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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 CROSS OF STORY (유희왕과 IS의 X-OVER 팬픽)/1부 CROSS OF STORY 完

98화

by 카이곤 2023. 5. 20.

9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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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 크레이들과 시계천사가 멈춰선 창공에서 찬란한 오오라색의 빛이 터져나온다.

"모멘트의 빛…!"

그 빛을 본 타바네는 그 빛이 마이너스 회전이 아닌, 플러스 회전을 통해 나오는 모멘트의 본래의 색임을 알아챈다.
그리고 그 빛이 터져나옴과 동시에

"…! 아크 크레이들이!"

아크 크레이들이 서서히 지상에서 멀어지며, 떠오르기 시작했다.

"해낸건가!"

돌입한 유세이와 이치카, 그리고 뒤를 이어 돌입한 ZONE이 무슨 수를 낸 것이리라. 그렇게 생각하며 점차 멀어져가는 아크 크레이들을 올려다보고 있던 일행의 주변에서 멈춰있던 시계천사들도 아크 크레이들에 이끌려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끝…인가?"

"…! 잠깐! 아직 유세이와 이치카가 나오지 않았어!"

떠오르는 아크 크레이들에서 터져나온 빛은 곧 아크 크레이들의 전체를 감싸안으며, 아크 크레이들이라는 거대한 구조물을 빛으로 바꿔 나가기 시작했다.

"아크 크레이들이 사라지고 있어…?!"

"기다려! 아직 안에 유세이랑 이치카가!!"

"말려들다니?! 그런게 어딨어!!"

그런 그녀들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아크 크레이들과 시계천사들은 완전히 빛으로 변하여 완전히 소멸해버렸고.
아크 크레이들을 감싸안았던 그 빛은 이윽고 네오 도미노 시티의 창공에서 완전히 사라지며, 그 빈 자리를 다시 떠오른 찬란한 아침햇살이 매꿔가며 도시를 비추기 시작했다.

"유세이! 이치카!!"

"거짓말…거짓말거짓말!!"

"이런 끝이 어딨어!!"

아크 크레이들의 소멸과 함께 사라진 유세이와 이치카의 모습에, 일행 모두가 슬픔에 가득차 있던 그때,

"…응? …! 모두 저기!"

아키가 무언가를 찾을 듯 손을 들어올려 떠오른 태양을 가리킨다.

─그곳에서 붉은 날개를 펼치고, 새하얀 갑주와 함께 돌아오는 무한한 하늘(인피니트 스트라토스)이 날아오고 있었다.

"유세이!"

"이치카!"

"무사했구나!"

"걱정끼치지 말란말이야 이 바보들아!!"

맺혀있던 눈물을 닦아내며 일행은 다가오는 유세이와 이치카를 향해 손을 내뻗는다.


『어서와! 유세이! 이치카!』


그렇게 자신을 마중해주는 소중한 모두의 얼굴을 본 유세이와 이치카도,


"모두…"

"다녀왔어!"



그런 그녀들을 향해 손을 내뻗었다.

*****

"……그렇게 되서, 오늘은 2학기 시업식을 해야되지만."

시업식은 한참이나 지난, 9월 5일.
폐허로 변한 네오 도미노 시티의 한 가운데.
복구작업이 한창인 이 폐허 도시터에서 IS 학원의 이사장 대신 치후유가 학원생들을 모아놓고 시업식을 대신하는 다른 내용을 말해주고 있었다.

"상황이 상황이니 일손이 부족하다. 다행히 우리들은 이런 상황에서의 훈련도 1학기에는 받아둔 상황이지. …각자 지급된 훈련용 IS를 전개해서 도시의 복구작업을 돕도록! 그리고 전용기 소지자들은 일반 학생들보다 배는 일해야되니 각오해두도록!"

『네!!』

브륜힐데를 전개한 치후유의 일선 지휘하에, IS 학원생들이 참가한 네오 도미노 시티의 복구작업은 시작되었다.

*****

"…좋아. 이렇게 옮겨두면…"

"이치카! 그 컨테이너 왼쪽으로 10cm 벗어났어! 조금만 더 오른쪽으로!"

"엑?! 나 그 정도의 섬세작업은 무리라고?!"

"그건 단순히 네가 하이퍼 센서의 기능을 제대로 다루지 못해서 아닌가. 그렇게 많은 일을 겪었어도 아직도 햇병아리 신병인가."

"그렇게 따지면 호키도─"

"미안하군. 이쪽은 아카츠바키 성능이 워낙 좋아서 문제 없어."

"뭐야 이 스펙차이는?!"

"자아자아, 얼른 끝내지 않으면 점심먹기 전에 끝낼 수 없다고?"

샤를로트의 중재와 함께, 시끌시끌하게 현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던 이치카 일행이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한다.

"저쪽은 여전히 시끌시끌하네~"

"그렇군요."

거대한 4쌍의, 우주왕복선급의 출력을 낼 수 있는 추진날개를 지닌 인피니트 스트라토스를 통해 커다란 건물의 잔해를 들어올려 폐기 지점으로 옮기고, 필요한 대량의 자재들을 폐허로 옮기고 있던 유세이가 타테나시의 곁으로 내려온다.

"그건 그렇고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네.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그러게 말하고 있는 타테나시는 나노입자를 통해 조종하는 물로 무너진 건물 잔해를 잘게 잘라내고, 식수를 끌어와 제공하고, 물을 뿌려서 먼지가 날리지 않게 하는 등, 보기와는 다르게 가장 바쁘게 몸을 쓰고 있었다.

"전중보급보다 전후복구가 더 복잡하고 힘들다고 들었습니다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군요."

"그래도 전후복구의 때야말로 사람들이 하나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거기까지 이야기하며 타테나시가 유세이의 옆구리를 찌르며 윙크한다.

"사람들은 인도하는 역할을 맡았으니 제대로 해봐야지?"

"……글쎄요."

"응? 유세이 답지않게 너무 늘어진 대답이잖아? 무슨 일 있었어?"

"…조금."

유세이는 푸르른 하늘을 올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지금부터 자신이 무엇을 해야될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어요."
*****

98화-우리들의 행방

*****

우리들은 ZONE에게서 이기고, 아크 크레이들의 충돌을 막아냈다.

미래는 이제부터 우리들의 손에 맡겨지게 된 것이다.

이제부터는 모두가 새로운 길로 나아가게 된 것이다.

이번 복구작업을 시작으로, 그 새로운 바람이 네오 도미노 시티를 중심으로 불어나가기 시작했다.

*****

"미래라…"

휴식시간 겸 점심시간. 간신히 오전 분량의 일을 끝낸 이치카 일행은 둘러모여 앉아 도시락을 나눠먹고 있었다.

"꽤 멀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가까이 와버렸네."

호키가 준비한 유부초밥을 입에 물며 이치카가 하늘을 올려다본다.

"너희들은 생각해본적 있어? 장래희망 같은거."

"…장래인가…"

젓가락을 놓고 호키도 잠시 복잡한 표정으로 하늘을 바라본다.

"으음…나의 경우엔 중국 대표가 된다, 라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스포츠 드링크를 스트로우로 빨고 있던 링도 약간 복잡한 표정이다.

"저의 경우는 올코트가를 책임지는 입장이니까…, 일단 장래의 일은 그렇게 크게 생각하진 않고 있어요."

샤를로트에게서 받은 샌드위치를 입에 넣고 삼키며 세실리아가 입을 연다. 이렇게 되자 일행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샤를로트에게로 넘어간다.

"에, 나? 으음……고민 중인게 있긴한데. 지금은 말 못해."

확실히 뭔가를 생각하고 있는지, 샤를로트의 표정엔 요즘들어 고민이 늘었다.

"난 교관 연수를 받아볼까 생각 중이다."

샤를로트의 뒤를 이어 라우라가 생각할 필요도 없다는 듯 배턴을 이어받는다.

"에? 교관 연수?"

"치후유 누나처럼 교관이라도 해볼려고?"

"그래. IS를 사용하는 특수부대의 대장으로서도, 현재 IS 학원에 재학 중인 내가 미래에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하고 고민한 결과가 그거다."

"교관이라…, 뭐 신체 사이즈만 빼면 어울릴 것 같지만…"

"걱정마라, 너보단 커질거니깐."

"뭐얏?!"

링의 말에 라우라가 피식 웃으며 맞받아치자 오히려 링쪽이 화를 내기 시작한다.

"크윽…일단 몸부터 커지는걸 생각해야 되나…"

"아니 난 오히려 그런 콤팩트한 링이 더 좋은데…"

"이치카. 여자에겐 여자 나름대로 양보할 수 없는 프라이드라는게 있는거다. 네가 좋다고 전부가 아니라고."

호키가 한숨을 내쉰다.

"미래의 일인가…, 솔직히 난 생각해본 적이 없다. 아니…생각할 수 없다는게 맞는 말일까."

"응?"

"자기 입으로 말하는 것도 그렇지만, 시노노노 타바네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여러가지가 있었다보니, 악화일로의 사춘기를 보내와서 말이야. 그래서 장래라던가 그런걸 생각할 여유가 없었어."

쓴웃음을 지으며 호키가 말을 이어나간다.

"지금이야 IS 학원에 입학해 있지만, 졸업하게 되면 또 시노노노 타바네의 동생이라는 이유로 여러가지 일이 생기겠지. 솔직히 마음 편히 장래를 생각한다는 여유는 없다고 보는게 좋겠지."

"……"

조금은 무거운 호키의 이야기에 다른 이들의 얼굴도 어두워진다.

"…나도."

호키에 이어 샤를로트도 쓴웃음이 담긴 표정을 지어보이며 입을 열었다.

"나도 호키랑 같아. 나도 졸업 이후를 생각해보면…, 호키랑 비슷할거야."

장래의 일을 생각해보지 않은 것이 아니다.
장래의 일에 대한 선택지가 없는 것이다.

시노노노 타바네의 동생이라는 입장에 있는 호키.
뒤누아 사와는 여러가지로 얽혀있는 샤를로트.

"솔직하게 말하자면…"

"뭘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

이치카 일행 중에서 가장 미래가 불투명하며 복잡한 사람이 호키와 샤를로트인 만큼, 두 사람의 표정은 매우 어두웠다.

"…그런가. 두 사람은 그렇겠구나."

기껏 미래를 손에 얻었는데도, 자기 자신의 미래를 결정내릴 수 없다는 것에 이치카는 씁쓸한 표정을 짓고 말았다.

"그, 그러고보니. 다른분들의 장래에 대해 들은 사람 있나요?"

무거워진 분위기 전환을 위해, 세실리아가 유세이 일행의 이후 근황을 입에 올렸다.

"으음…일단, 키사라는 정식으로 후계자 수업을 받을 예정이래. 적어도 1~2년 안엔 사장직도 물려받을지 모른다던데?"

"그렇게 빨리?"

샤를로트의 말에 이치카가 놀란 표정으로 되묻는다.

"이번 일을 계기로 카이바 세토도 일선에서 물러날 예정인가봐. 새로운 바람이 불 땐, 옛 것은 떠나야 된다고."

"전설이 뒤로 물러나는건가…"

"아, 맞다. 브루노는 어때 라우라?"

"이제 막 병상에서 일어난 참이다.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고있지만, 역시 안티노미로서의 자신이 매우 신경쓰이는 모양이다. 장래의 일은 그 녀석한텐 멀게 느껴지고 있겠지."

"그래…"

미래를 구하기 위해 몇번의 루프를 반복하고, 결국엔 아크 크레이들을 낙하시키려했던 ZONE의 동료였다는 점에서, 브루노는 앞으로 이 시대에서 자신이 어떻게 해야될지 고민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유세이의 다른 동료들의 경우는 일단, 잭씨는 프로 듀얼리스트로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무사수행에 들어갔고, 크로우씨는 메이저 프로 듀얼 리그에 초청을 받아서 본격적으로 프로 리그에 뛰어들 생각인가봐. 루아와 루카는 조금 더 천천히 생각해보기로 한 것 같고."

"역시 유세이의 동료들이구나…확고한 장래들이네."

"아, 그런데 아키는 장래에 대해 무지 고민하는 것 같던데 말이지."

스포츠 드링크 한통을 다 비운 링이 아키의 근황을 입에 올린다.

"슬쩍 보니깐, 듀얼 아카데미아에서 제의가 들어온 모양이야. 다시 돌아와서 프로 리그로 가볼 생각이 없냐고."

"프로? 아키가 프로 듀얼리스트로?"

"팀 5D`s의 후보 맴버긴 했지만…우승팀에 속해있던 만큼, 실력 자체는 간접적으로 인증이 되었으니까."

"그리고 객관적으로 봐도 실력은 높다."

아키와는 몇번 듀얼을 해본적 있던 라우라가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아키는 프로가 될 생각은 없던 것 같아."

"그러면 IS 폴란드 대표로?"

"아니. …에, 이걸 내가 말해도 되려나 모르겠는데…"

조금 주저하던 링은 에라 모르겠다라는 심정으로, 아키가 고민하고 있는 장래에 대해 털어놓았다.

"의사가 되려는 모양이야."

『의사?』

"의외로 그 쪽 공부도 많이 했는지, 벌써 유학 제의도 들어왔데."

"대, 대단하네…"

"…그렇게 공부를 했을 정도라면 굳이 고민할 필요도 없을텐데?"

라우라가 고개를 갸웃하자, 링은 복잡한 심정이 담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게 말이지…, 그 유학이 굳이 대학을 가지 않아도 되는 유학이라. 만약 수락을 한다면 바로 짐싸서 가야된데."

『에에엑?!』

"아키도 그것 때문에 쉽게 결정을 못 내리나봐."

"그렇겠네…"

꿈을 이루기 위해 떠나게 되면 유세이와 다른 친구들과 헤어져야 된다.
깊은 유대감으로 얽힌 이들과 헤어져야 된다라는 무거움이 아키의 장래를 붙잡고 있었다.

"냉정하게 우리들의 유대를 끊어라, 라고 말하긴, 좀 그렇군…"

"특히나 유세이와 헤어져야 된다는 것이 가장 타격이 클 것 같은데 말이지…"

유세이에 대한 아키의 마음이 얼마나 깊은지에 대해선 같은 입장에 있었던 그녀들은 잘 알고있다.

"아, 그런데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유세이는 어때?"

현재 유세이와 같은 방을 쓰고 있는 룸메이트인 이치카를 향해 모두의 시선이 향한다.

"에…그러니까 말이야…"

*****

"…후우."

시간은 벌써 저녁.
오늘의 복구작업이 끝남과 동시에 유세이는 IS를 해제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만 10통인가."

메일을 확인한 유세이는 한결 같은 문구에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ZEX 프로 리그, IFS 듀얼 리그 등등의 여러 프로 듀얼 리그 단체에서 온 메일들과 각 나라와 단체에서 보내온 IS 대표 조종사 제의 메일들이다.
당연하다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팀 5D`s를 WRGP의 우승의 자리에 오르게 만든 주역.
듀얼로서 ZONE을 제압하고 아크 크레이들의 낙하를 막은 영웅.
그리고 얼마전에 시노노노 타바네가 `IS의 아버지`로서 전세계에 공표된 남자.

"IS의 아버지라…"

이러한 호칭이 붙게된, 그리고 타바네가 전 세계에 공인한 이 칭호의 탄생 배경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진정한 의미로의 인피니트 스트라토스(IS)를 각성시켜, 병기로서가 아닌 인간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갈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시킨 유세이를 타바네가 자신과 동급으로서 인정하게 되었고.
진정한 IS인 인피니트 스트라토스의 주인으로서 그에 합당한 이름이 필요하다라는 이유로, 타바네가 자신과 같은 위치라고 볼 수 있는 `IS의 아버지`라는 칭호를 유세이에게 준 것이다.

"그 날 이후로 거의 반 강제적으로 IS에 대해 배우고 있지…"

물론 IS에 대해 배우는 것이 복잡하고 난해해서 하기 힘들다는 뉘양스는 절대아니다.
오히려 그런 종류에 있어선 굉장히 흥미를 느끼는 유세이인 만큼, 최근에 타바네에게 배우는 중인 내용을 머릿속에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프로 듀얼리스트로의 길.

IS 인피니트 스트라토스의 조종사로서의 길.

타바네와 같은 IS 개발자로서의 길.


지금, 유세이의 앞에 놓여진 장래의 길은 이 3개다.

"…아니, 하나가 더 있나."

아직은 계획 중인 장래.
타바네에게서 배우고 있는 내용이 끝난다면 어느정도 윤곽이 잡힐 일.

"여기있었나?"

"…치후유 누나."

어느새 옷을 갈아입었는지 IS 슈츠차림이 아니라 평소의 정장차림인 치후유가 다가오자 유세이는 살짝 놀란 표정이 되었다가, 금새 미소를 지어보인다.

"일은 끝났어?"

"오늘은. 내일도 똑같은 작업을 해야되니, 끝났다라는 표현은 아직 어울리지 않겠군."

"하하하, 그러네."

"……"

"…? 무슨 일이야?"

뭔가 망설이는 듯한 치후유의 모습에 유세이가 고개를 갸웃한다.

"…유세이."

"응?"

"상담 좀 해줄 수 있겠나?"

"상담…?"

*****

"…과연, 이치카들의 상담인가."

"너도 자신의 장래에 대해 고민이 많다는건 알고 있지만…. 그 녀석들의 상담은 내가 받아줄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니까말이지."

"누나답지 않게 약한 모습이잖아?"

"…나도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겠지."

근처 잔해에 대충 걸터앉은 치후유가 한숨을 내쉰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도 타바네에 의해 거의 반강제적으로 최초의 IS 조종사가 되었으니까. …그때만해도 내가 이 자리에서 선생 노릇을 할거라곤 생각도 못 했어."

"……"

"아크 크레이들의 일을 해결한 이후…, 왠지모르게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되더군. 그리고 앞으로의 일도 생각하게 되었다.."

"앞으로의 일…."

"계속 교사로서 남을 것인지. 아니면…다른 무언가, 내 자신이 해보고 싶은 일을 할 것인지."

"치후유 누나는 어떻게 하고 싶은데?"

"…글쎄다. ……후, 학생을 지도하고 이끌어야 되는 입장인 내가 오히려 길을 못 찾고 있다니. 바보 같지?"

"오히려 옛날기분이 나서 괜찮은데?"

"그 옛날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데 말이지."

유세이와 치후유, 두 사람이 동시에 쓴웃음을 짓는다.

"어쨌든 급한건 그 녀석들이다. 특히 호키와 샤를로트는 얼굴에서 근심이 떠나갈 일이 없다."

"처한 상황이 상황이니까."

"…그 녀석들의 상담을 부탁한다. 나로서는 그 녀석들의 상담은 불가능해."

"……"

"그 옛날에, 네가 나에게 해줬던 한마디. 그것만이라도 괜찮아. 그 녀석들이 스스로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줘."

"……알았어."

치후유의 부탁에 유세이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

"듀얼을 하자. 이치카."

그리고 모두가 모여있던 자리에서, 유세이는 이치카에게 그렇게 입을 열었다.

"뭐…?"

유세이의 말을 따라오지 못한 이치카 일행과 아키등의 모두가 멍한 표정으로 유세이를 바라본다.

"치후유 누나한테선 이야기를 들었어. 장래의 일로 고민 중이라고."

"치후유 누나가…?"

"장래에 대한 고민은 나도 마찬가지로 가지고 있어. 당연히 망설임도 있지. 솔직히 상담 요청을 받았을땐, 어떻게 해야되나 고민도 많았는데…, 떠오른 게 이거더군."

자신의 덱을 들어보이며 유세이가 쓴웃음을 보인다.

"듀얼은 언제나 우리들을 이끌어왔어. 망설임에 의해 길을 찾고 있지 못하고 있다면, 그 답은 듀얼을 통해 알 수 있을지도 모르지."

"……"

"ZONE과의 대면 이후로 네가 고민이 많아졌다라는건 나도 느끼고 있었어. 그것을 털어내면서 동시에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나와 듀얼을 하자. 이치카."

"…듀얼인가."

잠시 허공을 바라보던 이치카는 결심한 눈으로 유세이를 바라본다.

"아아, 좋아."

*****

"이치카와 유세이의 듀얼인가…"

"어렸을때부터 계속 봐온거지만…오늘은 분위기가 정말로 틀리네."

다음날 새벽.
IS 학원의 정문 앞에서 각자의 IS를 전개하고 라이딩 듀얼의 매뉴얼 모드로 이행한 이치카와 유세이, 두 사람이 간이로 준비된 스타트 라인에 선다.

"그러고보니 유세이와 이렇게 제대로 듀얼을 하는건…중학교 때 이후로 처음인가?"

"링이 전학가기 전까지였지."

"그 이후엔 여러 일들이 있었고 말이야."

포츈컵과 다크 시그너와의 싸움, IS 학원으로의 입학. 그리고 일리아스텔과 ZONE과의 대결.

"설마 이렇게나 많은 일들을 겪을 줄은 생각치도 못했어."

"그래. 하지만 난 즐거웠어."

"응. 나도 그래."

서로를 바라보고 있던 두 사람은 서로에게서 시선을 돌리고 앞을 바라본다.
IS 학원의 정문 앞은 자욱한 새벽 안개로 뒤덮혀 한치 앞도 보이지 않았다.

"우리들의 길은 이렇게나 안 보이는구나."

"하지만 그것도 곧 알게 되겠지."

"응."

"모든 것을 쏟아붓겠어. 내가 부탁한 만큼 봐주는 것은 없다. 이치카."

"이전의 나라고 생각하지마. 그 날 이후로 정진하면서 쌓아올린 실력을 보여주겠어!"


""스피드 월드 2 세트 온!""

[듀얼 모드 온]


"라이딩 듀얼─!"

"액셀러레이션!!"



그렇게, 유대를 쌓아올려왔던 일행 모두가 참관한 가운데.

두 사람의 듀얼은 시작되었다.


"첫번째 코너를 점한 쪽이 선공이다!"

이치카는 시작부터 뱌쿠시키의 최대 출력을 통해, 이그니션 부스트로 단번에 유세이의 앞을 앞질러나가기 시작한다. 이걸로 단숨에 코너를 이치카가 선점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선공은 가져간다!"

단숨에 이치카의 안쪽으로 날아온 유세이와 인피니트 스트라토스가 먼저 코너를 선점하며 선공을 단숨에 빼앗아가버린다.

"큭!"

[-역시 노련합니다.-]

"그러네…! 역시 유세이야!"

"내 턴!"

유세이의 선공으로 턴이 시작된다.

"튜너 몬스터! 블루 익스펜스 팰콘을 소환!"

[블루 익스펜스 팰콘 - 레벨2, 바람속성, 비행야수족, 공격력 800, 튜너]

"블루 익스펜스 팰콘이 일반소환에 성공했을 때, 패에서 레벨 4이하의 드래곤 족 몬스터 하나를 특수소환 할 수 있다! 스타 브라이트 드래곤을 특수소환!"

[스타 브라이트 드래곤 - 레벨4, 빛속성. 드래곤족, 공격력 1900]

"스타 브라이트 드래곤이 특수소환에 성공했을 때, 필드 위의 몬스터 하나의 레벨을 2개 올릴 수 있다! 블루 익스펜스 팰콘의 레벨을 2개 올린다!"

[블루 익스펜스 팰콘 - 레벨2 → 레벨4]

"레벨 4의 스타 브라이드 드래곤에. 레벨4가 된 블루 익스펜스 팰콘을 튜닝!"

"오는가?!"

"모여든 소망이 새로이 빛나는 별이 된다! 빛을 비추는 길이 되어라! 싱크로 소환! 비상해라! 스타더스트 드래곤!!"

[스타더스트 드래곤 - 레벨8, 바람속성, 드래곤족, 공격력 2500, 싱크로]


"카드를 하나 엎어두고 턴 엔드!"

"벌써 스타더스트 드래곤을…! 역시 유세이구나! 내 턴!"

[라이프 포인트 - 이치카 4000 : 유세이 4000]
[스피드 카운터 - 1 : 1]

"상대 필드 위에 싱크로 몬스터가 존재할 때, 패에서 싱크론 워리어를 특수소환!"

[싱크론 워리어 - 레벨3, 땅속성, 전사족, 공격력 900]

"그리고 패에서 트러스트 가디언을 소환!"

[트러스트 가디언 - 레벨3, 빛속성, 천사족, 공격력0, 튜너]

"레벨 3의 싱크론 워리어에, 레벨 3의 트러스트 가디언을 튜닝!!"

"이 타이밍에 레벨 6의 몬스터, 너도 오는거냐…!"

"대지를 질주하는 파워가 지금 이곳에 창이 된다! 싱크로 소환! 대지의 기사 가이아 나이트!"

[대지의 기사 가이아 나이트 - 레벨6, 땅속성, 전사족, 공격력 2600, 싱크로]


"대지의 기사 가이아 나이트의 공격력은 2600! 스타더스트 드래곤보다 위다! 가라! 가이아 나이트! 대쉬 스파이럴 쉐이버!!"

"함정발동! 스타 익스커션!"

그 순간, 유세이의 함정카드가 발동된다.

"싱크로 몬스터 끼리의 전투가 일어났을 때, 그 몬스터들을 제외하여 상대 턴으로 세어 3턴 후 배틀 페이즈 종료시, 서로의 필드에 다시 특수소환시킨다!"

"3턴 뒤…?"

"그래, 각각의 3턴 뒤의 미래로 사라진거다."

"미래?"

"그래. 이 듀얼로 우리는 우리 자신의 미래를 찾는거다! 간다! 이치카!"

"아아! 간다!!"


─THE NEXT

─라스트 배틀, 이치카 VS 유세이

**********************************************************************
마지막 대결(듀얼)입니다.
원작은 유세이 VS 잭이지만,
2인 주인공 체제이니 주인공끼리의 대결로 대미를 장식해봅시다.
ZONE이 이루지 못한 승리를 일궈낼 것인가, 이치카?!

P.S-원작 오리지날 카드와 본화 오리지날 카드는 설정을 적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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