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팬픽 - CROSS OF STORY (유희왕과 IS의 X-OVER 팬픽)/2부 CROSS AFTER 完

6화

by 카이곤 2023. 5. 22.

6화

 

 

 

더보기

"…오리무라군, 한가지만 충고하겠어요."

"에…?"

"승리의 미주는 미리 마시는게 아닙니다. 리버스 카드 오픈! 턴 점프!"

첫턴때부터 계속 덮혀있던 우츠호의 리버스 카드가 오픈된다.

"이 카드는 세트된 턴 부터 세서 발동된 턴 까지, 턴을 진행시킵니다."

"잠깐…?! 그럼?!"

"첫 턴 이후, 이 카드가 세트되어 있었던 턴은 6턴. 즉, 종언의 카운트 다운의 턴 카운트는."

[종언의 카운트 다운 - 턴 12턴]

"그런?!"

"아직 놀라기 이릅니다. 두번째 턴 점프를 발동!"

"…?! 거짓말이지?!"

[종언의 카운트 다운 - 턴 18턴]

"이걸로 오리무라군에게 남은 턴은 다음 1턴뿐. 자아, 이길 수 있겠나요?"

햇빛에 반짝이는 안경을 매만지는 우츠호의 얼굴엔, 작은 웃음이 어려있었다.
*****

6화-요정의 장난(4)

*****
"…1턴…!"

마른침을 삼키며, 이치카는 자신에게 들린 패를 바라본다. 지금 남아 있는 패로는 현재 상황을 뚫을 수단이 없다.
거기다─

"마법카드, 하늘의 선물 발동. 서로의 플레이어는 패가 6장이 되도록 드로우합니다."

"이 타이밍에…?!"

"이 타이밍이기 때문이에요."

덤덤하게 카드를 드로우한 우츠호는 6장이 된 패에서 한장의 마법 카드를 꺼내든다.

"마법카드, 블랙홀."

어두워진 하늘 아래, 거대한 구멍이 뚫리기 시작하며 빛조차 빨아들이기 시작한다.

"필드 위에 존재하는 모든 몬스터를 파괴합니다."

"…?!"

애초부터 몬스터 필드가 비어있던 우츠호에겐 피해가 없지만, 다음 자신의 턴에서 최후의 기사회생을 노려야 되는 이치카의 입장에선 날벼락이나 다름없는 타이밍에 발동된 블랙홀은 이치카의 정신을 빼놓기엔 충분했다.

"카드를 4장 덮어두고 턴 엔드."

"어라라? 너무 많이 봐주는거 아냐, 우츠호쨩?"

"어차피 이 1턴 안에 이 수비를 뚫을 순 없어요."

뒤에서 들려오는 타테나시의 말에 우츠호가 대답한다.
세트한 카드는 마법 카드의 발동에 반응하는 함정 카드.
그리고 공격에 반응하는 함정인 매직 실린더.
싱크로 소환을 봉쇄하는 불협화음.
레벨 4 이상의 몬스터의 공격을 봉쇄하는 그레비티 바인드.

어느쪽이든 이치카가 다음 턴에서 활로를 찾을 방법은 없다.

"턴 엔드."

─그렇기에 우츠호의 턴 엔드 선언은 이치카의 어깨를 매우 무겁게 짓눌렀다.

"…나의, 턴!"

[종언의 카운트 다운 - 19턴]

다음 우츠호의 턴에서 20턴.
즉, 20턴을 맞이하게 되는 순간, 승리는 우츠호에게로 넘어간다.

'방법을…방법을…!'

생각해낸다. 생각을 짜낸다.
자신이 가진 현재의 패에서 역전의 가능성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기회를.

'지금의 내 패에는 현재 상황에서 소환할 만한 몬스터 카드가 없어…'

운도 없게도 지금의 자신의 패는 전부 마법과 함정뿐.

'…응? 잠깐만…'

패에 있는 카드들 중, 두 장의 카드가 눈에 들어온다.

'……'

냉정해지자.
초조함을 가라앉힌다.

─아무리 위험한 상황에서라도, 상대를 견제하는 것을 잊지마. 그 사이에서 반드시 기회가 온다.

"마법카드, 싸이크론을 발동! 파괴하는 것은 두번째 리버스 카드!"

"그 발동 선언시 카운터 함정을 발동. 매직 재머. 패를 한장 묘지로 보내는 것으로 그 발동을 무효로 하고 파괴하겠어요."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이치카가 발동한 싸이크론이 파괴된다.

"이걸로 끝인가요?"

"그럴리가요. 이어서 마법카드, 죽은 자의 소생을 발동!"

"…과연, 싸이크론은 페이크였나요."

한방 먹었다는 듯 우츠호가 쓴웃음을 짓는다.

"묘지에 잠들어있는 엘리멘틀 히어로 에어맨을 특수소환! 와라! 에어맨!"

[엘리멘틀 히어로 에어맨 - 레벨4, 바람속성, 전사족, 공격력 1800]

"그 특수 소환시에 체인을 걸겠습니다. 영속 함정, 불협화음. 그리고 그레비티 바인드. 불협화음은 3턴 간 싱크로 소환을 무효로 하는 함정. 그레비티 바인드는 레벨 4 이상의 몬스터는 공격선언을 할 수 없게 만드는 함정카드. 이제 오리무라군이 이제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아직에요."

이치카가 눈빛을 빛낸다.

"아직 이 듀얼은 끝나지 않았어요! 에어맨의 효과로 덱에서 엘리멘틀 히어로 스파크맨을 추가! 그리고 스파크맨을 일반소환!"

[엘리멘틀 히어로 스파크맨 - 레벨4, 빛속성, 전사족, 공격력 1600, 일반 몬스터]

─그 순간, 에어맨과 스파크맨이 각각 초록색과 노란색의 빛으로 변하며 이치카의 필드 위로 솟아오른다.

"무슨 일이!"

갑작스러운 필드 위의 변화에 우츠호가 놀라는 사이, 이치카의 필드 위로 새로운 길(빛)이 열리기 시작한다.

"레벨 4의 엘리멘틀 히어로 에어맨과 엘리멘틀 히어로 스파크맨을 오버레이!!"

"…?!"

"레벨 4인 2체의 몬스터로 오버레이 네트워크를 구축!"

새로이 열린 길 속에서 빛으로 변한 두 체의 몬스터가 회로를 구축하고, 새로운 변화를 일으킨다.
융합과도, 싱크로 소환과도 다른, 이치카가 도달한 새로운 경지이자, 진화로─

"엑시즈 소환!! 나와라! 희망황 호프(유토피아)!!"

[희망황 호프(유토피아) - 랭크 4, 빛속성, 전사족, 공격력 2500, 엑시즈]


이치카의 필드 위로 소환된 것은 거대한 탑.
그 거대한 탑의 벽면이 날개치듯 펼쳐지며, 그 안에서 거대한 검을 찬 새하얀 갑옷의 전사가 모습을 드러낸다.
지금의 절망적인 상황을 타개 할 희망을 품고서.

"희망황 호프(유토피아)…? 엑시즈 소환…?"

전혀 예상치 못한 몬스터의 등장에 그 타테나시라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듯 보였다.

"갑니다! 희망황 호프로 다이렉트 어택!"

"소용없어요. 그레비티 바인드의 효과로─"

"엑시즈 몬스터에는 레벨이 없어요!"

[희망황 호프 - 랭크4]


"레벨이 없는 몬스터?!"

"가라! 호프 검 슬래시!!"

그레비티 바인드를 뚫고 들어온 희망황 호프가 몬스터 존이 비어있는 우츠호를 향해 달려든다.

"…어림없습니다! 함정 카드 오픈! 매직 실린더!"

레벨이 없는 엑시즈 몬스터에 잠시 놀라있던 우츠호가 재빨리 정신을 차리고 함정을 발동한다.

"상대 몬스터 1장의 공격을 무효하고, 그 몬스터의 공격력만큼의 데미지를 줍니다!"

"윽?!"

[라이프 포인트 - 우츠호 400 : 이치카 1500]

"최후의 일격이 불발로 끝났군요."

"…아니, 이걸로 딱 좋아요."

되돌아온 호프의 공격력만큼의 데미지를 입었음에도 이치카의 얼굴엔 미소가 떠오른다.

"아무래도 오늘은…내 운이 따라주는 것 같은걸요! 이 배틀 페이즈에 속공 마법 발동! 더블 업 찬스!"

"…?! 속공 마법!"

"몬스터의 공격이 무효가 되었을때, 그 몬스터 1장을 선택해서 발동! 이 배틀 페이즈 중, 선택한 몬스터는 한번 더 공격을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암흑의 문이─이런?!"

"그래요. 암흑의 문의 효과는 배틀 페이즈 중에는 몬스터 1장으로 밖에 공격할 수 없다는 것. 즉, 호프의 공격은 성립됩니다!"

[희망황 호프(유토피아) - 공격력 2500 → 5000]

"그리고! 선택한 몬스터는 데미지 스텝 중 공격력이 배가 된다! 따라서 호프의 공격력은 5000!"

"…!"

"이걸로 피니쉬! 호프 검 슬래시!!"

[라이프 포인트 - 우츠호 0 : 이치카 1500]

"…졌군요."

우츠호의 패배와 함께 솔리드 비전이 사라지자 우츠호는 짧은 한숨을 내쉰다.

"일단 합격점일까요?"

"아직야, 아직. 솔직히 우츠호쨩이 봐준 감이 없지않고."

앉아있던 자리에서 일어난 타테나시가 손가락을 까딱까딱거리며 불합격이라는 모습을 취한다.

"…그래서 이번엔 타테나시 선배가 하시려는 겁니까?"

"설마~ 우츠호쨩은 우리 사천왕 중에서도 최약체라고?"

"에…? 학생회 임원이 4명이었나요?"

"아니 나까지 다 합해서 5명."

"사천왕이 아니잖아요?!"

"뭐 어때. 이런건 말장난일뿐이고. 자아, 그럼 다음 상대는…"

"……아~ 난가~"

"어?"

타테나시에게서 받은 팝콘을 어느새 다 먹은 노호혼씨, 본명 노호토케 혼네가 어느새 듀얼 디스크를 장비한 채로 이치카의 앞에 선다.

"오리무랑~ 듀얼~"

"어, 어?"

"자아, 그럼. 시작!"

[라이프 포인트 - 노호혼씨 4000 : 이치카 4000]

*****

"어떤가요. 학생회는."

"…강제입부라 뭐가뭔지…"

난처한 미소를 보이며 키사라는 몰래 한숨을 내쉰다.
학생회에 입부하라는, 학생회장의 난처한 부탁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입부한 상황이니 뭐라고 말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뭐, 그렇게 할 일은 없을겁니다."

키사라보다 앞서 걷고 있던 단발머리의 무표정한 1학년 소녀가 입만 작게 미소를 보인다.

"카이바 씨가 입부된 이유는 학원 지하에 있는 그것때문이니까요. 적어도 후도씨가 올때까진 지하를 관리해줄 분이 필요했거든요."

"저기…그냥 이름으로도 괜찮은데…"

"제가 불편하니 기각하겠습니다."

"……"

특이한 사람이다.
워낙 기행을 많이 버리는 양부밑에 있었지만 지금 이 사람도 꽤 특이하다.
일단 동양인의 외모지만 눈동자에 푸른빛이 돌고 있다. 하프라고 생각해볼 수도 있지만, 정령을 느낄 수 있는 키사라의 안목으로 볼 때─

'마치 무언가의 가호를 받고 있는 것 같은…'

"왜 그러시죠?"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자신을 신기한 듯 바라보는 키사라의 시선에 고개를 갸웃한, 자신을 세이(星)라고 소개한 학생회 임원 소녀는 "그런가요."하며 말을 이어나간다.

"저는 또 제 눈이 이상해서 처다보시나 했죠."

"에…?"

자신이 생각하고 있던 것이 들킨 키사라가 놀란 표정이 되자 세이는 쓴웃음을 짓는다.

"그렇군요. 다들 일본인인 제 눈을 이상하게 보시곤하죠. …사실 말이죠. 이 눈은…"

무언가 사연이 있는 듯, 씁쓸한 표정과 함께 자신의 푸른 눈에 손을 올린 세이는,

"사실 콘텍트 렌즈입니다."

"렌즈였어요?!"

보란 듯이 푸른색의 렌즈를 뺀 세이였지만,

"하지만 그래도 푸른 눈입니다."

"에에에엑?!"

"뭐, 해줄 수 있는 말은 그렇게 신경쓰시지 말라는 것 뿐입니다."

콘텍트 렌즈는 장난인지 스커트 주머니에서 꺼낸 케이스에 렌즈를 집어넣은 세이는 곧바로 도수가 없는 뿔테 안경을 걸친다.

"…저기 안경은…"

"폼 입니다."

"……"

역시 특이한 사람이다.
타테나시 만큼이나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의 세이라는 소녀의 존재로, 키사라는 본인의 의사도 들어가있긴했지만, 반 강제로 입부된 학생회 생활이 평탄치만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

"…뭐, 이런…"

이치카가 할 말을 잃었다는 표정이 된다.

"이예이~"

노호혼씨가 승리의 느긋한 외침을 내지른다.

"…오리무라군의 실력에 대해 재검토를 해야될 것 같습니다."

"음, 그건 나도 동의해. …설마 혼네쨩이 저걸 소환할 때까지 별다른 활약도 못하다니…"

[라이프 포인트 - 노호혼씨 1000 : 이치카 1000]

"라이프 차이도 별로 안나는 군요."


[노호혼씨 필드 - 꼬마 모스(진화의 고치 장착 11턴)]
[이치카 필드 - 엘리멘틀 히어로 노바 마스터 + 리버스 카드 1장]



"…상황 참 저렇게 되기 힘든데 말이야. 그렇지?"

타네나시가 처음으로 난처하다는 듯 애매한 웃음을 보인다.
그리고 그러는 사이─


"나와라~궁극완전체 그레이트 모스~!"


─1년 365일. 절대로 나와선 안되는 몬스터가 노호혼씨의 필드 위로 소환되었다.


[궁극완전체 그레이트 모스 - 레벨8, 땅속성, 곤축족, 공격력 3500]

"거짓말이지?!"

듀얼 몬스터즈 사상 최악의 소환조건을 가진 몬스터의 소환에, 그 상대를 하고 있는 이치카는 넋이 나간 표정이 되어버린다.
아니, 이 경우엔 도데체 자기가 무엇을 했길래 상황이 이정도에 이르렀나라는 자괴감이 든 표정이었다.

"이걸로 내 승리가 한발자국~ 가라~ 그레이트 모스~! 모스 퍼펙트 스토옴~!"

궁극완전체 그레이트 모스의 펄럭이는 날개에서 뿜어져나온 독가루가 단숨에 엘리멘틀 히어로 노바 마스터를 덥치며 노바 마스터를 파괴한다.

[라이프 포인트 - 노호혼씨 1000 : 이치카 100]

"으윽?!"

"와아~ 이긴다 이긴다~"

"…궁극완전체 그레이트 모스라니…소환이 되는거냐고 저게!?"

결국에는 등장하고만 궁극완전체 그레이트 모스의 등장에 이치카는 패닉에서 깨어나 리버스 카드를 발동한다.

"함정 발동! 히어로 시그널! 자신 필드 위의 몬스터가 전투에 의해 파괴되어 묘지로 보내졌을 때, 자신의 패 또는 덱에서 레벨 4 이하의 엘리멘틀 히어로 라고 이름붙은 몬스터 1장을 특수 소환한다! 와라! 엘리멘틀 히어로 에어맨!"

[엘리멘틀 히어로 에어맨 - 레벨4, 바람속성, 전사족, 공격력 1800]

"에어맨의 효과를 발동! 덱에서 히어로라 이름붙은 몬스터 1장을 패에 추가한다! 내가 추가할 히어로는 엘리멘틀 레이디 오브 파이어!"

"턴엔드~"

"나의 턴! 패에서 융합발동! 필드 위의 에어맨과 레이디 오브 파이어를 융합!"

필드와 이치카의 패에서 솟아오른 빛이 하나가 되어 돌풍을 몰고온다.

"나와라! 엘리멘틀 히어로 Great TORNADO!"

[엘리멘틀 히어로 Great TORNADO - 레벨8, 바람 속성, 전사족, 공격력 2800, 융합]

"그래도 내 궁극완전체 그레이트 모스가 공격력이 더 위~"

"글쎄, 길고 짧은건 대봐야알지! 엘리멘틀 히어로 Great TORNADO의 효과 발동! 이 카드가 융합 소환에 성공했을 때, 상대 필드 위에 존재하는 모든 앞면 표시 몬스터의 공격력과 수비력을 절반을 한다!"

"에에에에~?!"

[궁극완전체 그레이트 모스 - 공격력 3500 → 1750]

"이걸로 끝이다!"

[라이프 포인트 - 노호혼씨 0 : 이치카 100]

"후에엥~졌다~"

"이, 이겼다."

예상외로 노호혼씨를 상대로 버겁게 승리를 거머쥔 이치카는 크게 한숨을 내쉰다.

"이거 궁극완전체 그레이트 모스까지 나오게 하다니…굳이 나까지 나올 이유가 없는거 아닐까?"

어느새 노호혼씨와 자리를 바꾸고 이치카의 앞에 선 타테나시가 물색 빛의 듀얼 디스크를 장착한다.

"…그렇게 말씀하신다는건 빼는건가요?"

"어머, 자신감 넘치는건 좋지만…. 너무 높으면 건방져보인다고?"

눈도 입도 웃고있지만, 좀 처럼 속을 알 수 없는 타테나시이기에 이치카는 마른침을 삼키며 세번째 듀얼에 돌입한다.

"미리 이야기 하겠지만, 여기서 내가 이기면 내가 하는 말을 들어줘야 되겠어?"

"그럼 제가 이길 경우는 상품화는 취소해주시죠."

"OK. 뭐, 어차피 내가 이길테지만."

""듀얼!!""

[라이프 포인트 - 타테나시 4000 : 이치카 4000]

"좋아~! 선공은 내가─"

기세 좋게 선공을 시작하려던 타테나시의 표정이.

"─에…그…"

웃던 얼굴 그 상태로 굳어버렸다.

"……?"

"……?"

"……?"

갑작스러운 타테나시의 표정 변화에 모두가 의야해하고 있는 가운데, 보인적 없는 끙끙거리는 표정으로 "원래 이런게 아니었는데, 아니었는데…"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는 타테나시의 모습을 이상하게 여긴 이치카가 입을 열었다.

"저기…턴 시작 안 하세요?"

"아니 그…으으음……"

이치카의 지적에도, 타테나시는 턴을 시작하지 못하고 계속 끙끙거리기만 한다.

"으으…이건 조금 더 극적으로 등장해야 되는데…?!"

"…도데체 뭐에요?"

"아…저기…미안한데."

머리까지 긁적이며, 정말로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타테나시가 입을 열었다.

"나, 셔플 다시 하면 안돼?"

"안됩니다."

"정말로 안돼?"

"딱 보니 패사고인데 무를수야 없죠."

"…쪼잔하면 벌 받는다?"

"벌 받아도 좋아요. 상품화만 취소될 수 있다면."

"…정말로 후회 안하지?"

타테나시가 깊게 한숨을 내쉰 순간,


─솔리드 비전에 의해 하늘이 검게 물들기 시작했다.


"무, 뭐지?!"

"확률은 1/658008."


─검게 물든 하늘 위로 오망성의 문양이 떠오른다.


"참고로 더블리치 확률은 1/1433. 십삼불탑 확률은 1/10837. 천화 확률은 1/330530."


─듀얼 몬스터즈 에는 딱 하나. 5장의 카드가 전부 모이는 것으로 진가가 발휘되는 카드가 있다.


"이건 그야말로 기적이네. …네 덕분일까?"

"무, 무슨?!"


─떠오른 오망성의 문양에서 거대한 두 팔이 나타난다.


"유세이와 듀얼할때도 나오지 못 했는데 말이야…. 뭐, 지금은 1/658008의 확률을 맛보도록할까?"


─이윽고, 오망성의 문양에서 그 거대한 형체가 모습을 드러낸다.


[봉인된 자의 오른쪽 팔]
[봉인된 자의 왼쪽 팔]
[봉인된 자의 오른쪽 다리]
[봉인된 자의 왼쪽 다리]

[봉인된 엑조디아]



"엑조디아, 라고?!"

"후회 안 한다고 했지? 그러면 간다. 엑조드 플레임!"

"거짓말──?!"

[승자 - 타테나시]

*****

[호키 필드 - 여섯 무사-잔지, 진 여섯 무사-카게키, 시엔의 하급무사, 리버스 카드 1장]
[세실리아 필드 - 마도기사 디펜더]

"가라! 마도기사 디펜더에 공격!"

호키의 필드 위에 있던 여섯 무사-잔지가 마도기사 디펜더에게 달려든다.

잔지의 효과로 디펜더를 파괴할 속셈을 알아차린 세실리아가 마도기사 디펜더의 효과를 발동한다.

"가만히 당하고 있지 않아요! 마도기사 디펜더의 효과 발동! 필드 위에 앞면 표시로 존재하는 마법사족 몬스터가 파괴될 경우, 대신 자신 필드 위에 존재하는 마력 카운터를, 파괴되는 마법사족 몬스터 1장당 1개 제거할 수 있어요! 마도기사 디펜더의 마력 카운터를 제거하고 파괴를 막겠어요!"

마도기사 디펜더의 주변에 떠있던 마력 카운터가 마도기사 디펜더의 방패에 깃들며, 여섯 무사-잔지의 공격을 튕겨낸다.

"이걸로 공격은 막혔습니다. 호키씨!"

"과연 그럴까? 함정 발동. 긴급 동조! 배틀 페이즈에 싱크로 소환을 실행하겠어!"

"…!?"

"레벨 4의 여섯 무사-잔지와 레벨 3의 진 여섯 무사-카게키에! 레벨 1의 시엔의 하급무사를 튜닝!"

시엔의 하급무사가 변화한 빛의 고리 속으로, 여섯 무사-잔지와 진 여섯 무사-카게키가 들어서며 별로 변모한다.

"타오르기 시작한 마음이 붉은 화염이 된다! 맥동하는 포효를 울려라!"

그리고 번쩍이는 섬광과 함께, 타오르는 불꽃이 호키의 필드를 뒤덥기 시작한다.

"싱크로 소환! 포효해라! 레드 데몬즈 드래곤!"

[레드 데몬즈 드래곤 - 레벨8, 어둠속성, 드래곤족, 공격력 3000, 싱크로]


"레드 데몬즈…?!"

"가라! 레드 데몬즈 드래곤! 마도기사 디펜더를 공격! 앱솔루트 파워포스!!"

레드 데몬즈 드래곤의 불이 붙은 주먹에 의해 세실리아의 필드 위의 마도기사 디펜더가 파괴된다.

"읏…!"

"턴 엔드."

"저의 턴이에요! 드로우! 패를 한장 묘지로 보내고 더 트릭키를 특수 소환!"

[더 트릭키 - 레벨5, 바람속성, 마법사족, 공격력 2000]

"그리고 나이트엔드 소서러를 일반소환!"

[나이트엔드 소서러 - 레벨2, 어둠속성, 마법사족, 공격력 1300, 튜너]

"레벨 5의 더 트릭키에! 레벨2의 나이트엔드 소서러를 튜닝!"

두개의 빛의 고리가 더 트릭키의 몸을 감싼다.

"고대 요정의 모습이 호수에 비춰질 때, 태고의 힘이 발을 디딛지니!"

그리고 번쩍이는 섬광과 함께, 찬란한 빛이 세실리아의 필드 위로 내려앉는다.

"싱크로 소환! 춤춰라! 에인션트 페어리 드래곤!"

[에인션트 페어리 드래곤 - 레벨7, 빛속성, 드래곤족, 수비력 3000, 싱크로]


"카드를 2장 세트하고 턴엔드!"

그리고,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동시에 한숨을 내쉰다.

"…적응될려면 조금 힘들겠는걸…"

"컨트롤이 힘드네요."

링이 방에서 나간 이후, 새 카드를 시험해보자는 호키의 제안을 받아들인 세실리아는 호키와 같이 덱의 점검을 마치고 한적한 교사 뒷편에서 호키와 몇 번째 듀얼을 벌이고 있었다.
결과는 업치락 뒤치락. 단순 듀얼 실력으로만 보자면 어느정도 경력이 있는 호키가 우세했지만. 새로운 싱크로 몬스터의 시험을 위해 호키가 레드 데몬즈 드래곤만으로 꺼내면서 덱의 밸런스가 깨졌고, 세실리아도 역시 에인션트 페어리 드래곤을 주력으로 꺼내면서 플레이 자체가 엉망이 되어버렸다.
요컨데, 덱의 성격과 맞지 않는 몬스터들의 추가로 두 사람의 듀얼은 눈뜨고 못 볼 지경까지 이르고 말았다.

"나야 시간이 많으니 덱을 조금 조정하면 되겠지만…"

"제가 문제네요…"

세실리아가 한숨을 내쉰다. 오늘만해도 도데체 몇가지의 문제를 껴안게 된 걸까.

"뭐, 깊게 생각하지마. 나중에 필요해질 상황에서 그 몬스터를 꺼내면 되는거잖아."

"…아캐나이트 매지션보다 활용도가 더 높다면 말이죠."

또 다시 깊게 한숨을 내쉰다.

"그러고보니, 슬슬 저녁시간이네. 방에서 먹고갈래?"

"호키의 방이라면…현재, 이치카씨의 기숙사 방이죠?"

정보 멀미 이후, 몸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게된 호키는 IS 학원 본교 기숙사와는 조금 떨어져 시끄럽지 않은 4인실의 남자 기숙사에서 잠시동안 생활을 하게 되었다.
본래라면 반발도 있었을테고, 기숙사 사감인 치후유가 허락하지 않았을테지만.
1학기 당시 본의아니게 두 사람이 한방에서 동거하면서 아무 일도 없었던 전적도 있고, 치후유도 내심 이치카의 여성관계에 대해선 인지하고 있으면서 인정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치카에게만 "학원 내에서 이상한 짓만은 하지 마라."라는 주의를 주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괜찮나요? 제가 가도."

"딱히 나혼자서 이치카랑 러브러브인 것도 아니고."

"러브러브라니…"

괜스래 얼굴이 붉어지는 표현이다.

"그럼 이쯤에서 정리하고 가자. 지금이라면 이치카도 있을거고."

"네. 그러죠."

*****

"어라? 샤를로트씨."

"세실리아."

"라우라. 너도?"

"음, 너희들도 여기에 왔나."

지금은 이치카 혼자서 살고 있는 남자 기숙사의 앞에서 만나게 된 이치카 Lovers 4명이 서로를 바라본다.

"어쩐 일이야?"

"아니 그게, 이치카가 오늘 훈련에 나오지 않아서…"

"응? 이치카가?"

"우리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건 잊을 수 없기에 무슨 일인가 싶어서 추적해봤더니. 최종 목적지가 여기였다."

"…그 이야기는 너희와의 약속을 깨고 어딘가를 돌아다니다가 이제서야 돌아왔다라는 거군."

호키의 눈이 가늘어진다.

"라우라, 확실히 방 안에 들어간게 맞지?"

"그래."

"좋아. 그러면 들어간다."

호키가 앞으로 나서 문을 노크한다.

"아, 네? 누구십니까?"

"나다."

"게엑?! 호키?!"

"…게엑?"

문 너머에 있는 이치카의 반응에 호키의 눈초리가 매서워지며 눈썹이 꿈틀한다.

"…들어간다."

"자, 잠깐?! 기다려, 안돼!"

"…뭐?"

이치카의 거부에 순간 상처받은 표정이 되었지만, 그래도 도데체 무슨 상황인지 알기 위해 강제적으로 문고리에 손을 올린다.
하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아무래도 안쪽에서 이치카가 밀고 있는 모양이었다.

"…이치카. 문 열어."

"미, 미안! 자, 잠시만! 한 10분! 아니 20분 뒤 쯤에…?!"

왠지모르게 절박하고 여유가 없는 목소리에 호키가 의아한 표정과 함께 이상하다라고 생각한 순간.

"이치카, 뭐 하는 거야? 아, 알겠다. 바람피우다가 들통 나서 안달이 난 거구나?"

─생판 모르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비켜라, 호키."

그리고 그 목소리가 문너머로 들려옴과 동시에 라우라가 문답무용으로 슈바르체어 레건을 전개해서 기숙사의 문을 강철의 주먹으로 때려부숴버렸다.

"라, 라우라씨?!"

"지정 구역내가 아니라면 100% 혼난다고?!"

"혼나는건 나중이지만, 남편의 바람은 지금이다."

단호하게 세실리아와 샤를로트의 만류를 단칼에 자르며, 라우라가 IS를 전개한 상태로 내부로 진입한다.
그런 라우라를 말리면서 상황을 알기 위해 뒤를 이어 다른 Lovers도 방 안으로 들어섰고.

『……』

믿을 수 없는 상황에 Lovers 모두가 말을 잃어버렸다.

─전혀 모르는 여자가 정면에서 보면 알몸 에이프런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차림으로 이치카와 같은 방에 있었다.

"자자, 진정해. 농담이라니깐?"

"……"

전혀 농담으로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치카."

"호, 호키. 이건 말이지…?!"

고개가 떨어진 호키가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연다. 생머리로 풀린 머리카락이 얼굴을 가리고 있어, 마치 귀신같은 모습이라 매우 무서워보였다.

"…그래 알겠어."

그러나 그러한 모습과 달리 다 이해했다는 듯한, 채념한 듯한 목소리로 입을 열며,

"이 상황에서 내가 해야될 행동은 하나겠지."

호키는,

"…히끅."

"…어…?"

"흑…흐윽…"

"호, 호키?!"

─눈물을 흘리며 울기 시작했다.

"우, 우으으…흐윽…"

"…최악이야. 이치카."

"아픈 몸으로도 저녁을 해줄고 온 연인을 울리다니…"

"다시 봤어요. 물론 나쁜 쪽으로."

나머지 3명은 울기 시작한 호키를 달래면서, 경멸에 찬 눈빛으로 이치카를 내려다보기 시작했고.

"자, 잘못 했어! 그러니까 그만 용서해줘!!"

그러한 연인들의 경멸을 버틸 수 없었던 이치카는 머리를 바닥에 박으며 도게자하고 말았다.


─남자는 여자의 눈물 앞에서 한없이 작아질 수 밖에 없는 생물인 것이다.
*****************************************************************
어디선가 본적 있는 캐릭터가 등장한 것 같지만, 그 작품과는 전혀 상관없는 오리지날 조연입니다.
어느 독자분의 요청으로 카메오 출현.(거래가 있었다는건 비밀)

그나저나 이제 슬슬 축제편에 안 들어가면 루즈해지겠네요…

'팬픽 - CROSS OF STORY (유희왕과 IS의 X-OVER 팬픽) > 2부 CROSS AFTER 完' 카테고리의 다른 글

8화  (1) 2023.05.22
7화  (0) 2023.05.22
5화  (1) 2023.05.22
4화  (1) 2023.05.22
3화  (0) 2023.05.2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