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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 CROSS OF STORY (유희왕과 IS의 X-OVER 팬픽)/1부 CROSS OF STORY 完

97화

by 카이곤 2023. 5. 20.

9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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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 크레이들로 가겠어."

ZONE을 뒤로하고 하늘로 날아오른 유세이가 이치카를 향해 입을 열었다.

"아크 크레이들의 내부로 들어가 마이너스 회전을 하는 모멘트를 정방향으로 돌린다면 분명 지금의 사태는 멈출 수 있어."

"가능한거야?"

"가능해."

확신에 찬 유세이의 말에 이치카도 고개를 끄덕인다.

"알았어. 그러면."

어느새 아크 크레이들로 향하는 길을 막 듯, 벌때처럼 쏟아지는 시계천사를 향해 뱌쿠시키 세츠라와 이치카가 돌격한다.

"네가 가는 길은 내가 뚫는다!"

*****

"…과연. 이야기는 확실하게 알아들었어."

지상으로 낙하하기 직전에서 멈춘 아크 크레이들이 붕괴를 시작하자, 아크 크레이들에 남아있던 일행은 호키들이 전개한 IS와 함께 지상으로 안전하게 내려왔다.
이후, 이치카와 유세이의 통신에 의해 상황을 전해들은 일행은, 각각 IS 조종사들을 제외한 나머지는 카이바 코퍼레이션의 내부로, IS 조종사들은 IS를 전개해 카이바 코퍼레이션의 근처에서 떠올라 대기하고 있었다.

"끝났다라고 생각했더니, 이번엔 이런건가…"

대규모의 천사군단. 그에 맞서기 위해 떠오른 IS들의 상태는 말이 아니었다.
호키의 `아카츠바키 오우카`와 아키의 `블랙 로즈`를 제외한 다른 이들의 IS들은 패러독스와의 전투로 인해 장갑의 대부분이 부숴져있어 방어의 용도로도 쓸 수 없어 보였고, 무장조차 커넥터 부분이 망가져있어 다시 무장을 양자 변환시킨다고 해도 장비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하지만.

"약한 소리할 순 없겠군."

붕괴되기 시작한 아크 크레이들의 내부에서, 말그대로 쏟아지기 시작하는 시계천사들의 모습에 라우라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샤를로트. 키사라한테서의 연락은?"

"카이바 코퍼레이션에서 개발 중이던 무장은 전부 가져오겠데. 시간은 조금 걸리겠지만."

"…별 수 없지. 내가 선봉으로 가겠어."

대태도 오우카의 3m의 칼날을 지면에 올리고 있는 호키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입을 연다.

"아무리 강화된 아카츠바키라고 해도 저 수는 무리야. 억지 부리지마."

그런 호키를 말리기 위해 링이 튀어오르는 자세를 잡는 호키의 어깨를 잡는다.

"하지만 기다리다간 늦어. 유세이의 노력을 허사로 만들 수 없어."

호키의 말대로 지금 지상으로 내려오고 있는 시계천사들을 막지 못한다면, 아크 크레이들을 막기 위해 노력한 유세이의 노력이 허사된다.

"이럴때 우리들도, 유세이씨들처럼 붉은 용의 힘이라도 쓸 수 있으면…"

"그런 편리한 전개가 일어날리가…"

세실리아의 말에 링이 태클을 건 순간.

──!!

일행의 위로 모습을 드러낸 `붉은 용`이 붉은 빛을 내뿜어, 호키 일행의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붉은 용의 기적인가."

"정말로 편리한 전개잖아?!"

어이없다는 링의 표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내리쬐이기 시작한 붉은 빛은 너덜너덜해진 IS에게 비춰지며 IS의 장갑과 무장의 커넥터를 원상태로 변화시키기 시작한다.

"…정말로 기적이라는건가…"

"대단하네…"

붉은 빛에 의해 완전히 원상태로 돌아온 자신들의 IS를 둘러보는 일행의 모습은 다소 어이없다는 표정이긴 했지만.

"붉은 용이 도와줘야 될 만큼의 위기라는 거겠지?"

그 시계신이 `진짜 천사`였던 만큼, 저 시계천사들도 `진짜`일 가능성이 없진 않다.

"좋아. 그러면 전부 준비는 완료인가?"

호키가 대태도 오우카를, 링은 양손에 언월도인 창천아월을 어깨 위로 올리고, 세실리아와 샤를로트는 각자 스타라이트 MkⅢ와 양손에 어썰트 라이플을 쥐어 올린다.

"…왠만해선 하고 싶진 않았지만."

홀로 준비 중인 라우라는 오른쪽 어깨의 레일 캐논의 상황을 확인한 뒤, 깊게 한숨을 들이내쉬며 오른손을 왼쪽 눈을 가린 안대에 올린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가리진 않겠어."

과감하게 안대를 뜯어낸 라우라의 변색된 왼쪽 눈이 번뜩인다.

"하긴 이것저것 가릴 상황은 아니네."

오랜만에 IS, 블랙 로즈를 전개한 아키의 주위로 안티빔코팅 처리를 한 `리플렉터`들이 아키의 초능력에 의해 떠오른다.

"가자. …이번엔 우리차례다!"
*****

97화-더 라스트 스테이지

*****
아크 크레이들의 중심부가 내려오던 네오 도미노 시티를 중심으로, 시계천사들이 지상으로 내려오기 시작한다.

"하아아앗!!"

전신을 빛나는 황금색의 갑옷으로 두르고 있는, 마치 시계신의 축소판과 같은 시계천사는 그 어떠한 공격도 하지 않고 지상으로 내려오기만 하고 있었다.
어떠한 위협도 되지 않는 단순히 내려올 뿐인 천사. 그러나 그 숫자가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아 마치 비가 내리는 것과 같았다.

[-레이라쿠뱌쿠야 최대출력 유지-]

이 천사들의 목적은 모멘트의 파괴.
오로지 그것만을 위해 만들어지고 프로그래밍된 기계천사들은 자신을 향해오는 공격에서 아랑곳하지 않고 엄청난 숫자로 밀어붙이며 모멘트가 존재하는 카이바 코퍼레이션의 지하를 향해 내려오기 시작했다.
그런 시계천사들의 무리 속으로, 눈꽃의 비단이 흩날리며 날아다닌다. 새하얀 갑주와 붉은 빛으로 빛나는 칼날. 그리고 시계천사의 찬란한 금빛과는 다른, 격렬한 금빛으로 둘러 쌓인 뱌쿠시키 세츠라와 조종사인 이치카는 카이바 코퍼레이션으로 내려오는 시계천사를 막기위해 분주하게 하늘을 질주하고 있었다.

"칫…! 숫자가 너무 많아!"

[-하전입자포의 발사를 추천합니다-]

"좋아! 일격으로 간다!"

[-Shout now-]

"발사!!"

이치카의 외침과 함께 왼팔의 세츠라-캐논모드-에서 굉음이 울려퍼지며, 붉은빛의 하전입자포가 일직선으로 뻗어나간다.

"워럇!!"

그리고 그 상태로 이치카는 하전입자포를 발사 중인 왼팔의 세츠라를 마치 거대한 검처럼 시계천사들을 향해 휘둘렀고, 하전입자포의 붉은빛에 휘말린 시계천사들은 마치 폭죽처럼 일제히 터져나갔다.

"이름을 붙이면…롤링 세츠라인가?"

[-그딴 이름 싫어요.-]

"…엄하구나, 너…"

정말로 싫다는듯 왼팔의 세츠라를 통해 진동을 일으키는 세츠라(A.I)의 메세지를 본 이치카가 쓰게 웃는다.
그러는 사이, 이치카가 단번에 쓸어버렸던 그 자리를 다시 수많은 시계천사들이 매꾸기 시작하자, 이치카의 쓴웃음은 곧 굳은 표정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렇게까지 했는데도 아직도 저런 숫자라니…, 그래도 유세이는 돌입을…."

쿠콰아아앙!!

"…?! 무슨?!"

잠시 뿐이지만, 이치카가 뚫어놓은 길을 따라 4쌍의 날개를 펼치고 단숨에 날아오르던 유세이의 앞을 가로막은 시계천사가 강렬한 폭발을 일으키며 유세이를 튕겨내는 장면이, 이치카의 하이퍼 센서를 통해 들어온다.

"유세이!!"

"괜찮아! 하지만 어째서…!"

통신으로 들려온 목소리에 대답하며 유세이는 곧바로 인피니트 스트라토스의 상황을 확인한다.
각부엔 이상이 없고, 날개도 이상이 없다. 상태는 나쁘지 않지만…

"어째서 인피니트 스트라토스에 반응하는거지?"

[모멘트야.]

유세이의 의문에 답한 것은 통신을 통해 들려온 타바네의 목소리였다.

"타바네 누나?"

[지금, 유세이의 IS의 모멘트는 D휠과 IS의 융합된 새로운 모멘트야. 거기다 아포리아의 힘과 붉은 용의 힘이라는 알 수 없는 힘까지 들어갔기 때문에, 그 IS의 모멘트 회전속도가 매우 빨라. 그러니까….]

"…프로그램이 착각하고 있다는 건가."

시계천사가 노리는 것은 카이바 코퍼레이션의 지하에 위치한 본 모멘트다.
오직 그것만을 파괴하기 위해 프로그래밍된 시계천사는 다른 것은 거들떠 보지않고 모멘트를 향해 내려앉는 중이다.

"그만큼 내 IS의 모멘트가, 본 모멘트 만큼이나 위험도가 높다는 건가."

[출력 자체만 보자면 유세이의 IS는 분명 보통의 IS의 출력을 넘어서고 있어. 물론 본 모멘트 급은 당연히 아니지만, 소형 모멘트로서 낼 수 있는 출력의 한계를 넘고 있어. 그러면서도 IS 자체는 지나칠 정도로 병기라기 보단 비행용 부스트 같은 느낌이지만…, 프로그램은 그런걸 따지지 않을테니까.]

"…큰일이군."

정말로 큰일이다. 아크 크레이들은 시시각각으로 붕괴되어가고 있고, 그 붕괴되는 부분에선 모멘트를 파괴하기 위해 내려앉는 시계천사가 비처럼 쏟아져 내려오고 있다.
지금의 상황을 막기 위해선, 아크 크레이들을 다시 부상시키기 위해선, 아크 크레이들의 마이너스 모멘트를 플러스 회전으로 바꿀, 플러스 모멘트를 맞대어야 한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선 자신이 반드시 가야 된다.

"뱌쿠시키 세츠라로도 안된다면…, 어떻게해야…!"

클리어 마인드의 경지로 오른 이치카에 의해 진정한 제 4세대의 위용을 보이고 있는 뱌쿠시키 세츠라로도 길을 뚫는 것이 무리.
지상과의 거리가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유세이와 이치카는 한발자국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었다.

"방법은…!"


"있어. 다~ 이 언니에게 맡겨두세용~?"


장난끼가 가득한 목소리가 유세이의 프라이빗 채널을 통해 전해진다.
마치 모양을 이리저리 바꾸는 물을 연상하게 하는 목소리에 유세이의 눈이 크게 떠졌다.

"설마…!"

─지상과 하늘이 가까워진 천공. 그 사이로 새하얀 안개가 펼쳐진다.

"한가지 알려줄까, 유세이? 난 기본적으로 내조는 잘하는 여자야?"

─안개는 유세이와 이치카의 주변만을 피해 펼쳐지며, 지상으로 내려오고 있는 시계천사들을 감싸기 시작한다.

"자아, 출진이야. 미스테리어스 레이디(Misterious Lady/안개를 두른 숙녀). 화끈하게 한방 가자!!"

─그리고 그 안개의 수분이. IS의 에너지가 전달된 나노머신으로 제어되는 물이 일제히 끓어오르기 시작한다.

─IS의 모멘트 에너지가 전달된 나노머신을 통해 일으키는 미스테리어스 레이디(안개를 두른 숙녀)의 광역공격.

쿠콰아아아아아앙!!

물이 기화된 것에 의한 충격과 열이 광범위하게 퍼져나가며, 이치카가 하전입자포로 처리한 것보다 약 2배는 더 많은 시계천사들이 일제히 터져나가기 시작한다.
나노머신으로 제어하는 물을 단숨에 기화시켜, 그로인해 일어나는 충격과 열을 통해 파괴를 일으키는 미스테리어스 레이디의 가장 유용성 높은 기술.

"필살, 클리어 패션. 일까나?"

그렇게 자신의 기술을 장난스럽게 이야기한, 연청색의 좁고 작은 장갑을 두른 소녀, 사라시키 타테나시는 유세이와 연결된 프라이빗 채널을 통해 입을 연다.

"…타테나시 선배의 IS, 무섭군요."

"무섭지 않아~? 그도 그럴게 이 클리어 패션은 확산범위가 매우 한정되어 있다고?"

─물론 하늘과 지상의 거리가 한정된 지금의 상황이라면, 조금은 기체에 무리가 가더라도 사용은 가능하지만.

그렇게 말을 덧붙이는 타테나시의 말에 유세이는 새삼 학생회장의 직함을 달고 있는 타테나시의 대단함을 느낄 수 있었다.

"감상은 그만하고 서둘러!"

"네!"

타테나시의 원호를 받고 다시 아크 크레이들로 향하기 시작하는 유세이의 앞을 어느새 다시 하늘을 매우기 시작한 시계천사들이 가로막는다.

─그 순간, 유세이의 등뒤로 얇고 가는 레이저 몇 줄과 그 레이저보다 굵은 레이저가 빠르게 시계천사를 격추시켰다.

"…!"

그리고 빠르게 유세이를 호위하듯 푸른색의 작은 비트가 따라붙는다.

"이건…!"


"세실리아 올코트, 저격하겠어요!"


통신의 너머에서 들려온 외침과 함께, 다시 유세이를 향해 달려든 시계천사가 쏘아진 레이저에 의해 격추되어 떨어진다.

"뒤는 제가 봐주겠어요. 유세이씨!"

"세실리아!"

"당신같은 인재가 여기서 죽는건 용납 못 하니 말이죠! 절대로 제 집사로 만들테니까!"

"그거 아직도 유효되는거냐?! 한참 옛날 일이잖아!"

첫만남 이후로 유세이의 인격과 그 실력을 보고, 자신의 가문을 받춰줄 사람으로서 끌어들이려는 세실리아의 제의를 계속해서 거절했던 유세이는 오랜만에 나온 세실리아의 제의를 다시 거절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런 옛날 제의라니…, 너 생각보다 끈질기구나. 세실리아."

"당연하죠."

통신 너머에서 키득거리는 세실리아의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전 끈질기거든요. 일도, 사랑도."

스타라이트 MK-3를 겨누고 하이퍼 센서의 감도를 최대한으로 높히며, 동시에 BT병기인 `블루 티어즈`의 4체를 동시 조종한다.
예전의 세실리아라면, 무려 4기의 블루 티어즈의 조종 중에 고정밀의 저격을 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 할 일이었지만,

"할 수 있어요. 유세이씨와 이치카씨가 보여준 가능성에 전염되었으니까요. 전."

─목표, 조준 완료(록 온)

"자아 춤추세요, 천사들! 저와 블루 티어즈가 연주하는 왈츠에!!"

─세실리아의 스타라이트 MK-3가 강렬한 빛을 내뿜은 순간, 유세이의 주위를 호위하고 있던 블루 티어즈들도 일제히 발포되어 유세이의 앞을 가로막는 시계천사를 파괴시켜나간다.

한발 한발, 빗나가는 것 없이 정확하게 시계천사의 머리를 맞춰 단숨에 무력화시키기 시작하는 세실리아의 원호에 힘입어 다시 한발자국 유세이가 나아간다. 그리고 그 뒤를 바짝 붙어 유세이를 호위하기 시작한 이치카도 유세이와 함께 아크 크레이들로 향해간다.

"좋아. 이대로라면…!"

허나 그것도 잠시, 세실리아의 원호 저격으로도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시계천사들이 앞을 가로막기 시작한다.


"이번엔 우리 차례다!"

"단숨에 몰아붙인다!!"



─이그니션 부스트

순식간에 유세이의 앞을 추월한 바람(라팔 리바이브 커스텀 2)과 검은 빗줄기(슈바르체어 레건)가 동시에 양 손에 쥔 무장에서 불을 뿜어낸다.
그로인해 앞을 가로막은 시계천사들의 신체는 벌집처럼 뚫려버려 고철로 변해 지상으로 떨어져내렸고, 그렇게 단숨에 탄창을 소비한 라팔 리바이브 커스텀2의 조종사, 샤를로트는 양손에 무기를 버리고 곧바로 다른 무장을. 슈바르체어 레건의 조종사 라우라는 양 어깨에서 와이어 블레이드를 쏘아보내 순식간에 시계천사 2기를 꿰뚫어 꿰어버린다.

"샤를로트! 라우라!"

"유세이! 네 앞길은 우리들이 뚫는다!"

"그러니까 반드시 손에 넣는거야! 미래를!"

"…그래!"

"좋아!"

"그럼!"

""간다아아아아앗!!""

큰 기합과 함께, 샤를로트와 라우라가 서로의 등을 맞댄 상태로 회전을 시작한다.
샤를로트는 양손에 든 어썰트 라이플을 탄창이 떨어질 때까지, 그리고 떨어지면 버리고 다시 양자변환으로 소환시켜 다시 트리거를 당기며,
라우라는 와이어 블레이드로 꿴 시계천사를 휘두르며 시계천사들을 단숨에 몰아넣고 오른쪽 어깨의 위의 레일캐논을 무리할 정도로 연사하며,

─시계천사들을 파괴하며 유세이와 이치카가 나아갈 길을 뚫어낸다.

""가!!""

""미안!""

두 사람의 화려할 정도로 하늘을 수놓기 시작한 총탄 세례가 시계천사를 막는 동안 유세이와 이치카는 다시 일보전진한다.
그리고 또 다시 그들을 막아서는 시계천사를 향해─


"리플렉트 전개!"

"일격에 날려주겠어!"



─수많은 검붉은색의 장미잎을 닮은 안티빔코팅 처리된 장갑판이 유세이와 이치카의 앞을 가로막아 시계천사들의 접근을 막아낸다.

"블랙 로즈 플레어!!"

"발사아아아!!"

─힘찬 기합과 함께 쏘아진 강렬한 빛과 충격이 장갑판에 부딪히며 사방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고, 그 퍼져나간 빛과 충격은 다시 장갑판에 부딪히고, 부딪히고를 반복하며 도망칠 수 없는 빛과 충격의 감옥을 형성해 시계천사들을 가둬놓는다. 그리고─

""먹어라앗!!""

콰아아아앙!!

장갑판에 빛이 착탄된 순간, 엄청난 열량의 빛과 열이 내뿜어지며, 같이 뒤따랑온 충격과 함께 장갑판 내부에 갇혀있던 시계천사들이 말 그대로 지워버린다.

"아키! 링!"

"가! 유세이! 이치카!"

"우리가 열어준 길을 헛되이 하지마!!"

"알았어!"

"먼저 갈게!"

`리플렉트`에 의해 튕겨나간 빛과 충격포에 의해 유세이와 이치카의 앞을 가로막는 시계천사들이 계속해서 분쇄되어가며 유세이와 이치카의 목적지가 바로 코앞까지 다가온다.
그러면서 점점 많아지며 앞길을 막아서는 시계천사들을 향해 세실리아의 스타리읕 MK-3의 저격, 샤를로트와 라우라의 고기동 강습, 아키와 링의 연계가 한점을 향해 퍼부어지며 유세이와 이치카가 나아갈 길을 뚫기 시작한다.

"세츠라! 한번 더 간다!"

[-OK-]

"하전입자포, 발사!"

다시 한번 뱌쿠시키 세츠라의 왼팔에서 뿜어져나온 붉은빛이 응집되어 뭉쳐있던 시계천사들을 향해 쏘아진다.

"이 누나도 한번 더!"

그 뒤를 이어 다시 펼쳐진 안개가 단숨에 기화되며 하전입자포의 발사와 함께 동시에 폭발.
드디어 아크 크레이들로 향하는 길이 뚫린다.


"마지막은 나다!"


커다란 붉꽃의 날개와 함께 유세이와 이치카의 뒤를 넘어 호키와 아카츠바키 오우카가 내달려 추월한다.

"호키!"

"유세이! 이치카! 반드시 미래를 열어라! 그 문은 우리가 연다!!"

불꽃의 형상을 한 전개장갑을 전개시켜 단숨에 온 몸을 불꽃으로 현현시킨 호키와 아카츠바키 오우카는 3m크기의 대태도와 함께 아크 크레이들의 외벽을 향해 돌진한다.

"체스토오오!!"

강하게 내리친 대태도 오우카의 일격은 외벽을 베어가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내리벤 주변의 벽을 부숴버리며 단숨에 내부로 향하는 구멍을 뚫는다.

"가라! 뒷일은 우리에게 맡기고!"

"응!"

"다녀올게!"

그렇게 호키가 마지막으로 뚫은 구멍 속으로 들어선 유세이와 이치카를 배웅한 뒤, 호키는 유세이의 뒤를 따라 다시 아크 크레이들의 내부로 들어서려는 시계천사들의 앞을 가로막는다.

"여기서부턴 출입금지다. 나갈땐 마음대로였지만 다시 들어가진 못 할거다…!"

*****

─그렇게 유세이와 이치카를 아크 크레이들의 내부로 보내는 사이, 호키 일행이 미처 신경쓰지 못해 지상으로 내려오는 시계천사들을 카이바 코퍼레이션을 향해 몰려오기 시작하고 있었다.

"블루 아이즈는 기본적으로 전투용이 아닌데 말이죠…"

유일한 무장이라고 할 수 있는 버스트 스트림을 장전하며, 키사라는 한숨을 내쉰다.

"하지만 카이바 코퍼레이션으로 호락호락하게 들여보내줄 순 없죠…!"

지상으로 내려온 시계천사들이 일제히 카이바 코퍼레이션 쪽으로 몸을 돌린다. 키사라는 잔뜩 긴장한체로 다가오는 시계천사들을 향해 공격을 가하기 위해 방아쇠의 위로 손가락을 올렸고.


"─비켜있어라."


단 한마디의 울림과 함께, 키사라의 정면으로 몰려오던 시계천사들의 상부와 하부가 분리되어 떨어져나갔다.

"에…?"

"멍하니 있지마라. 그럴 시간에 엄호라도 하도록."

어느새 자신의 옆으로 다가온 거무튀튀한 외견의, 전신이 칼날과 같은 IS를 전개한 검은색이 어울리는 여성의 말에 키사라의 눈동자가 화등잔만하게 커진다.

"오, 오리무라 선생님?!"

"뭘 그렇게 놀라나. …칫, 또 오는군."

짧게 혀를 차며 유키히라 카이(개=改)의 칼날을 다시 전개시킨 치후유가 몸을 숙이며 곧 돌격할 자세를 취한다.

"엄호할 자신이 없으면 문만 지켜라."

"에, 에?"

그렇게 자기 할말만 하고, 키사라를 뒤에 남겨둔 채로 치후유는 곧바로 이그니션 부스트로 단숨에 맨 앞 줄의 시계천사의 앞에 도달한다.
그리고 대면한 순간 일말의 주저도 없이 유키히라 카이를 휘둘러 시계천사를 베어낸다. 거기서 휘두른 유키히라 카이을 회수하지 않고 곧바로 손을 돌려, 날을 위로 오게하여 다시 올려벤다.
보통의 인간의 신체에선 그렇게 해버린다면 무리가 가겠지만, IS를 전개한 지금 상황에서 신경쓸 일도 되지 않는다.

"핫!"

올려베며 또 한기를 베어낸 치후유는 이번엔 양 어깨의 슬러스터의 내부에 갑춰진 미사일을 발사해 정면에 선 시계천사를 향해 격탄시키고, 그 사이 유키히라 카이를 다시 손에 쥐어 정면을 향해 크게 횡으로 휘두른다.
번개와 같은 빠르기로, 일순간에 지상으로 내려선 시계천사 몇기를 처리한 치후유는 발을 멈추지 않고 다시 달려들어 똑같은 방식으로 계속해서 시계천사들을 처리해 나간다.
과연 브륜힐데, 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엄청난 빠르기와 정확함.
단신으로 전장의 한복판에 뛰어들어 적진을 휘젓는 그 모습은, 예전에 이치카가 장난삼아 표현했던 관우아 닮아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치후유의 단신 활약도 잠시 뿐이었다. 시계천사들이 그런 치후유의 공격에서 아랑곳하지 않고 카이바 코퍼레이션을 향해 다가가고 있기 때문이었다.
시계천사들은 치후유의 공격에 별다른 회피도, 반격도 하지 않고 있었지만, 숫자가 상당하다보니 치후유가 계속해서 유키히라 카이를 휘둘러도 그때뿐으로. 시계천사들의 진군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질적으로는 우위지만, 수적으로 밀린다.

그런 자존심이 상하는 상황에 치후유의 표정이 찡그려지고 있을때,

촤라락!

치후유의 눈 앞으로, 차라락하는 소리와 함께 연청색의 늘어선 칼날들이 단숨에 시계천사들을 찢어발기며 베어갈랐다.

"네~네~ 선생님을 구원하러온 착한 학생등장이요~"

"…사라시키인가."

"딱딱하게 하지 말고 이름으로 하셔도 되요."

"학생을 이름으로 부르지 않는게 신조라서 말이지."

"그런것 치곤 유세이한텐 이름으로 부르는 걸 자주 본 것 같은…"

"베어줄까?"

"사양할게요."

금방 꼬리를 내리며 타테나시는 슬쩍 뒤로 물러선다.
그러는 사이 시계천사들은 치후유와 타테나시를 무시한채로 카이바 코퍼레이션을 향해 진군을 계속한다.

"내기 어때요?"

"선생에게 내기를 걸다니.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왔군. 뭐, 오늘은 봐주지."

브륜힐데의 슬러스트의 분사구를 열고, 유키히라 카이의 날을 전개한 치후유와, 사복검, 라스트 네일을 왼손에, 거대한 랜스를 오른손에 쥔 타테나시가,

"그대신 나보다 늦으면 벌이다."

"벌이라면 유세이한테 받을게요."

"허락할 것 같냐."

지면을 박차며 튀어오른 치후유와 타테나시가 시계천사들 사이로 끼어들었고, 다른 말이 필요없이 그대로 도륙을 시작했다. 고속 이동을 통해 쉴세없이 적진을 누비며 유키히라 카이를 휘두르는 치후유와 러스티 네일을 휘둘러 단숨에 여러기의 시계천사를 처리하며 동시에 랜스의 주변에 떠오르게 한 물을 드릴처럼 강화하여 또 단숨에 서너기를 격파하고 있는 타테나시의 싸움은, 공중에서 내려오는 것을 차단시키고 있는 일행보다 훨씬 더 현란하고 무자비했다.

"…끼어들 여지가 안 보이네요."

지상에서 번개와 소낙비가 쏟아지는듯한 상황을 지켜보던 키사라는 스코프에서 눈을 때며 한숨을 내쉬었다.

*****

"……"

지상과 하늘에서 분전하기 시작한 일행을 바라보는 한쌍의 눈동자가 있었다.

"전…자신의 잘못까지 그들에게 전해주고 말았군요…"

유세이와 이치카에게 자신의 잘못의 뒤처리를 맡긴 꼴이 된 ZONE은 눈을 감으며 한탄했다.

"…그렇지… 않아."

그런 ZONE의 뒤로 노이즈가 낀 목소리가 들려온다.

"ZONE…. 스스로가 한 일은…스스로가 책임을 지는게 당연하겠지?"

"……패러독스…"

고개를 돌릴 수 없는 자신의 등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그 목소리의 주인을 알아들은 ZONE은  놀란 표정이 되었다.

─그러나 놀라기에는 아직 일렀다.

[-에너지 인계완료-]

"…! 패러독스…!"

"이거라면…조금 더 버틸 수 있을거야."

모습을 볼 순 없지만, 지금 자신의 눈 앞에 떠오른 화면을 본 ZONE은 패러독스가 자신에게 어떤 것을 했는지 알 수 있었다.

"가. 당신에겐…아직, 할일이 남아있잖아. `우리들`에게, 우리들의 잘못까지는 맡기는건 싫지?"

"패러독스…"

"…이름…"

패러독스는 서서히 작아지는 목소리로 자신의 부탁을 전한다..

"단 둘이 있을땐…불러달라고 했었던 이름…, 당신이 지어준 애칭…듣고 싶어…"

그런 패러독스의 부탁에, ZONE은 눈물을 참는듯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샤르…"

"응, 이치카."

패러독스는 작은 미소를 지어보이는 듯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난…다시 태어나도… 이치카, 너를 사랑할거야."

"샤르…"

"…미안…, …먼저갈게…"

"……응."

"…아…이쪽 세계의 나는…예쁜아이…가졌으면…좋겠……. ………………"

"……먼저가서 기다려줘. 샤르."

건물에 박혀있던 기계의 몸, 아니 IS를 빼낸 ZONE은 점차 격해지고 있는 천공의 전장을 올려다보았다.

"난…내 일을 끝마치고 가겠어."

*****

"정말로! 귀찮네!!"

포지션을 바꿔, 아키에서 라우라로 파트너를 체인지한 링은 쉴세 없이 용포의 충격파를 난사하며 하늘을 매꿔가는 시계천사들을 격추해나간다.

"끝이 없군!"

와이어 블레이드로 끌어와 플라즈마 암 블레이드로 처리하며, 레일 캐논으로 시계천사를 분쇄하고 있던 라우라의 표정은 심각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어이 괜찮아?!"

"…아무래도 한계인 것 같다."

왼쪽의 눈, 보단 오제의 부작용으로 인해 상시 안대를 차고 다녔던 만큼 장시간 노출시켜 사용한 라우라의 몸은 거의 한계에 가까워져 있었다.

딸깍! 딸깍!

"이제 남은 것도…!"

샤를로트도 쓸 무장이 전부 떨어졌는지, 왼팔의 방패를 분리해 그레이 스케일까지 꺼내들어 시계천사들을 맞상대하고 있었고, 아키의 경우 `리플렉터`의 내구도가 전부 다 되어버렸는지, `리플렉터`의 숫자도 상당히 줄어들어있었다.
세실리아의 경우, 저격으로 계속해서 떨궈내곤 있었지만, 역시 숫자가 넘치다보니 점점 갈수록 쳐내는 숫자보다 밀려오는 숫자가 많아져버려, 결국 저격을 하는 것을 포기하고 호키와 같이 연계플레이를 통해 시계천사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숫자가 너무 많아…!"

아카츠바키 오우카로 강화된 호키로도 상대하기 힘든 상황.
자칫 잘못하면 시계천사들 속에 파묻혀버릴지도 모른다라는 생각까지 들정도로 엄청난 숫자로 밀고들어오는 시계천사 군단에, 그녀들은 서서히 지쳐가고 있었다.

"이래선 우리가 먼저 쓰러질지도…!"

"그렇게 두지 않겠습니다."

"…!"

아래에서 부터 들려온 목소리에 일행 모두가 깜짝 놀라고 만다.

"ZONE?!"

"여러분들을 이런 곳에서 쓰러지게 만들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시계천사들의 움직임이 전부 멈춰버렸다.

"약간의 프로그래밍 조작입니다. 이것이라면 적어도 5분을 버틸 수 있겠지요."

"너…"

"…라우라. 언제나 당당하게 살아주십시오. 그리고 이치카가 당당해질 수 있도록 부탁합니다."

"흥. 당연하다."

"샤를로트. 미래의 일에 두려워 말고 앞으로 나아가십시오. 당신의 미래는 이제 당신의 것입니다."

"…응. 알겠어."

"세실리아. 보이지 않는다 하여도 두려워마십시오. 당신이라면 당신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내 한계…?"

"링. 장난꾸러기여도 좋으니 언제나 건강해주십시오."

"내가 애냐?!"

다른 이들과는 다른 부탁의 말에 링의 버럭하고 소리를 지르자, ZONE은 그런 모습에 희미하게 웃음을 보인다.

"호키…. 당신에겐 해줄 말이 없군요. 이 시대에서의 당신은 제가 알고 있던 그녀와는 매우 달라졌기 때문에…"

"그 말이 나에겐 최고의 말이다. 그 말은 즉, 우리들의 미래는 너의 미래와 다르다는 이야기니까."

"그렇습니까. …후후후, 저에게도 최고의 선물이군요. 이렇게나 당당해진 당신을 볼 수 있다는 건."

그렇게 이치카 Lovers들의 면면을 하나하나 머리속에 새기듯 바라본 ZONE은 고개를 숙였다.

"여러분. 앞으로도 `저`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당연한 소릴."

"네가 말하지 않아도 그럴거라고."

"…감사합니다."

긍정의 대답을 해준 그녀들에게 작게 미소를 보인 ZONE은 그 모습을 마지막으로 아크 크레이들을 향해 날아올랐다.

*****

"내부도 꼴이 말이 아니군…!"

모멘트의 빛의 색의 톱니바퀴가 떨어져내리기 시작한 아크 크레이들의 내부로 들어선 유세이와 이치카는 최심부인 구 모멘트를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어서 도착해야…!"

"당신들이 구 모멘트에 도달할 필요는 없습니다."

내부로의 외벽을 부수며, 거대한 기계 신체를 이끌고 ZONE이 유세이와 이치카의 옆으로 날아왔다.

"ZONE?!"

"유세이. 이치카. 제 IS에는 당신들과 같은 정회전의 모멘트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그걸 마이너스 모멘트에 맞닿게 하겠습니다."

"그래선, 네가?!"

"당신들에겐 새로운 미래가 맡겨졌습니다. 당신들은 살아야 합니다."

그렇게 말한 ZONE은 IS의 거대한 손으로 둘의 몸을 붙잡은 뒤, 아크 크레이들의 밖으로 향하는 통로를 향해 내던졌다.

""ZONE!!!""

"…여러분. 여러분들은 이 시대에서 살아가야 됩니다."

자신을 향해 긴 외침을 내지른 두 사람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새긴 ZONE은 다시 내부의 벽을 뚫으며 최심부로 향해갔다.
이윽고, 최심부로 도착한 ZONE은 마이너스로 회전 중인 모멘트를 각오된 표정으로 올려다보았다.

"뱌쿠시키. 저에게 마지막으로 힘을 빌려주십시오."

ZONE의 몸을 감싸고 있던 IS, 뱌쿠시키가 레이라쿠뱌쿠야 발동하기 시작하자, ZONE의 몸이 황금빛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황금색의 빛을 두른 ZONE은 그 상태로 모멘트를 향해 돌진했다.

모멘트를 안전하게 감싸고 있던 강화 외벽이 단숨에 무너지며 커다란 구멍을 뚫렸고, ZONE은 주저없이 자신의 몸을 모멘트의 빛 속으로 내던졌다.

"아포리아…안티노미…패러독스…이제 저도 곧 가겠습니다."

ZONE의 IS 뱌쿠시키의 정회전 모멘트가 역회전 모멘트 속으로 들어온 그 순간.

쿠구우우웅!

역회전을 하면서 이상한 빛을 내뿜고 있던 모멘트의 회전이 거꾸로, 정상적으로 회전하기 시작했다.

"이제서야… 드디어……"

*****

"…치카…이치카…. 이~치~카~!"

"…으, 으음…?"

자신의 몸을 흔들며 깨우는 소리에 소년은 눈을 비비며 잠에서 깨어난다.
쾌청한 하늘 아래로 내리쬐이는 태양이 매우 눈부시지만 그 따뜻함이 몸을 간질거리는 느낌이 싫지는 않다.
바닷가가 보이는 작은 집의 마당에서 흔들의자에 앉아 잠을 청하다 깬 소년은 그런 태양빛을 느끼며 천천히 눈을 떴다.

"뭐야, 이상한 얼굴로 눈물까지 흘리고. 꿈이라도 꿨어?"

"…샤르…"

그런 태양빛과 같은, 따뜻한 인상의 금발의 소녀가 작은 미소를 지으며 소녀를 바라보고 있다.
그런 소녀의 모습에 잠시 눈을 깜박이던 소년은 살짝 미소를 지어보이며 대답했다.

"응. …꿈을 꾸고 있었어. 슬픈 꿈이었지…하지만, 이제 끝났어."

"그래?"

"…쓸쓸하게 해서 미안해."

"…아니야. 괜찮아."

소년의 말에 고개를 내젓던 소녀는 고개를 돌려 시선을 옮긴다.
그리고 같은 방향으로 소년이 고개를 돌리자, 그곳엔 자신이 유일하게 마음을 줬던 푸른 머리카락의 소녀가 기분 좋은 햇살 아래에서 빨래를 널고 있던 중, 자신을 발견하고 기쁜 웃음을 보이고 있었다.

"이치카."

"응?"

"어서오세요. …라는 말은 이상할까?"

"…으응. 아니. 그게 맞아."

소년은 자신을 돌아보며 기쁘게 웃음 짓는 푸른 머리카락 소녀를 향해 싱긋 웃음을 보이며 입을 열었다.

"…다녀왔어."

""응. 어서와.""


금발의 소녀와 푸른 머리카락의 소녀는 기쁜 표정과 함께 소년의 말에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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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는 IS로.
본작에선 ZONE이 이치카니까 역시 마무리가 IS가 되는군요.
덕분에 원작보다 더 애절하게 보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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