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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 CROSS OF STORY (유희왕과 IS의 X-OVER 팬픽)/2부 CROSS AFTER 完

4화

by 카이곤 2023. 5. 22.

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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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도 안되는 횡포가 어디있어요?!"

쾅! 하는 소리와 함께 테이블을 내리친 세실리아가 이를 간다.

"실수다…. 이치카가 우리들의 것이라고 공언하는걸 까맣게 잊고 있었다니…"

라우라가 신음을 흘리며 머리를 싸안고있다.
그 이외의 다른 이들도 이 두명과 비슷한 모습으로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너무 행복에 겨워서 중요한걸 잊고 말았어."

솔직하게 심정을 토로한 링이 한숨을 내쉰다.
그녀들이 이러고 있는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니라 오늘 오후에 있었던 전교집회의 내용 때문이었다.

"이대로 이치카를 빼앗기는 일은 있을 수 없어!"

샤를로트마저 초조해하며 이런 소리를 내뱉을 정도인 사태.

─그것은 이번 축제와 축제와 연동되는 캐논볼 패스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반이나 동아리에 이치카를 강제 입주, 입부를 시킨다는. Lovers에게 있어 횡포나 다름없는 선포가 이루어졌기 때문이었다.

"이럴 줄 알았다면, 진작에 떠벌리고 다니는건데…!"

"세간의 거친파도를 무서워 할 필요가 없었는데…이렇게 무서운 폭풍이 올 줄 알았다면!"

상식적으로,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5명씩이나 정식으로 사귀고 있다고는, 남자든 여자든 도저히 맨정신으로 말할 수가 없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이 닥치자,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모두 침착해."

그런 4명의 모습을 지켜보며, 피곤한 모습으로 머리는 여전히 생머리로 내리고 있던 호키가 조용히 입을 연다.

"지금 상황은 그렇게 말할정도로 심각하지 않아."

"어째서?"

"…이 상황을 위기상황이라고 느낀다면, 우리들의 이치카에 대한 믿음도 그 정도라는 거야."

『아…』

호키의 한마디에 모두가 아차하는 표정이 된다.

"…솔직하게 말해서 이치카가 우리들을 놔두고 다른 여자 치마폭에 휩쓸린다고 생각하긴 않지만…."

그러면서도 미묘한 표정이 된 호키가 말을 이어나간다.

"어쨌든, 우리가 해야할 일은 하나다. 축제와 캐논볼 패스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이지."

"…그렇군. 링은 둘째치더라도 우리들이 상위권을 차지한다면 이치카를 다른 반으로 보내지 않아도 되는 것이군."

"으익! …반박을 하고 싶지만, 현상 유지가 가장 베스트니깐 참겠어…!"

"문제는 동아리지만 말이지."

동아리는 매월 부비가 나오기 때문에 이런 종류에 있어선 확실하게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그러니까 우리들이 힘을 합쳐야되는거다."

병색이 남아있지만, 눈빛만큼은 죽지 않은 모습으로 호키가 모두를 바라본다.

"…그거 설마…"

"축제 연합?"

"그래. 2반 대표인 링이 있으니 상당히 수월하겠지."

모두의 입가에 웃음이 걸리기 시작했다.

*****

"저기…난 언제 들어가면 되는거야…"

Lovers에 의해, 자신의 방에서 강제로 퇴장당해 쓸쓸히 9월의 찬바람을 맞고 있던, 1반 대표 이치카의 처량한 한마디가 바람에 날려갔다.
*****

4화-요정의 장난(2)

*****
"……"

그리고 다음날.

""전부 기각.""

우우우우우우우우우!!


대음량 서라운드로 1반과 2반 학생들의 야유가 터져나온다.

"장난 치냐?! 이런걸 누가 기뻐하고, 누가 돈을 주고 하냐고?!"

오전 수업시간을 할애한 축제 기획시간.
2반 대표인 링의 의견을 수렴해, 상위권 차지시 이치카를 1반과 2반이 공동 소유한다라는 타협점으로 연합을 하게된 1반과 2반 모두의 의견을 대표인 이치카와 링이 선택하는 중이었으나…
나오는 의견들이 이치카와 링의 입장에선 도저히 수렴을 할수 없는 의견들뿐이라 좀 처럼 진척되지 못하고 있었다.

참고로, 위에서 나온 저 말은 링의 입에서 나온 것이 아닌, 이치카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로, 도데체 어떤 의견들이길래 이치카의 입에서 저런 말이 튀어나왔냐면─


─오리무라 이치카 호스트 클럽

─우리무라 이치카와 트위스터 게임

─오리무라 이치카와 빼빼로 놀이

─오리무라 이치카와 임금님 게임


'나, 나도 호키들이랑 못 해본 것들이라고!? 거기다가!'

이러한 의견을 수렴했다간 100% 죽.는.다.
보는 눈이야 무덤덤하게 보고 있지만, 실제로 수렴했다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무엇보다 이치카의 입장에선 호키들에게 미움받는건 사양이다.

"아무튼 평범한 의견으로 좀!"

그렇기 때문에 말을 하면서도, 호키들 쪽으로 살짝 시선을 던진다.

"흐음…"

그러한 구원의 시선에 라우라가 살짝 생각에 잠기더니,


"메이드 카페는 어떤가?"


─라고, 평소의 이미지나 평소의 행실을 따져봐도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의견을 내놓았다.
당연히 1반과 2반의 학생들은 경악. 라우라를 알고 있는 Lovers와 이치카도 경악해버렸다.

"손님들의 평판은 괜찮을거다. 전에 해보니 나쁘지 않더군. 그리고 점수를 얻는 것과 경비 회수 측면에서 음식점은 가장 베스트 초이스다. 그리고 이번 축제는 도시권내에서 열린다. 복구 작업이 아직도 이루어지고 있는 도시에서 쉼터를 제공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음? 왜 그러나? 뭔가 말에 이상한 점이라도?"

─네가 말한 것 전부다.
그러한 말이 나오려던 것을 삼키며 이치카가 아직도 굳어있는 1, 2반 여학생들에게 반응을 묻는다.

"다, 다들 어떻게 생각해?"

하지만 너무나도 갑작스럽고, 그런 의견이 나올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한 인물에서 나온 말이다보니, 다들 반응을 보이지 않고, 아니 보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구원을 해준 것은, 라우라의 룸메이트이자, 이치카 Lovers의 한사람, 샤를로트였다.

"괜찮지 않을까? 이치카에겐 집사역이나 주방을 담당하게 하면 되고."

역시나 샤를로트, 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정확하게 여학생들의 핀포인트를 노린 지원사격은 확실하게 꽂혀들어갔다.

"오리무라가 집사? 좋지않은가?!"

"그건 그거대로!"

"아! 그러면 메이드 복은 어떻게 할까?"

단숨에 여학생들이 기세가 올라버렸다.
어쨌든 기획을 확실하게 정하기 위해선 조금 진정시킬 필요가 있지만.

"그렇다면 아예 코스튬플레이 카페 어때?! 차이나 드레스도 가능하다고!"

대표인 링마저 이 상황이니, 이치카 혼자서는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그런 종류의 복장이라면 연줄이 있다. 집사복을 포함해서 빌릴 수 있을지 물어보지."

그런 살황에서 다시 구원을 해준 것은 또 라우라.
그리고 다시 전원이 굳어버린다.

"…음?"

그리고 그제서야 뭔가 이상한 것을 깨달았는지, 라우라는 헛기침을 하더니,

"─라고 샤를로트가 말했다."

"나야?!"

샤를로트에게 떠넘겨버렸다.
졸지에 모두의 시선을 받게된 샤를로트는 삐질삐질 땀을 흘리더니.

"하, 하아…알겠어. 대신 안 되더라도 화는 내지마."

그렇게 대답을 하고 말았다.


─그리고 결국, 1반과 2반의 합동 기획은 메이드가 중심인 코스튬플레이 카페로 결정되었다.

*****

"─그래서 되어서 1반과 2반은 찻집입니다."

교무실에서 오전내내 이루어진 학급회의 결과를 보고하는 이치카에게 치후유가 커피를 한모금 마시며 입을 연다.

"무난한걸 골랐군…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평범하진 않겠지."

"…눈치 무지 빠르네, 누나."

"선생님을 붙여라."

다행히 맞지는 않았다. 그점에 대해선 안도하며 이치카는 계속해서 보고한다.

"에, 그러니까…평범하진 않고, 코스튬풀레이 카페입니다."

"역시나인가. 그래서 누구 의견이지? 당연히 너한테서 그런 의견이 나왔을리없고, 타지마나 리아데인가? 아니면 2반의 애송이들인가?"

"그게……라우라 입니다."

"푸훗?! 콜록! 콜록!"

마시던 커피를 성대하게 뿜으며 사례가 걸린듯 기침을 하던 치후유는 기침이 가라앉자 그대로 성대하게 폭소를 터뜨렸다.

"푸…하하핫! 보데비히냐? 보데비히인거냐?! 정말로 의외구만. 큭, 하하핫! 정말로 의외야! 그 녀석이 코스튬플레이를 제안하다니. 하하핫!!"

IS 학원으로 오기 전의 라우라의 모습을 알고 있던 치후유의 입장에선, 반년반에 사람이 완전히 바뀌어버린 지금의 라우라의 모습은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그게 다 이 못난 동생때문이라니…기분이 묘한데.'

"에…역시 의외…입니까?"

예상이상으로 포복절도하는 자신의 누나의 모습에 이치카는 떨떠름한 모습이다.

"당연하지. 그 녀석의 과거를 알고 있는 녀석들이라면 전부 나처럼 웃어버릴거다. 후훗, 그건 그렇고 그 녀석이 코스튬플레이 카페라. 하하핫!!"

그렇게 웃어놓고도 웃음이 멈추지 않는지 그렇게 한동안, 다른 교사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바라볼 때까지 웃던 치후유가 주변 반응에 헛기침을 하며 어조를 가다듬는다.

"어, 어흠. 그래서 보고할 내용은 그게 다냐?"

"에, 그게…"

"…? 뭐냐. 뭔데 그렇게 뜸을 들이냐?"

─뜸을 들일 수 밖에 없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이치카의 등 뒤로는 식은땀이 흐르고 있다.

왜냐면 지금부터 자신이 해야할 일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는 일보다 더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으, 으흠. 그러면 학급대표이자, 1, 2반 축제 연합 대표로서 담임인 오리무라 선생님께 부탁드립니다."

"흐음?"

"축제 기간때 저희반 카페에서 메이드 복을 입어주세요."

"…호오?"


─이왕 이렇게 된거 오리무라 선생님의 메이드 복 차림도 보고싶다.


누가 말한건지 모르겠자만, 이 발언에 모두가 일치단결하여 대표인 이치카에게 의견을 밀어붙였고, 결국 그 위압에 굴복한 이치카는─

"요즘 내가 귀가 먹먹해서 잘 안 들렸다. 다시 말해보겠나, 오리무라? 지금 뭐라고?"

─서서히 미소가 무서워지는 자신의 누나를 마주봐야되는 처지에 이르게 되었다.

'크, 으…역시 무리인가…!'

하지만 말을 뒤로 물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대로 별 소득도 없이 갔다간 반대로 온갖비난이 쏟아질지 모른다.
딱히 비난이 쏟아지는건 상관없지만, 그로인해 호키들이 기분 나빠지는건 사양이다.

'우, 우선 말부터 돌리자…!'

상황을 회피하기 위해 좋은 말 돌리기 소재를 찾는다.
그리고 떠오른 한가지 소재를 입에 담는다.

"아, 아! 그러고보니 이번 축제때 유세이도 온다던데!"

흠칫.

'…어?'

이치카가 말돌리기 용으로 던진 한마디에, 치후유의 미소가 경직된다.
그러더니 어느새 언제 그랬냐는듯 다시 원래의 표정으로 돌아와 뭔가 고민하는 표정이된다.

'어라라…?'

예상한 반응과 너무 다른 치후유의 행동에 이치카의 표정이 미묘해진다.

"에…저기, 누나?"

"…그런가, 오는가."

`누나`라는 호칭에 태클도 걸지 않는 치후유의 모습에 이치카가 뭔가 더 말하려던 순간. 그 말을 가로막듯 치후유가 먼저 입을 열었다.

"좋다. 까짓 것 입어주지."

"에, 에?"

"대신 서있는 것 뿐이다. 서빙등을 시킬 생각은 꿈에도 꾸지마라."

"에, 네넵!"

으름장을 놓는 사나운 목소리에 이치카는 미묘해진 표정을 지우고, 등을 세우며 대답했다.

*****

신청서 제출에 대한 것과 축제 기간 중 필요한 중요사항과 주의사항을 일러주고, 보고를 끝낸 이치카를 교무실에서 내보낸 치후유는 생각에 잠긴다.


'그러고보니, 치후유 누나는 여전히 정장이네? 전에 산 옷은 안 입어?'

'누가 너 보여주려고 샀냐?'

'아니, 그래도 계속 정장만 입으면 아깝잖아?'

'옷이?'

'아니, 누나가. 귀엽게…라는건 어차피 안 어울리지만, 그래도 잘 차려입으면 코스프레라고 해도 엄청 어울릴텐데…'

'욕이냐 칭찬이냐?'


"……저번에도 입어봤던 거니깐, 입는 것 뿐이야."

요 전번에 온 통화 내용과, 지난달에 @크루즈에서 입어봤던 메이드 복과 그 날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치후유는 피식 웃음을 짓고 말았다.

*****

"휴…"

보고를 마치고 교무실을 나온 이치카가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들으며 한숨을 내쉰다.

'…요즘 누나 분위기가 영 이상한데…'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2학기 시작 이후부터 뭔가 미세하게 분위기에 변화가 있다.
둘이서 살아온지도 꽤 되었고, 가사능력이 거의 0라고 볼 수 있는 치후유를 이것저것 챙겨주었기 때문에 그 미세한 변화는 알아차릴 수 있었다.

'…뭘까, 도데체.'

"안녕."

"응…? ……"

생각에 잠겨있던 이치카의 눈앞에 물색 머리카락의 여학생이 인사를 해온다.
학생회장 사라시키 타테나시다.

"…무슨일이신가요?"

"응? 왜 그렇게 경계하고 있는거야? 괜찮아 괜찮아. 이 누나는 아무나 안 잡아먹어."

"잡아먹을 생각이었습니까?!"

이치카의 입장에선 어제있었던 지각 소동과 학교 축제 소동의 원흉인 타테나시를 경계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하지만 맨 처음 만났을 때 임팩트가 없으면 금방 잊혀지겠다 싶었으니까."

그 원흉은 생글생글 웃으면서 태연한 얼굴로 입을 연다.

"…딱히 잊혀질만한 분은 아닌것 같습니다만…"

보이지 않게 작게 한숨을 내쉬고, 이치카는 아레나 쪽으로 걸어간다. 오늘은 캐논볼 패스트 대비로 고속기동에 대해 샤를로트와 라우라에게 조언을 구하기로 약속한 날이다.
그런 이치카의 옆으로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타테나시가 따라붙는다.
떨쳐낼까, 라고 생각한 이치카였지만. 분위기, 흐름이 완전히 타테나시쪽으로 흐르고 있다.
억지스럽지 않은 자연스러운 흐름, 마치 흐르는 물 같은 느낌이다.

"응? 왜 그래? `그녀`만 5명인 오리무라 이치카씨가 내 매력에 빠진거야?"

"…?! 무, 뭡니까?! 어떻게 그걸?!"

"아하하~ 학생회장은 뭐든지 알고 있어요. 덤으로 지금은 캐논볼 패스트 대비로 샤를로트 뒤, 아차. 지금은 그냥 샤를로트인가. 여튼 샤를로트와 라우라 보데비히한테 강의를 받으러 가는 길이지?"

"…도데체 정체가 뭡니까."

"말했잖아. IS 학원의 학생회장이라고. 어때? 내가 코치라도 해줄까?"

"…이미 훌륭한 코치가 많아서 사양하겠습니다."

한손으로 아슬아슬하게 다 꼽힐 정도다.

"어라? 모르는거야?"

그런 이치카의 반응에 의외라는듯 타테나시가 놀란 표정을 짓는다.

"…? 뭐가 말입니까?"

"이 누나 쇼크. 어쩔 수 없네, 그럼 딱 좋을때니 설명해줄까."

딱 좋을때? 이치카의 머릿속에 의문이 떠오른 그 순간,

"워랴앗!!"

엄청 큰 기합소리와 함께 죽도를 든 여학생이 달려왔다. 아니 공격해왔다.

"읏?!"

반사적으로 타테나시의 몸을 자신의 몸 뒤로 돌린다. 그러나,

"매너 좋네~ 하지만 됐어."

그것을 살짝 피하며, 또 어느새 꺼냈는지 부채를 쥔 타테나시가 이치카의 앞으로 나와, 부채로 죽도를 흘려내리고 왼손으로 수도치기를 꽂아넣는다.

"IS 학원의 학생회장은 말이지."

"쿼버제에!"

알기 힘든 비명소리와 함께 여학생이 날아간 순간, 그 뒤를 이어 복도쪽 창문이 깨져나가며 날카로운 파공성이 따라온다.

"무, 뭐야?!"

이번에도 같이 몸을 아래로 숙이려던 이치카의 손길을 피한 타테나시가 부채를 펼쳐서 날아오는 화살을 튕겨내기 시작한다.

"어떤 종류의 대결에서라도."

타테나시는 바닥에 굴러다니는 죽도의 자루 부분을 밟아서 죽도를 튕겨오르게 만든 뒤,

"잠깐 빌릴게."

그 말과 함께 왼발을 축으로 크게 회전하며, 튕겨오른 죽도를 오른발로 강하게 차날렸다.
날아온 화살에 의해 깨진 창문을 통해 날아간 그 죽도는 정확하게 화살을 날리던 여학생의 미간에 명중했고, 미간을 명중당한 여학생은 그대로 끈이 끊어진 인형마냥 쓰러진다.
쓰러질 때, 토르투가라는 비명이 들린 것 같지만 넘어가기로 했다.

"으랴아아앗!!"

콰앙!!

복도의 청소도구 락커의 문이 박살나듯 열리며 세 번째 자객이 나타난다. 양 손에는 복싱 글러브를 끼고 화려한 풋 워크를 선보이는 것을 볼 때 이번엔 복싱인 듯 했다.
그리고 그러한 이치카의 예상은 적중한 듯, 그 여학생은 확실하게 체중을 실은 펀치를 타테나시를 향해 뻗어왔다.

"패배가 없는."

"아비조!"

날아오는 펀치를 몸을 빙그르 돌리며 피한 뒤. 파앗, 하고 다리로 지면을 박차며 몸을 하늘로 띄운 타테나시는 날카로운 소뱃트 킥을 날려 정확하게 그 여학생의 복부를 가격했고, 그 여학생은 역재생되듯 자신이 등장했던 락커 룸 속으로 처박혔다.
그리고 그 뒤를 이은 네 번째는─

"승부다!!"

""듀얼!!""

"에, 에?!"

어느새 듀얼 디스크를 장착한 타테나시가 네번째 자객과 듀얼에 들어간다.

─그리고.

"메메타아!!"

단 3턴.
첫턴 이후 곧바로 돌아온 다음 턴에서 타테나시는 순식간에 듀얼로 덤벼온 상대를 쓰러뜨렸다.
라이프 포인트의 차이는 4000 : 0. 단 한번의 공격도 허용치 않았다.

"최강이다."

너무나도 당당하게, 그러나 거만하지 않는 당연한 사실을 입에 담았다.

*****

"어라? 유세이 뭐해?"

언제나 평소처럼의 메이드 복에서 색만 바꾼 듯한 복장인 타바네가 뭔가를 열심히 설계하고 있는 유세이의 등을 껴안으며 모니터를 바라본다.

"…응? 이거 소형 모멘트 설계도잖아?"

카이바 코퍼레이션 본사에 지하에 존재하는 본 모멘트의 연구 내용과 설계 사상을 바탕으로, 현재 D휠과 IS에 사용되는 소형 모멘트의 설계도는 당연하게도 유세이도 잘 알고 있는 내용이다.
그렇기 때문에 새삼스래 다시 이 설계도를 보고 있는 유세이의 모습에 타바네는 고개를 갸웃했다.

"새삼스래 이건 왜 봐?"

"…최근 뉴스 봤어?"

"응? 으음…, 유세이가 신경쓰는거라면, 역시 `사람 증발`과 `나스카 지상화 소멸`?"

"응."

신경쓰일 수 밖에 없다. 특히 나스카 지상화라면.

"…느낌이 좋지 않아서 말이야."

소형 모멘트의 설계도면을 치우고, 유세이는 최근 개발 중인 아카츠바키에 추가 될 프로그램과 샤를로트의 IS의 설계 도면을 띄운다.

"D-시리즈네."

타바네에게서 IS에 대한 전문지식을 교육받은 유세이가 처음으로 자신의 손으로 개발하고 있는, IS의 추가 장비의 명칭.
개발 코드 DS(D-Series). 참고로 아카츠바키에 추가 될 프로그램의 넘버링은 DS00. 샤를로트의 IS에 추가 될 `날개`는 DS04다.

"D-시리즈는 우주 개발과 연구, 그리고 항행을 위해 설계해보고 있던 장비들이야."

그렇게 입을 열고 있는 유세이의 표정은 상당히 진지했다.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만들고 싶었지만…, 예감이 좋지않아. 타바네 누나. 도와줄 수 있겠어?"

"물론이지~ 다름아닌 유세이의 부탁이고~"

*****

"하아…하아…"

아레나에서 이치카를 기다리고 있는 샤를로트와 라우라의 옆에서, 세실리아는 표적을 향해 BT 병기인 `블루 티어즈`를 발포한다.
연상하는 이미지는 물의 이미지. 쏘는 위치는 표적의 윗부분.

'휘어져!'

오늘만 몇번인지 모를 간절한 바람과 외침을 내지르지만, 그런 세실리아의 바람은 다시 헛되이 된다.

파앙!

블루 티어즈에서 발포된 레이저는 그대로 직선으로 날아가 표적의 윗부분인 차폐 실드에 가로막혀 분산되어 소멸된다.

"…어째서."

숨을 헐떡이면서, 오늘만 몇번째인지 모를 실패에 세실리아의 자존심이 상처를 입는다.
단 한번도 성공하지 못한 BT 병기의 편향사격(굴절사격). 이제 가동률은 50%에 육박하고 있지만, 전혀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쯤되니 마음을 다스리지 못 해 점점 초조해지고, 피로가 쌓인듯 표정도 어두어져간다.

"오늘은 그쯤으로 해."

그런 세실리아의 뒤쪽에서 무언가가 날아온다.
하이퍼 센서가 보내온 시각 정보에 세실리아는 뒤로 알아온 패트병을 잡아채고 고개를 뒤로 돌린다.

"호키씨…"

"안되는 일에 너무 몰두하다간 되는 일도 안된다고."

여전히 정보 멀미의 휴우증이 남아있는지 약간의 피로가 남은 표정과 포니테일조차 하지 않고 있는 호키를 내려다보는건 아니다 싶어, 세실리아는 블루 티어즈를 대기 상태로 되돌려 지면 위로 내려왔다.

"이미지의 방향을 바꿔보는건 어때?"

"이미지요?"

지면으로 내려온 세실리아에게 호키가 조언을 하듯 입을 연다.

"검신합일이라는 말이 있는데 말이야. 요컨데, 검을 자신의 몸의 일부라고 생각하는거야."

"몸의 일부…"

"네가 BT병기를 머릿속에 떠올릴때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미지가 너무 막연하다면 처음엔 자신의 일부분으로서 생각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블루 티어즈(Blue Tears/蒼い雫)이기 때문에, 세실리아가 떠올린 이미지는 물의 이미지.
확실히 호키의 말대로 너무 막연한 감이 없지 않다.

"일부라…"

"난 BT병기에 대해 자세히는 모르지만…그거 일단 뇌파를 통해서 컨트롤하는 원격조작병기지? 그러니까 그런 쪽의 이미지가 더 쉬울거라고 생각해."

"……조언 감사해요. 한번 생각해보죠."

호키의 조언으로 블루 티어즈의 이미지에 대한 실마리가 잡힌듯 세실리아의 표정에서 약간의 미소가 떠오른다.
그러던 그 때.

─휘이잉! 쿵!

"읏?! 뭐죠 이건?!"

아레나의 차폐 실드를 뚫고 그대로 지면위로 떨어진 무언가에 세실리아가 블루 티어즈를 전개시킨다.

"괜찮아. …도착한 모양이야."

"에?"

아레나로 떨어진 그것을 알고 있다는듯, 피어오른 먼지 구름이 가라앉기 시작하자 호키가 그것에 다가간다.

"…뭔가요, 그건?"

"유세이가 페가서스 회장에게 부탁해서 우리들에게 보내준 선물이지."

"선물…?"

유세이와 페가서스 J. 크로퍼드의 이름이 나오자, 세실리아가 살짝 당혹스러운 표정이 된다.
그런 세실리아를 뒤로하고, 아레나로 떨어진 작은 상자를 들어올린 호키는 주저없이 그 상자의 포장을 풀고, 상자 안의 내용물 중 하나를 들어올렸다.

"그, 그건?!"

그리고 그것을 본 세실리아가 매우 놀란 표정이 된다.

"…우리들은 그때, 유세이들과 같은 힘을 받았어."

교복 소매 속에 숨겨진 오른팔의 표식을 매만지며, 상자 속에서 꺼낸 그것을 바라보던 호키의 눈이 진지해졌다.

"혹시모를 상황에 준비해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야."

레드 데몬즈 드래곤.
호키의 손에 들린 것은 그러한 이름의 싱크로 몬스터 카드였다.
********************************************************
이치카의 모든 행동원리가 서서히 히로인들로 잡혀가는 중(...)
아, 그렇다고 시스콤이 사라진 건 아니에요.
치후유가 유세이한테 관심있다고 한다면 유세이한테 달려나가서 한방 후려칠 정도의 시스콤은 남아있는 상태(...)

지루한 파트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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