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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 CROSS OF STORY (유희왕과 IS의 X-OVER 팬픽)/2부 CROSS AFTER 完

3화

by 카이곤 2023. 5. 22.

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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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키! 이젠 괜찮아?"

"응…. 괜찮아."

안색은 어제보단 좋아졌지만, 그래도 평소의 활기를 찾아볼 수 없는 호키의 모습에 모두가 걱정의 빛을 띄웠지만,

"괜찮아. …뭐, 한동안 IS는 타지 못 하겠지만."

타바네와의 연락 이후, 호키에게 IS 탑승 금지 처분을 내린 치후유에 의해 아카츠바키를 일시적으로 압수당한 호키의 모습은 왠지 모르게 허전해보였다.
거기다 평소에 묶고 있던 포니테일을 풀고 긴 생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모습이 평소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라 허전해보이는 것이 더 했다.

"…아, 슬슬 수업 시작하겠다."

"으, 응."

"몸 상태 나쁘면 바로 방으로 돌아가라고."

"걱정해줘서 고마워, 링."

"쳇. 누가 너 걱정해서 이러냐? 얼른 네가 나아서 나가야 내가 이치카의 방에 갈거아냐."

"말은 그렇게 해도 내심 호키가 걱정되는 링이였다."

"야!"

이차카의 말이 정곡이었는지 얼굴을 붉히며 버럭 화를 내는 링의 모습에 모여있던 모두가 웃음을 짓고 말았다.

*****

"…정말로 괜찮은걸까."

어제 하루밤 동안 샤를로트와 같이 간호를 해주긴 했지만, 그래도 얼굴엔 병색이 남아있는 호키가 걱정되는지 이치카의 얼굴은 좀 처럼 펴지지 않았다.
요즘 들어서는 자신의 마음에 솔직해진 호키지만, 그래도 남에게 걱정 끼칠만한 일이나 본인의 일은 숨기는 일이 있다보니, 괜찮다고 말해도 그것이 정말로 괜찮은 것인지 걱정이 되고 있었다.
방금 전 처럼, 솔직하지 않아도 그 내심을 알 수 있는 링과는 다르게, 혼자서 마음을 끌어안고 있었던 호키인 만큼, 그 내심을 파악하기가 힘든면이 있다.
이제와서의 이야기지만, 호키가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주지 않았다면, 이치카는 지금까지도 호키와 그녀들의 마음을 알지 못하고 그녀들의 속을 타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호키의 솔직해진 마음은 이치카나 다른 그녀들에게 있어 모두를 이어주는 유성기어와 같았기에, 현재 마음을 내보이지 않고 숨기고 있는 호키의 상태는 이치카나 다른 그녀들에게 있어서 상당히 불안했다.

"몸이 아프면 마음도 병든다고 하던데…"

어떻게 힘내게 해줄 방법은 없을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다음 수업을 위해 쥐 죽은 듯 조용한 락커룸에서 홀로 IS 슈트로 갈아입은 이치카는 조만간 열린다는 캐논볼 패스트의 대비를 위해 뱌쿠시키 세츠라의 콘솔 홀로그램 화면을 불러낸다.

"…으음, 역시 모멘트 출력 리미터가 걸린 상태에서는 `세츠라`에 할당되는 에너지가 꽤 많네…"

세츠라라는 이름을 받은 뱌쿠시키 세츠라의 상징인 무장이 콘솔 화면에 떠오른다.
왼팔에 기본적으로 장착되어 있는 이 무장은 강력한 초고출력의 하전입자포를 발사 할 수 있는 캐논 모드.
레이라쿠뱌쿠야의 이론을 이용하여, 팔 부분에 한정적으로 에너지 무효화 필드를 발생시키는 실드 모드.
물리적인 타격 형태로 타격력 만큼은 일반적인 실체형 블레이드에 뒤쳐지지 않는 클로 모드가 존재한다.
이 각각의 변형에는 제 4세대 기술인 전개장갑이 응용되고 있고, 실드 모드시에 발동되는 `레이라쿠뱌쿠야`에 의해 연비가 장난이 아니기 때문에 출력 리미터가 걸린 현재 상황에서, 세츠라로 보내는 에너지 할당 문제가 뱌쿠시키 세츠라의 활동 시간 문제로 직결되고 있었다.

"세츠라로 할당되는 에너지를 줄이면…, 캐논 모드시 충전되는 속도가 너무 느려지고. 캐논 연사 모드로 바꾼다쳐도 견제 이외엔 효과는 기대할 수 없겠네."

초고출력이지만, 충전시간이 걸리는 하전입자포를 충전시간을 최소로 하면서 위력을 일반 에너지 계열 라이플 정도로 줄여 연사성을 높힌 연사 모드도 세츠라에게 있어서 꽤 강력한 무장이지만, 출력 리미터가 존재하는 이상, 그 연사 모드도 꽤 에너지를 잡아먹는다.

"해결방법은 없을려나…"

그렇게 고민을 하던 이치카의 시야가.

"……?"

갑자기 느닷없이 어두워졌다.

"누~구~게~?"

"…에?"

느닷없는 상황에 어안이 벙해진 이치카가 아무대답도 하지 못하고 있을 때,

"네이, 타임 오버."

어른스러우면서도, 어린애같은 장난스러운 목소리와 함께 시야가 다시 돌아오자, 자신의 눈을 가린 주인을 확인하게 위해 이치카는 몸을 돌렸다.

"……누구?"

전혀 모르는 여자였다.

"우후훗."

리본 색을 보아하니 자신보다 한 학년 위, 즉 2학년인 그 소녀는 당혹해하는 이치카를 보며 즐거운 듯 웃는 낯을 보이더니, 어디서 꺼냈는지 부채를 꺼내들어 펼치며 입가를 가렸다.
펼쳐진 부채에는 달필로 "작전 시작"이라는 알 수 없는 단어가 그려져 있었다.

…이상한 사람이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이치카는 다시 그 소녀를 찬찬히 살펴보았다.
전체적으로 여유가 넘치는 태도는 잘못하면 거만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었지만, 풍기는 분위기는 그런 것에서 오는 거부감보다는 차분함을 느끼게 해주고 있었다.
그러나 반대로 차분한 분위기와 다르게 얼굴에 떠오른 미소는 어린애같이 장난스러워, 어른스러운 분위기와는 완전히 상반되고 있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이었다.

"…누구세요?"

"아앗!"

"응?"

갑자기 자신의 뒤를 가리키며 놀란 표정을 짓는 소녀의 행동에 이치카가 무심코 고개를 돌리자,

"꾸욱."

의성어를 입을 내며, 소녀는 이치카의 뺨을 부채로 찔렀다.

"아하하~ 걸렸네~"

"……"

도데체 뭐하는 사람일까.
불쾌감보다도, 뭐하는 사람일까라는 의문만 증폭되고 있었다.

"엇차~ 시간이 이렇게 되었나. 그럼 다음에 봐, 너도 서두르지 않으면 오리무라 선생님에게 야단맞을걸?"

"…?!"

그 말에 흠칫하며 시간을 확인한 이치카의 눈에 들어온 것은, 수업시간이 3분이나 지난 가혹한 현실이었다.

"이런?!"

그리고 이렇게 만든 원흉을 노려보기 위해 이치카가 고개를 돌렸을 땐, 이미 그 자리에는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다.
*****

3화-요정의 장난(1)

*****
"…그래서 늦었다고?"

오늘따라 70%의 완성도의 미완성 IS인 브륜힐데에 탑승해있는 치후유가 더욱 무서워보인다.

"그래. 지각에 대한 변명은 그게 끝이냐?"

"아, 아니 그러니까 그게 모르는 여학생이…"

"그럼 그 여학생의 이름을 말해봐라."

"그러니까 모르는 얼굴이었다니까요?!"

"호오, 과연. 처음보는 모르는 여자와의 대화가 중요했다는거로군."

명백히 누구들을 들으라는 식으로 입꼬리를 올리며 계속 입을 연다.

"샤르로트, 래피드 스위치의 시범을 보여봐라. 표적은 아직도 분위기를 모르는 저 바보로 해도 상관없다."

"자, 잠깐?!"

샤를로트의 래피드 스위치라고 한다면 거의 무한 탄창을 통한 무한 사격이나 마찬가지 아닌가?
기겁을 하면서 동시에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샤를로트를 바라본 이치카였지만.

─철컥.

양산형 라팔 리바이브에 탄, 샤를로트는 이미 준비가 만전이었다.

"…방긋?"

"바, 방긋?"

의성어를 입으로 내며 웃음을 보이며 양손에 실탄 무장을 장전한 샤를로트의 모습이 무서워서 자신도 모르게 의성어를 따라한 이치카의 몸은 부르르 떨리고 있었다.
제대로 사귀고 나서 알게된거지만, 샤를로트가 화를 내기 시작하면 정말로 무서웠다.

"좋아, 이치카. 그럼 내가 문제를 낼테니까. 맞추면 용서해줄게."

"으, 응!"

자신이 뭘 잘못 했는지 전혀 모르겠지만, 이런 상황에선 남자가 무조건 잘못 했다고 하는 것이 상책이라는 것을 일찍이 책으로 봐둔 이치카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 그래. 무슨 문제인지는 몰라도, 샤르니까 쉽게 내주겠지.'

그렇게 희망을 가지며 마른 침을 삼키고, 샤를로트의 말에 집중하고 있던 이치카는,

"내가 왜 화를 내고 있는지, 정말로 몰라?"

"……"

─난이도가 최상인 문제를 듣고 새하얗게 되고 말았다.

[-주인.-]

때마침, 이치카의 눈 앞에 표시된 홀로그램 메세지로 세츠라의 구원의 메세지가─


[-남자답게 자폭하길 권유합니다.-]


─오지 않았다.

이 이후의 상황은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

"…이런 상황이었지. 정말이지, 내 동생이지만 둔한 것도 정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아하하~ 그래도 요즘의 유세이와 비교하면 그건 양반이야.]

오전 수업이 종료된 뒤, 망국 기업(팬텀 태스크)의 정보를 듣기 위해 타바네와 연락을 한 치후유는 오늘 하루에 있었던 피곤한 일을 유일한 친우에게 털어놓고 있었다.
예전이었다면 이런 평범한 잡답을 주고받을정도는 아니었지만, 여러가지의 사건을 거치면서 잠시 동안 소원해졌던 두 사람의 관계도 차츰 회복되어가는 추세였다.

"유세이가?"

[…요즘은 목욕하고 나온 내 알몸을 봐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니깐?]

"그러니깐 그런건 적당히 하랬잖아. 그런게 적응되어 버리면 나중에 힘들어지잖아."

안 그래도 목석같은 면이 있는데, 타바네에 의해 목석 강도가 도를 넘어가고 있는듯한 느낌이다.

[우우우…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엄마`입장을 넘어설 수 없는걸…]

"다른 방법을 하란말이야."

[치쨩처럼 어른의 키스?]

"푸훗?! 너 도데체 언제?!"

[야하하~ 타바네씨가 살아있는한 치쨩에겐 프라이버시란 없어!]

"…너, 돌아오면 죽인다."

[그건 그렇다고 치고.]

"그렇다고 쳐야되는거냐? 내 프라이버시는?"

[치쨩은 유세이의 어디가 끌렸어?]

"……글쎄다. 비슷해서일까. 그 녀석과."

[치쨩도 모르는거네?]

"…아는 사람이 말하길, 사랑은 타이밍이라더군. 아주 작은 계기라도 사랑은 오는거라나?"

[…도데체 유세이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언제 치쨩을 꼬신걸까…]

'벌써 10년은 된 것 같은데.'

속으로 타바네의 말에 딴죽을 넣으면서, 계속되는 자신의 화제를 돌리기 위해 치후유가 말을 돌린다.

"그건 그렇고, `엄마`라고 하니 생각난거지만."

[응?]

"이제 슬슬 가족을 찾아봐도 좋지 않냐, 너?"

IS의 개발 직후.
일리아스텔에 의해 쫓기는 몸이 된 타바네는 자신에 의해 가족이 휘말리는 것을 막기 위해 아무런 말도 없이 종적을 감춰버리고 말았다.
그로인해 소중한 동생에게 크게 미움을 받아버리게 된 것은 이미 해결된 일이니 넘겨두더라도, 아직도 정부에 의해 요 6년사이 계속 이리저리 주거지를 옮겨다니고 있을 시노노노 부부의 행방은 나름 이웃사촌이었던 치후유가 나름대로 수소문은 해보고 있었지만 전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타바네라면 분명…

[으음…그게…]

방금 전과 완벽히 다른 목소리로, 마치 주저하는 듯한 어조로 타바네가 입을 열었다.

[그…이제와서 찾는 것도 미안하고…]

"…………"

[왜, 왜 그래?! 갑자기 침묵하고?!"

"…아니, 네 입에서 정상적인 말이 나올거라곤 전혀 예상 못 했다."

[날 도데체 뭐라고 생각하는거야, 치쨩?!]

'내 손으로 수정시킨 괴짜지.' 목 위까지 튀어나오려는 그 말을 애써 삼키며 치후유는 문득 오래전의 타바네의 행동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부모조차 제대로 인식 못하던 것을 수정시킨 것은 분명 자신이긴 했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꽤 작위적인 느낌이 들긴 했었다.
그걸 조금 더 생각해보니, 그 당시는 자신도 어렸던 타바네가 부모를 잃은 유세이를 홀로 키우고 있었을 때다.

이것을 종합하면. 일부러 자신에게 신경끄도록 만들어서, 유세이를 양육하는데 시노노노 부부가 신경을 쓰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을 지도 모른다.라는 가설이 세워진다.
물론, 그 이전엔 정말로 관심도 없었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지금의 타바네의 경우, 홀로 유세이를 키워낸 한 명의 엄마라고 봐도 좋은 여자다.

─여자가 아이를 키우게 되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부모다.

확률적이 아니라, 거의 본능적이라고 봐도 좋다.
아무리 타바네라고 해도 유세이를 키워오면서 부모의 생각을 단 한번도 안 했을리는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런 반응이 나오는 것이리라.

"어쨌든 위치 정도는 알고 있으면 편지라도 보내던가. 그것도 안되면 호키를 통해서 보내던가."

[으, 으으…. 아, 안하면 안될까?]

"당장해라."

[아우…. 아, 맞다. 난 지금 IS 자체에 있는 최고 문제점에 대해 원인을 규명을 해야 되서 바빠서 안돼!]

"빠져나갈 구멍은 반드시 만드는구나, 너."

치후유는 기가막혀하고 있었다.

"그 최고 문제점이 뭔데?"

[여자만 탈 수 있다는 것.]

"음?"

예상외의 대답에 치후유의 표정이 바뀐다.

"…상정한게 아니었나?"

[전혀.]

*****

타바네가 IS의 개발을 거의 완수했을 때, 그것은 일어났다.
제로 리버스.
폭주한 모멘트에 의해 일어난 재앙은 모멘트가 연구 중이던 섬뿐만아니라, 도미노 시티의 절반을 날려버릴 정도로 엄청난 후폭풍을 남겼다.
그로인해 모멘트의 위험성을 눈 감을 수 없었던 세계각국에 의해 모멘트에 대한 연구 자료가 하나 둘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타바네에게 있어서, 자신을 이해해주는 최고의 이해자의 발명과 연구가 그런식으로 사라진다는 것을 두고 볼 수가 없었고, 모멘트의 활용성과 유용성을 입증시키기 위해 자신의 발명의 방향을 바꾸게 되었다.

─사람들에게 확실하게 인상을 남기기 위해선 보통의 연구여선 의미가 없다.

─인간의 욕망을 자극할 수 있는 무언가여야 된다.

그렇게.
하늘을 넘어, 우주로 솟아오르기 위한 꿈의 결정은 병기로서 태어나게 된 것이었다.

*****

[하지만, 내 꿈이 그렇게 더렵혀지는건 나 자신도 절대 용납 못 했거든.]

그래서 해놓은 안전장치가, 성별구분이었다.

[여자만 탈 수 있다라고 해버리면, 병기로서는 엄청난 제약을 받게되니깐.]

"…과연."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IS가 서로간의 통신을 통해 자가진화하면서 그 코드가 완전히 다르게 변화해버렸어. 그래서 지금은 유세이와 함께 그 변화된 코드를 역추적 중이야.]

"…안전장치를 해제하려고?"

[준비하려고. …이제부터 IS는 미래를 향해 날아올라야 되니까.]

"…미래인가."

아크 크레이들 이후, 유세이를 비롯한 모두가 그 미래를 향해 달려나가고 있다.

"…나도 슬슬 생각해볼때인가."

*****

[슬슬 완성될거야.]

"정말로?"

샤를로트는 예상외의 소식에 기쁜 표정이 되어 화상 통화를 걸어온 상대에게 다시 되물었다.

"하지만 괜찮아? 이야기를 듣자하니 여러가지로 바쁘다면서."

[내 나름대로 IS를 만들 수 있어서 오히려 즐거워서 괜찮아.]

반대편의 상대인, 반년 전까지 IS 학원에 재학했던 학생이자, 전 세계엔 IS의 아버지로서, 그리고 영웅으로서 알려진 남자, 후도 유세이가 웃음을 보인다.

[일단 가칭은 라팔(폭풍)이지만, 정식 명칭으로 뭔가 원하는건 있어?]

"으음…딱히 떠오르는 말은 없는걸."

[그러면 내가 어울리는 명칭을 정해도 괜찮을까?]

"응. 선물받는 입장이니까. 따지진 않을게."

타바네와 유세이의 후원으로 다시 IS 학원에 입학할 수 있게된 샤를로트에게, 'IS 학원에 다니면서 IS가 없으면 곤란하겠지.'라면서 샤를로트의 전용기를 보내주기로 약속을 했었다.
그리고 오늘, 기체의 기초 프레임과 무장등이 완성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코어에 등록시킬 명칭을 선별하기 위해 유세이가 먼저 샤를로트에게 연락을 취해왔다.

[…엘르(aile), 라팔 엘르 어때?]

"폭풍의 날개라…나쁘지 않은 이름이네."

[이름의 뜻은 그것뿐만이 아니야. 라팔과 엘르, 두 이름을 합치게 되면…]

화면 너머의 유세이가 라팔과 엘르의 가타카나를 조합한 단어를 표기해서 올리자, 샤를로트가 매우 놀란 표정이 되어 그 표시된 단어를 입에 담는다.

"…라파엘…"

─라파엘
이름의 의미는 신의 약.
오컬트적 속성은 황색.
그리고 4대 속성 중에서 바람(風)을 관장하며, 치유의 권능을 가진 천사이기도 하다.
샤를로트와 샤를로트가 사역하고 있는 시그너의 용(라이프 스트림 드래곤)에게 매우 어울리는 이름이다.

"…나에겐 너무 과분한 IS가 아닐까?"

[아니, 너이기 때문에 어울리는 IS야. 완성된 이후에 받아보면 알게될거야.]

"그래?"

라파엘이라는 이름 때문일까?
샤를로트의 얼굴엔 왠지 모를 부담감과 함께, 자신의 새로운 파트너가 될 IS에 대한 기대가 섞여있었다.

*****

타바네와의 통화를 끝낸 후, 치후유는 늦은 점심을 해결하면서 식당 한쪽에 마련된 TV를 통해 흘러나오는 뉴스 내용을 경청하고 잇었다

[…어젯밤, 우리나라 시간으로 20시 경. 유럽의 작은 마을, 새티스팩션 타운에서 원인불명의 주민 증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최근 이와 같이 유럽의 작은 마을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원인 불명의 증발 사건은 아직도 미궁을 해매이고 있으며…]

"…사람들이 단체로 사라졌다?"

그러고보니 타바네에게 들은 망국 기업에 대한 이야기 중에, 최근 유럽 부분에서 물밑 활동을 시작했다는 말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조사해볼 일이 늘었군."

치후유가 다 먹은 식기를 치우기 위해 자리를 떠난 직후, 그 뒤를 이어 또 다른 소식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다음 소식입니다. 최근 나스카 지상 평원 그림이 사라지고 있는 현장을…]

*****

"갑작스럽게 전교집회라."

오후에 있는 5교시 수업시간의 절반을 할애하여 열린 전교집회에 의해 강당에 모인 전교생의 모습을 보던 이치카가 질린다는 표정이 된다.
여자가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고 하던데, 이 정도의 숫자라면 빌딩 한 체의 유리창도 전부 깨버릴 정도다.

"무슨 이유로 갑작스럽게 집회를 연거지…"

"학원 축제와 요번에 열리는 캐논볼 패스트의 연계 때문이에요."

"어…? 키사라?"

허리까지 내려오는 찰랑거리는 은발과 빠져들 것 같은 푸른 눈동자의 클래스 메이트, 카이바 키사라가 다가오자 이치카는 놀란 표정을 짓고 말았다.

"오랜만이다. 요새 별일 없었어?"

"계속 후계자 수업으로 바쁘죠, 뭐."

아크 크레이들 사건 이후, 새로운 바람이 불어와야 된다라는 취지하에 카이바 세토가 자신의 양녀인 키사라에게 본격적인 후계자 수업을 실시하게 되었다.
그로인해 키사라가 요 일주일 동안 IS 학원에 출석한 횟수는 겨우 1번 정도로, 그나마도 키사라가 IS 학원에 다니면서 사장 수업을 받을 수 있다고 카이바랑 담판을 짓고 얻은 유일한 출석이었다.

"후계자 수업만 제대로 된다면 조만간 매일 나올 수도 있을거에요."

"그래? 다행이다. 유세이랑 아키가 떠나고, 브루노도 다른 반으로 가버려서 꽤 한산했거든. 그런데 오늘은 어쩐일이야?"

"그게, 빠질 수 없는 이유가 있거든요."

키사라가 쓴웃음을 지은 그때, 학생회 위원으로 보이는 안경을 쓴 상급생의 목소리가 스피커로 울려퍼졌다.

"그러면 학생회장의 설명이 있겠습니다."

그 목소리와 함께 유리창이 깨질듯 시끄럽게 울려퍼지던 목소리가 쥐 죽은 듯 잠잠해지고, 단상 위로 또깍또깍하는 구둣발소리가 울려퍼진다.

"요잇~ 다들, 안녕~"

"…하아?"

그리고 구둣발소리가 멈추며 울려퍼진 장난스러운 목소리와 그 주인공의 얼굴을 본 이치카의 표정은 한순간에 멍해지고 말았다.
오전 수업 시간때, 자신을 지각하게 만든 그 상급생이─

'하, 학생회장이라고?!'

자신도 모르게 소리치려던 것을 현재 전교집회 중이라는 간신히 떠올린 이치카가 외침을 삼켰고, 그런 이치카의 모솝을 봤는지 단상 위에 있던 학생회장, 사라시키 타테나시가 미소를 보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그 미소를 곧 전교생에게 활짝 보이며 타테나시가 활기찬 목소리로 마이크 없이 입을 열기 시작했다.

"일주일 전 쯤에 있었던 복구 작업때 날 본 사람도 있을테지만, 올해 들어서 여러가지일이 있었다보니 제대로된 인사도 못 했으니 여기서 제대로 소개하도록 할게. 내 이름은 사라시키 타테나시, 보이는대로 학생회장이야."

척하며, 언제 들었는지 모를 타테나시의 부채가 펼쳐진다.
부채에 씌여진 글귀는 `학생회장.`

"앞으로 잘 부탁하도록할게?"

빙그레 미소를 띄우는 타테나시의 모습은 어린애같은 장난스러움과 어른과 같은 매력을 동시에 지닌 마성의 것이었다.
5명의 여자를 책임진다고 스스로 공언한 이치카마저 두근거릴 정도고, 이미 몇몇 여학생들은 열띤 한숨까지 내쉬고 있다.

"그러면 긴 말은 하지 않고 바로 본론으로 가볼까."

부채를 접으며 부채를 살짝 튕기자, 거기에 맞춰서 단상에 준비된 디스플레이에 화면이 떠오른다.

"이번 중순에 있을 예정이던 축제는, 네오 도미노 시티의 복구로 인해 9월 25일로 미루어졌어. 아아, 거기거기, 아쉬워 하지 말라고. 그럴줄 알고 화끈하게 축제일을 27일까지로 늘리기로 했거든."

즉, 25일부터 27일까지가 축제라는 이야기다.
그런 학생회장의 공식발언에 전교생이 술렁이며, 간간히 환성의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이야야~ 아직 기뻐하긴 일러, 이번 축제는 학원 내에서가 아니라 네오 도미노 시티에서 개최하고 시작 할 예정이야. 아직 복구 중인 네오 도미노 시티에 활기를 넣어보자는 취지로 말이지. 그래서 이미 카이바 코퍼레이션과 이야기도 끝냈지."

이치카의 시선을 비롯해, 모두의 시선이 키사라에게로 쏠린다.
키사라는 그저 쓴웃음을 지으며 살짝 손만 흔들뿐, 별다른 말은 하지 않는다.

"그리고! 축제의 마지막 날은 본래 예정되어 있던 캐논볼 패스트를 할 예정이야!"

캐논볼 패스트.
본래는 국제 대회로 열리는 IS를 이용한 레이스 대회지만, IS 학원에선 조금 상황이 다르다.
거기다 특히 이번연도의 캐논볼 패스트는─

"축제와 같은 이유로, 카이바 코퍼레이션이 네오 도미노 시티에 설치한 듀얼 하이웨이에서 열릴 예정이야. 아, 물론 경기는 훈련기와 전용기 부분으로 나뉠거고, 실탄과 빔, 레이더 대신 특수 페인트 탄과 공기탄을 사용할거야. 아크 크레이들 사건도 있었으니 뒤숭숭한 무기들을 보이는건 좀 아니다 싶으니까 말이야. 이건 다들 이해하리라 이 언니가 믿겠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치 어느 학교에나 존재할 법한 거짓말 같은 대사를 한 타테나시는 싱긋 미소를 지어보이며,


"이번 축제와 캐논볼 패스트에서 투표와 경기를 통해 상위권을 차지한 반, 동아리에게는 오리무라 이치카를 강제로 이주! 혹은 입부시키도록 하겠어!"

『우오오오오오오오옷!!!!』

─웃는 얼굴로 폭탄을 떨어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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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타바네가 정상인이에요!
뭐, 후도 박사와 만나고, 어렸을때부터 홀로 유세이를 키워왔으니, 철이 안 들었을리 없죠.

그리고 레귤러 합류한 학생회장 등장.
원작처럼 폭탄을 떨어뜨렸는데...원작은 동아리였는데, 이번엔 반까지 입니다?!

거기다 이치카가 원작과 다르게 확실하게 고백해서 5명과 동시(...)로 사귀는 중이지만, 문제는 이걸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치명적인 문제가(...)
원작과 다르게 이치카 지키기로 고생할 히로인들이(...)


p.S-개인적으로 머리 푼 호키는 좋다고 생각합니다.(본인이 생머리 모에인 것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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