이의 힘을 가졌어도, 멸망의 미래는 바꿀 수 없었다!"

모든 방법을.

세계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을 모두 시도했었던 ZONE의 장렬한 외침이 울려퍼진다.

"더 이상, 이 곳의 희생을 받아들이는 것 외에 남은 길은 없는 것이다! 자, 유세이! 듀얼을 계속하십시오!"

"큭…!"

지금 이 순간에도 아크 크레이들은 낙하하고 있다.

그것을 막기 위해선 받아들일 수 없는 진실을 들었더라도 멈출 수 없었다.

'이치카…!'

ZONE(이치카)의 진실에 의해 크게 충격을 받았을 이치카를 향해 해줄 말을 삼키고,

"나의 턴!"

그런 괴로운 마음을 숨긴 채로.

[라이프 포인트 - ZONE 4000 : 유세이 1500]
[스피드 카운터 - 5:5]

유세이의 턴이 시작된다.

"미래를…포기해선 안돼! 카드를 한 장 덮어두고 턴 엔드!

"내 턴!"

[스피드 카운터 - 6:6]

"시계신 사디온, 자피온, 카미온은 내 스탠바이 페이즈시, 덱으로 되돌아간다."

시계신이 필드 위에서 사라진다.

이걸로 다음 턴, 유세이가 공격이 가능한 찬스가 만들어졌으나─

"이 순간 시계신 자피온의 효과발동. 이 카드가 필드를 벗어났을 때, 전 패가 5장이 되도록 카드를 드로우합니다."

"…!"

"제 패는 1장. 따라서 덱에서 4장의 카드를 드로우."

ZONE의 패가 단숨에 5장으로 늘어난다.

"당신이 생각하고 있던 대로는 절대로 되지 않을거라고 말했지요. 지금의 드로우로 제 패에는 새로운 시계신이 추가됐습니다."

"하지만, 네가 추가로 드로우할 것은 간파하고 있었다!"

그 순간, 유세이의 필드 위에 덥혀있던 카드가 오픈된다.

"함정카드, 역전의 패! 이 카드는 상대가 드로우 페이즈 이외에서 카드를 패로 더했을 때, 자신의 패가 상대와 같은 매수가 되도록 드로우한다!"

"호오."

지금의 유세이의 패는 0장. 따라서 드로우 되는 카드의 수는 5장.

"난 이 드로우에 역전의 미래를 맡기겠어! 덱에서 카드를 5장 드로우!"

그리고 드로우된 카드는─

"이 카드는 효과에 의해 덱에서 패로 더해졌을 때, 특수소환할 수 있다! 난 스카우팅 워리어를 수비표시로 특수소환!"

[스카우팅 워리어 - 레벨4, 바람속성, 전사족, 수비력 1000]

"그리고 패에서 튜너 몬스터, 스팀 싱크론을 특수소환!"

[스팀 싱크론 - 레벨 3, 물속성, 기계족, 공격력 600, 튜너]

"이 카드는 자신의 필드 위에 몬스터가 특수소환되었을 때, 패에서 특수소환할 수 있어!"

유세이의 D휠이 ZONE의 주위를 크게 선회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스팀 싱크론이 필드에 있을 경우, 상대 턴에도 싱크로 소환을 할 수 있지!"

"…!"

"레벨4의 스카우팅 워리어에! 레벨 3의 스팀 싱크론을 튜닝!"

─그 순간, 루카의 드래곤 클로와 세실리아의 드래곤 레그의 표식이 빛나기 시작한다.

"부탁해…유세이를 지켜줘…"

"유세이 씨를 지킬 수 있는 힘을…!"

─이 순간, 루카와 세실리아, 그리고 유세이의 마음이 하나가 된다.


『성스러운 수호의 빛.』

『지금 교차하여 영원한 생명이 된다!』

『싱크로 소환! 강탄(降誕)하라! 에인션트 페어리 드래곤!!』

[에이션트 페어리 드래곤 - 레벨7, 빛속성, 드래곤족, 수비력 3000, 싱크로]



[나왔습니다! 최강의 수호신! 에이션트 페어리 드래곤!! 패 0장에서, 상대 턴에 단번에 싱크로 소환을 해내다니! 정말로 상식을 뛰어넘었습니다!!]

"훗…그 정도의 잔재주가 저에게 통할거라 생각합니까?"

"뭐라고…?"

"전 패에서 함정카드, 여제의 관을 발동."

아포리아와의 듀얼에서 사용되었던, 패에서 발동되는 함정카드가 발동된다.

"이 카드는 상대 필드 위에 싱크로 몬스터가 싱크로 소환에 성공했을 때, 패에서 발동할 수 있지요. 상대 필드 위의 싱크로 몬스터 하나당, 2장의 카드를 드로우합니다."

그리고 드로우된 카드는─

"싱크로 몬스터를 소환한 것이 또 다시 자신의 목을 죄이는 결과가 되었군요. 당신의 가능성 따윈 모두 없애드리도록 하지요. 전 지속함정, 무한계 아인 소프의 효과로 패에서 레벨 10 이상의 몬스터를 특수소환합니다!"

그리고 ZONE의 손을 떠난, 5장의 카드가 무한계 아인 소프를 통과하며 현현하기 시작한다.

"잘 보십시오. 시계신의 무한한 힘을! 나와라! 시계신 미치온!"

[시계신 미치온 - 레벨 10, 화염속성, 천사족, 공격력 0]

"시계신 하이론!"

[시계신 하이론 - 레벨 10, 땅속성, 천사족, 공격력 0]

"시계신 라피온!"

[시계신 라피온 - 레벨 10, 바람속성, 천사족, 공격력 0]

"시계신 가브리온!"

[시계신 가브리온 - 레벨 10, 물속성, 천사족, 공격력 0]

"그리고 시계신 산다이온!!"

[시계신 산다이온 - 레벨 10, 빛속성, 천사족, 공격력 4000]

ZONE의 필드 위로 6번째부터 10번째의 세라피의 담당 천사의 이름을 딴, 총 5체의 시계신이 늘어선다.

"당신이 무엇을 하더라도 이 곳을 구할 수 없습니다. 후도 유세이. 그 몸으로 깨닫도록 하십시오! 무한계 아인 소프의 효과로, 이 카드의 효과로 특수소환된 몬스터의 공격력은 0이 됩니다."

[시계신 산다이온 - 공격력 4000 → 공격력 0]

"그리고 라피온, 가브리온, 하이론, 미치온, 산다이온은 효과나 전투에 의한 파괴를 무효로 하고, 플레이어에게로의 전투 데미지를 0으로 합니다."

한체도, 3체도 겨우 버텼던 유세이 앞에 늘어선 5체의 시계신.
일행은 진실에 대한 충격에서 벗어나지도 못한채 다시 큰 경악에 휩싸인다.

"배틀. 시계신 미치온으로 에이션트 페어리 드래곤을 공격!"

첫번째 공격.
고철의 허수아비로 막을 수 있는 것은 딱 1번 뿐.
5체의 시계신의 효과를 모르는 만큼, 여기서 유세이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후도 유세이. 저는 당신 자신입니다.

"…! 그런가!"

ZONE이 자신에게 한, 한 마디가 스쳐지나간다.

'아직이다! 아직 고철의 허수아비를 쓰지 않는다!'

그리고 미치온의 공격이 에이션트 페어리 드래곤을 향해 적중한다.

"시계신 미치온의 효과 발동. 이 카드가 전투를 실행했을 때, 상대의 라이프 포인트를 절반으로 한다."

"으아아악!"

[라이프 포인트 - ZONE 4000 : 유세이 750]

라이프 포인트에 데미지를 입자 그에 반응하여 유세이를 태운 D휠의 속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D휠은 가까이 다가와있던 아크 크레이들의 중력에 이끌려 하늘 위를 향해 추락하기 시작했다.

유세이는 가까스로 정신을 붙잡고 D휠의 그립을 잡고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완전히 속도를 죽인 뒤, 건물의 벽면을 타면서 단숨에 그립을 당겼다.

"하아아앗!!"

속도가 0이 된 상대에서의 급가속.
IS의 운용법을 D휠로 할 수 있을지는 도박이었지만, 그 도박은 보기 좋게 성공하여 폐허가 된 도시의 숲을 벗어나 가까스로 다시 날아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무리한 주법 탓에 이상이 생겼는지, D휠의 상황 계기판에 경고의 메세지가 떠오르고 있었다.

[유세이! 어찌어찌 버텨냈습니다! 하지만 남은 라이프 포인트는 750! 괜찮은 것인가!]

"제 공격을 계속 됩니다. 두번째 시계신 하이론으로 공격!"

시계신 미치온에 이어 시계신 하이론의 공격이 유세이를 향해 날아온 순간.

"함정카드 오픈! 고철의 허수아비! 상대 몬스터 하나의 공격을 무효로 한다!"

하이론의 공격이 고철의 허수아비에 의해 차단된다.

"그리고 발동 후, 이 카드는 다시 세트할 수 있다!"

"시계신 라이론은 전투를 실행했을 때, 자신과 상대의 라이프 차이만큼의 데미지를 줍니다. 당신이 미치온의 공격을 고철의 허수아비로 막았더라면, 지금의 하이론의 공격을 막지 못하고 패배했을테지요. 어째서 처음에 고철의 허수아비를 쓰지 않았던 겁니까?"

ZONE의 물음에 유세이는 굳은 표정으로 입을 연다.

"네가 내 자신이라고 말했던 것에서 깨달았다. 나라면 처음의 몬스터로는 견제를 하고, 마무리의 일격은 그 다음의 몬스터에게 맡긴다."

"과연, 그래서 일부러 미치온의 공격을 받아넘긴겁니까. 도박이 성공했군요."

"단순히 도박만이 아니다. 난 오리무라 이치카에 대해선 잘 알고 있으니까."

"흐음?"

"이치카는 항상 만약의 한 수를 마지막에 두지. 반대로 말하면 확실한 일격은 반드시 중간에 들어온다는 이야기다."

"……"

"나의 버릇과 이치카의 버릇. 그 두 가지를 합친 결론이었다."

 

유세이의 눈이 아직 공격을 시작하지 않은 나머지 시계신에게 향했다.

 

"……다소 감정적이 된 모양이군요. 버린지 오래인 버릇이 나온 것을 보니."

"ZONE! 네가 진짜 이치카라면, 난 널 반드시 막겠다! 이 시대에서 너의 소꿉친구로서, 형제같이 지내온 가족으로서! 네가 더 이상 이런 크나큰 잘못을 저지르는 건 볼 수 없어! 그게 설사 미래의 너라고 해도!"

"…잘못?"

유세이의 외침에 ZONE의 감고있던 눈이 떠진다.

"…후도 유세이. 당신은 나의 결심을, 각오를. 단순히 잘못이라고 말하는가."

ZONE의 어조에 노기가 떠오른다.

"사람들을, 세계를 지키기 위해 자기 자신을 버린 것이, 소중한 이들을 포기하면서 까지, 자기 자신을 버린 것이 잘못인가? 사람을 눈 앞에서 구하지 못한 것을 잘못인가? 소중한 이들이 슬퍼하는 것을 볼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잘못인가?! 소중한 이들을 단순한 기계에 카피해야 했던 그것이 잘못이라는 건가!!"

"…!"

"당신은 이 모든 것을 잘못이라고 말할 셈인가! 그렇다면 난 몇번이고 이 잘못을 반복하겠다! 절망과 허무를 쌓아가며 계속할 것이다! 미래를 지키기 위해서! 세계를 지키기 위해서! 배틀! 세번째 시계신 라피온으로 공격!"

시계신 라피온의 공격에 의해 에이션트 페어리 드래곤의 몸이 얼어붙기 시작한다.

"패에서 싱크로 빌리버의 몬스터 효과 발동! 자신의 필드 위의 싱크로 몬스터가 공격 대상이 되었을 때, 그 전투를 무효로 하고 패에서 이 카드를 특수소환할 수 있다! 싱크론 빌리버를 수비표시로 특수 소환!"

[싱크론 빌리버 - 레벨 1, 빛속성, 마법사족, 수비력 100]

싱크론 빌리버의 특수소환과 함께 에이션트 페어리 드래곤의 얼어붙은 몸이 녹기 시작하며 라피온의 공격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이것으로 시계신 라피온의 공격을 무효가 되고, 효과도 발동하지 않는다!"

"시계신 라피온은 전투를 한 몬스터를 패로 되돌리고, 그 공격력 만큼의 데미지를 줍니다. 이것도 막아냈습니까. 그렇다면 네번째 시계신 가브리온으로 다시 에이션트 페어리 드래곤을 공격!"

가브리온의 손가락에서 떨어진 작은 물방울이 거대한 파도가 되어 유세이의 필드 위를 덥쳐온다.

"이 공격을 막아낼 수단은 남아있지 않을테지요? 시계신 가브리온이 전투를 실행했을 때, 상대 필드 위의 카드를 전부 덱으로 되돌립니다!"

거대한 파도에 휩쓸린 에이션트 페어리 드래곤, 싱크론 빌리버, 그리고 수비의 주축이던 고철의 허수아비마저 유세이의 필드 위에서 사라진다.

*****

"그런?!"

"모든 카드가 덱으로 되돌아갔다고!?"

"저래선 유세이가 아무것도 하지 못 해!"

"윽…!"

필드가 비어버린 유세이의 필드 상황에 이치카는 이를 악물었다.

'어째서…!'

미래에서 온 자신이 유세이가 되었다는 사실도.
그러한 자신이 이 도시를, 나라를 통째로 날려버리겠다고 말한 것도.

─받아들일 수가 없다.

현실성이 없다는 건 둘째치고, 인정을 할 수가 없다.
하지만.

'가슴이…아파…!'

─ZONE의 한마디 한마디에 가슴이 꿰뚫리듯 고통스럽다.

어째서인가, 어째서 이렇게 아픈 것인가?

"괜찮아."

그렇게 상념에 빠지려던 이치카의 곁으로 다가온 누군가가 이치카의 손의 위로 자신의 손을 겹쳤다.

"호키…"

"우리들은 아직 살아있어."

"지금의 네가 미래의 너를 위해 슬퍼할 필요는 없다고."

"맞는 이야기다."

"너희들…"

"그러니까─"

라우라가 평소의 강인한 표정으로 이치카의 등짝을 손으로 후려친다.

짜악!

"윽?!"

"정신차려라!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곳의 멸망이다! 미래의 일은 나중인거다!"

"라우라…"

"우리들을 전부 책임지겠다고 했을때 처럼 확실해지시라고요?"

"불안하고, 슬프고, 아프고, 믿을수 없는건 우리도 마찬가지야. 하지만…"

"지금은 그런걸 생각할때가 아닌거야."

"…응…."

모두의 격려에 이치카의 얼굴에 그나마 화색이 돌아온다.

"유세이…!"

*****

"이것으로 당신의 필드는 비었습니다. 희미했던 바람도 모두 운이 다했군요. 마지막 시계신 산다이온으로 다이렉트 어택!"

전격의 구체를 날린 산다이온의 공격에 직격당해 휘청거리긴 했지만 실질적인 공격력은 0인지라 유세이는 금새 다시 균형을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시계신 산다이온이 전투를 실행했을 때! 상대에게 4000 포인트의 데미지를 줍니다!"

"…!!"

산다이온의 손에서 생성된 거대한 번개의 창이 무방비 상태인 유세이를 향해 날아들었다.

콰아아아아앙!!

가까워진 하늘과 땅의 사이에서 거대한 굉음과 함께 충격에 의한 후폭풍이 일어났다.

화면너머로도 느껴지는 그 충격은 듀얼을 바라보고 있던 모든 이들의 소리를 앗아갔다.


"…역시 당신은, 이 세상을 구할 수 없었군요."

여러 감정이 뒤섞인 ZONE의 울림이 가까워진 하늘과 땅 사이에서 울렸을 때.


"아직이다…"

[파워 툴 드래곤 - 레벨7, 땅속성, 기계족, 공격력 2300, 싱크로]



"음?!"

"아직 끝나지 않았어!!"

그 폭연 속에서, 파워 툴 드래곤과 유세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파워 툴 드래곤이!"

"유세이를 지켜줬어!"

─듀얼은 아직 계속된다.

"어째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ZONE의 눈꺼풀이 꿈틀거렸다.

"난 산다이온의 효과가 발동한 순간, 패에서 싱크론 키퍼의 몬스터 효과를 발동시켰다. 효과에 의한 데미지가 발생했을 때, 그 효과를 무효로 하고, 싱크론 키퍼와 묘지의 튜너 하나를 제외하는 것으로, 그 합계 레벨과 같은 싱크로 몬스터를 엑스트라 덱에서 특수소환 할 수 있다."

"과연…용캐도 버텨냈군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렇게 운을 땐 ZONE의 말이 이어진다.

"남은 시간은 이제 얼마 없습니다."

*****

"치 쨩!"

"…읏!"

타바네가 치후유의 뒤퉁수를 잡아당기자, 그녀가 있던 자리로 아크 크레이들에서 떨어진 건물의 파편이 산산조각 나며 흩어졌다.


"벌써 여기까지…?!"

고개를 들어올린 치후유와 타바네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아크 크레이들의 중심축이라고 부를 수 있는 오래된 IS 학원의 첨탑이 지금 막 카이바 코퍼레이션을 스쳐지나가고 있는 광경이었다.

"남은 시간은 이제 정말로 없는건가…!"

*****

"이제 곧 아크 크레이들은 네오 도미노 시티와 충돌하여, 저주스러운 모멘트와 모든 것의 시작인 이 나라를 소멸시킬 것입니다."

아크 크레이들의 중력보다 더욱 큰 지구의 중력에 이끌린 아크 크레이들의 폐허 건물 하나가 통째로 떨어져내린다.
다행히 사람들은 대피한 뒤라 인명 피해는 없겠지만, 이대로 가다간 정말로 아크 크레이들이 지상으로 추락하고 말 것이다.

'녀석의 말대로 이제 시간이 없어…! 서두르지 않으면 모두가…!'

유세이의 시선이 자신의 손으로 향한다.

"나의 이 손에…모두의 운명이 걸려있어…!"

─그 중압감이 새삼 무겁게 유세이의 어깨를 짓누르기 시작한다.

"후도 유세이. 당신도 느끼고 있겠지만, 사람들의 운명을 짊어진 중압감은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것을 이루지 못했을 때의 절망과 슬픔이 얼마나 깊었던가…"

옛 일을 떠올린 ZONE의 무덤덤했던 눈빛이 변했다.

"그러기 때문에 전 이 시대에 온 겁니다! 모멘트와 싱크로 몬스터, 그리고 인피니트 스트라토스라는 저주스러운 인간의 욕망의 산물을 파괴하기 위해!"

"그걸 위해서 타바네 누나를, 이 도시의 모두를 죽일 셈이냐!"

"후도 유세이. 당신은 깨달아야 됩니다. 당신의 주위에 있는 이들이 누구인지를. 당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시노노노 타바네는, 당신이 동료라고 생각하는 주변 인물들은, 당신이 살아가는 시대를 파멸로 이끄는 원흉입니다. 시노노노 타바네의 무자각하고 무분별한 발전이 기폭제가 되어 일어난 결과가 나의 세계라는 것을 아직도 인지하지 못 하는가!"

"…!"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서는, 누군가를 희생시켜야만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누군가에 들어가지 않는 그녀야말로 악(惡) 중의 악(惡). 죽여도 상관없는 존재인 것이다!"

"죽어도 좋을 존재는 어디에도 없어!"

"바로 그 생각인 것이다!"

ZONE의 거대한 손이 유세이에게로 향했다.

"현재와 미래를 모두 구하겠다는 얼토당토 않는 생각! 그런건 유세이! 당신의 이기적인 생각이다! 에고다!"

"…!!"

"카드를 한 장 뒤집어 놓고 턴 엔드! 당신의 손패는 단 1장. 그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확실히 남은 패는 1장.
필드에는 가까스로 소환한 파워 툴 드래곤 뿐.
하지만 다음의 턴. ZONE의 필드 위에 있는 시계신들은 전부 덱으로 되돌아간다.
현재 ZONE의 손패는 0. 시계신을 드로우 할 수 없다면, 이번에야 말로 ZONE의 필드는 비게된다.
그렇게 되면 파워 툴 드래곤으로 공격할 수 있다. 역전의 찬스가 온다.

"…할 수 있어!"

유세이의 손이 덱의 위로 올라간다.

"이 턴을 뛰어넘어, 승리로의 길을 밝히는 거다! 나의 턴!"

[라이프 포인트 - ZONE 4000 : 유세이 750]
[스피드 카운터 - 7:7]


그리고 그 순간─

"지속함정 발동!"

─유세이의 희망이 꺽인다.

"지속함정 무한계 아인 소프를 묘지로 보내는 것으로, 무한광 아인 소프 오르를 발동!"

ZONE의 필드 위로 3개의 황금색 링이 삼각형을 이루며 떠올랐다.

"이 카드는 시계신이 스탠바이 페이즈에 덱으로 되돌아가는 효과를 무효로 합니다."

"뭐라고?!"

"그리고 아인 소프가 묘지로 보내진 것으로, 공격력이 0이 되는 효과는 사라지게 되고, 시계신 산다이온의 공격은 4000으로 돌아옵니다."

[시계신 산다이온 - 공격력 0 → 공격력 4000]

"이것으로 시계신은 영원히 제 곁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즉─

"더이상 당신에겐 승리의 가능성 따윈 없습니다."

"……그런…"

─그리고 아크 크레이들이 카이바 코퍼레이션과 격돌하기 시작했다.

*****

"큭!"

아크 크레이들의 첨탑에서 두께가 큰 부분이 카이바 코퍼레이션과 격돌하며 그 충격에 의해 카이바 코퍼레이션의 건물이 뒤흔들렸다.
동시에 지구의 중력에 이끌린 아크 크레이들의 폐허 파편들이 비처럼 쏟아져내리기 시작했다.

"브륜힐데의 기동은…!"

기동불능.
마이너스 모멘트 하에서 아카츠바키의 링크를 끊었던 것이 화근이 되어버렸다.

"치쨩 이쪽!"

어느새 자신이 타고 다니는 당근형 쉘터를 불러들인 타바네의 손에 이끌린 치후유는 타바네의 비상 휴대용 쉘터의 안으로 대피했다.

*****

"도시가…! 윽!"

떨어져내린 파편에 부딪힌 유세이의 손에서 방금 드로우한 카드가 바람에 휘날려 날아간다.

"카드가!"

위에서 떨어져내리기 시작한 파편들을 아슬아슬하게 곡예운전을 하며 피해낸 유세이는 가까스로 바람에 휘날려 날아간 카드를 붙잡았지만.

 

콰앙!!

 

중력에 이끌린 폐허 파편이 유세이의 D휠에 부딪쳤다.

"으아아아악!!"

카드를 붙잡기 위해 D휠에서 위험한 자세를 취하고 있던 유세이의 몸은 D휠 밖으로 떨어졌고, 그대로 하늘 위에서 내동댕이 쳐지고 말았다.

『유세이!!』

*****

"유세이!!"

유세이가 D휠에서 추락하는 장면을 목격한 치후유는 겨우 들어갔던 쉘터를 박차고 튀어나왔다.

"유세이!!"

받아줄 것이 아무것도 없는 하늘에서 내동댕이 쳐진 유세이를 붙잡기 위해 치후유는 손을 뻗는다.

─그리고

"유세이이이이이!!!"

─정신을 잃은 유세이의 몸은, 치후유의 손을 그대로 스쳐지나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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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예고했던 제목은 수정.
아버지의 말씀까지 넣으려고 했다가 이후 분량이 안 나올 것 같아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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