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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 CROSS OF STORY (유희왕과 IS의 X-OVER 팬픽)/2부 CROSS AFTER 完

10화

by 카이곤 2023. 5. 23.

1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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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학원의 축제 2일째.

"오늘은 저부터군요."

불어오는 바람을 기분좋게 맞으며 세실리아가 자연스럽게 이치카의 팔짱을 낀다.

"에, 괜찮은거야?"

"괜찮아요. 저와 호키씨는 어제밤에 못 나갔으니까요."

"아니아니, 연합 전선엔 문제 없는거야?"

1, 2반 연합의 봉사 카페 이벤트는 어제에 이어 상품인 치후유와 이치카, 유세이를 놓고 벌이는 듀얼 이벤트.
어제는 팀 IS 맴버 5명이 도전자 전부를 상대했지만, 세실리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오늘은 단 3명이서 그 전원을 상대하는 것 같았다.

"훗…, 그 세명이 쉽게 이치카씨들을 넘겨줄 것 같던가요?"

"…확실히 그러네."

"그러니 신경쓰지말고 제대로 저와 즐겨주세요?"

윙크하면서 팔짱을 낀 팔을 자신쪽으로 끌어당기는 세실리아의 대담한 행동에 이치카는 쓴웃음을 머금는다.

"그러면, 우선 걸어볼까?"

"네."

*****

"─그런 의미로 나도 등장!!"

─축제 이벤트가 한창인 1, 2반 연합 봉사 카페에 핵폭탄이 떨어졌다.

"어, 어이! 저 사람은 설마!"

"트, 틀림없어! 저 사람은!"

"…유세이."

"…나 보지마. 내가 안 불렀어."

치후유의 노려봄에 유세이가 먼산을 바라본다.

"야하하하! 유세이를 놓고 벌이는 배틀이라니! 가소롭다! 차지하는건 바로 나, 시노노노 타바네양이라고!"

갑작스럽게 하늘 위에서 떨어진, 치후유와 유세이 만큼이나 유명한 시노노노 타바네의 등장에 IS 학원의 축제장은 다른 의미로 흥분으로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자아, 그럼 해보도록할까? 치쨩의 시누이 후보들?"

"우와…하필이면 저 사람이 상대야…"

때마침 상대가 비어있어 타바네의 상대를 하게 된 샤를로트는 자신의 앞에선 시노노노 타바네의 표정에 질린 표정을 짓고 말았다.
그도 그럴것이 지금의 타바네의 얼굴은,

"후, 후후후…추릅…유세이를 먹겠다는 각오로!"

"저 기백 진짜군…! 조심해라 샤를로트!"

"기백이라고 하기 이전에 기분 나쁘다고?!"

원래 저런 캐릭터였던가 싶을정도로, 먹이를 눈 앞에 둔 육식 동물과 같은 탐욕의 눈빛이 기분나쁘다.

"자아, 시작하자고!"

"으윽, 갑니다!"

""듀얼!!""

[라이프 포인트 - 샤를로트 4000 : 타바네 4000]

*****

"수족관이라. 오랜만이네요."

네오 도미노 시티의 중심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수족관에 도착한 이치카와 세실리아는 매표소에서 표를 끊는다.

"나도 그래."

"이치카씨는 언제 왔었나요?"

"흐음…유치원생때 였을껄?"

"상당히 오래됬네요."

"뭐, 그럴만한 사정이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해선 이치카는 말하고 싶지 않은지 난처한 웃음을 보인다.

"세실리아는?"

"초등학생 정도네요. 그때 한번 가보고 끝이에요."

"그래?"

"부모님과 외출한 일은 그게 마지막이에요."

"…미안."

"아뇨. 저도 이치카씨한테 괜한걸 물었고요."

아무래도 이치카가 말하기 싫어하는 주제에 대해선 눈치를 채고 있었던 것 같다.
오히려 배려를 받았다는 것에 이치카는 면목이 없다는 표정을 하며 입을 열었다.

"그러면, 오늘은 서로 못 가본 몫까지 즐기자."

"네."

"아…그리고."

"…?"

"지금와서란 느낌이 들어서 좀 그렇지만…"

"뭔가요?"

"옷, 잘 어울려."

"에…?"

"그게, 평소엔 교복 차림이나 아가씨 의상밖에 보질 못했으니까. 그런 옷도 굉장히 잘 어울려."

"에, 으, 응…그, 고마워요. 이차키씨."

오늘의 세실리아의 의상은 평소의 아가씨같은 느낌의 의상이 아닌, 평범하게 흰셔츠와 골반에 걸치는 청바지 차림에 고글이 달린 캡을 쓴, 발랄하면서 활동적인 느낌의 의상이었다.
사실 바지 복장은 즐겨입지 않는 세실리아로서는 이런 간편하면서 활동적인 복장은 조금 도박이었다.
특히 익숙하지 않은 골반바지 차림이 계속해서 마음에 걸려 경박해보이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이치카의 잘 어울린다는 말에 세실리아는 그제서야 마음이 놓이는지 속으로 작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입을 열었다.

"후후후, 새삼스럽게 잘 어울린다는 말을 들으니 괜히 쑥스럽네요."

"아하하…"

"자아, 들어가죠."

"그래."

*****

[라이프 포인트 - 샤를로트 700 : 타바네 4000]

[샤를로트 필드 - 파워 툴 드래곤]
[타바네 필드 - 새틀라이트 캐논(공격력 3000), 리버스 카드 1장]

"후후후, 턴 엔드."

"그런 말도 안돼…! 샤를로트가 완벽하게 밀리고 있다고…?!"

"예전에 호키랑 했던 때와는 다르잖아, 저거?!"

임해학교에서 짧게나마 호키와 벌였던 승부를 기억하고 있던 라우라와 링은 그때와는 다르게 매우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타바네의 전술에 경악해하고 있었다.

"후후후, 동생한테 전력으로 하는 짓은 안 한다고? 내 전력을 끝까지 받아보는게 좋아!"

"하지만 아직 승부는 모른다고요! 드로우! 장착 마법, 더블툴 D&C를 발동! 자신의 필드 위에 존재하는 파워 툴 드래곤에 장비! 그리고 자신의 턴, 장착 몬스터의 공격력은 1000포인트 상승!"

[파워 툴 드래곤 - 공격력 2300 → 3300]

"배틀! 파워 툴 드래곤으로 새틀라이트 캐논을 공격!"

"안됐지만, 레벨 7이하의 몬스터와의 전투로는 새틀라이트 캐논은 파괴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더블툴 D&C의 효과에 의해, 배틀 페이즈 동안에 공격 대상 몬스터의 효과는 무효화 된다! 따라서 파괴 무효의 효과도, 공격력 상승 효과도 무효!"

[새틀라이트 캐논 - 공격력 3000 → 0]

"윽?!"

"가라!!"

파괴 무효의 효과도, 공격력 상승 효과도 사라진 새틀라이트 캐논이 파워 툴 드래곤의 공격에 의해 무참히 파괴되어 산산히 부숴진다.

[라이프 포인트 - 샤를로트 700 : 타바네 700]

"이걸로 라이프 포인트는 동률…!"

"그리고 필드 위에 몬스터도 없어!"

"이걸로 샤를로트의 승리는 확정적이다!"

"…후, 후후후."

에이스 몬스터인 새틀라이트 캐논이 파괴되어 타바네엑 불리하게 흐르기 시작한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바네의 입가엔 미소가 퍼지기 시작했다.

"새틀라이트 캐논을 파괴시켜줘서 고마워?"

"에…?"

"YOU JUST ACTIVATED MY TRAP CARD. 라는 거지. 함정카드 발동! 데브리 스테이션!"

새틀라이트 캐논의 전투 파괴가 트리거가 되어, 뒤집혀있던 타바네의 함정카드가 발동된다.

"자신의 필드 위에 존재하는 새틀라이트 캐논이 전투로 파괴되어 묘지로 보내졌을 때 발동. 패와 필드에서 새틀라이트 캐논 2장을 묘지로 보내는 것으로─"

그 순간, 산산히 부숴서 흩어져있던 새틀라이트 캐논의 파편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거대한 하나의 위성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필드 위에 새틀라이트 레이저 X-06S 발삼을 특수 소환!!"

"에, 에에엑?!"

[새틀라이트 레이저 X-06S 발삼 - 레벨8, 빛속성, 기계족, 공격력 0, 융합]

"단순히 새틀라이트 캐논이 내 에이스라고 생각했다간 오산이야? 그리고 이어서 데브리 스테이션의 효과를 발동! 이 효과로 소환된 발삼의 공격력은 3000 포인트 올라간다!"

[새틀라이트 레이저 X-06S 발삼 - 공격력 0 → 3000]

"윽…! 턴 엔드."

"드로우, 그러면 빠르게 내 턴으로 옮겨볼까? 속공마법, 시간의 여신의 장난을 발동! 지금의 턴을 다음 자신의 배틀 페이즈로 옮긴다!"

"…!"

"따라서 발삼의 공격력은!"

[새틀라이트 레이저 X-06S 발삼 - 공격력 3000 → 6000]

"공격력 6000?!"

"후후후. 유세이를 향한 내 마음의 일격! 받아보라고!"

발삼의 레이저 포가 샤를로트의 파워 툴 드래곤을 향해 조준된다.

"간다!! 전력전개, 스타라이트─"

"도데체 뭘 하고 있는거야! 언니!"


파앙!

쥘부채로 가격하는 소리와 함께 타바네가 앞으로 쓰러진다.

"호, 호키쨩?"

"대체 뭘하는거야! 축제를 와서 즐기는건 자유지만, 피해는 주지 말아야지!"

쥘부채를 어깨 위로 올린 호키는 찌릿하고 타바네를 노려본다.

"호, 호키쨩."

"뭐야."

"메이드 복…. 모에!"

"……"

섬즈업을 하는 타바네의 모습을 아무말 없이 바라보던 호키는 그대로 몸을 숙여 타바네의 귀를 잡아당겨 질질 끌고나가기 시작했다.

"으, 으아아악?!"

"정말로, 동생인 내가 다 창피하잖아!"

"우에엥! 그래도 호키쨩! 유세이가! 유세이가아아~!!"

"어차피 나중에라도 같이 있을 수 있잖아. 오늘은 포기해."

"우에에엥!!"

강제로 끌려나가는 타바네의 눈에서 눈물이 폭포처럼 쏟아져내렸지만, 호키는 냉철하게 그것을 무시하며 그대로 카페 밖으로 끌고나가버렸고.
일정거리를 벗어난 것에 의해 강제로 듀얼이 종료되며 솔리드 비전으로 현현된 몬스터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큰일 날 뻔했다…"

샤를로트를 시작으로, 간을 조리고 있던 일행 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

"왠지 환상적인 분위기네요.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따 온 것 같아요."

"세실리아다운 감상이네."

"에…그, 그런가요? 그냥 생각난걸 곧바로 표현했을 뿐인데요? 깊은 의미는 없었어요."

"응. 그래도 세실리아가 말하면 라우라와는 다른 무게가 느껴지는 것 같단 말이지."

"…후후후. 그런가요? 그건 저로선 기분 좋은 이야기네요."

"응?"

"적어도 호키씨들과는 확실하게 구분해서 봐주고 있다는 이야기란거죠?"

"……뭐, 그거야 당연하지."

대답하는 이치카의 얼굴은 묘하게 얼굴이 붉어져있었다.

"응? 왜 그러세요?"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수조에 눈길을 빼앗긴거군요."

"에…뭐, 그렇다고 할까."

어물어버리는 이치카의 모습에 세실리아가 웃음을 짓는다.

"아, 예쁘네요 이거."

"응? 아, 이 물고기. 영화에서 본 적 있어. 이름이 분명 흰동가리였지 아마?"

"굉장히 겁쟁이라, 말미잘에서 결코 떨어지지 않습니다. 라네요. 후후후, 왠지 호감이 생기는걸요."

"에? 어째서?"

"마치 초창기의 이치카씨 같잖아요?"

"……아, 그래…"

그 말에 굉장히 상처입은 표정이 된 이치카를 세실리아는 웃으면서 달래주었다.

*****

"하아~ 만족이에요."

"그래? 그러면 다행이고. 그럼 다음은…"

"아, 호키씨한테 아까 연락이 왔었는데. 급하게 끝마칠 일이 있다고 오늘일은 나중으로 받겠데요."

"어, 그래?"

무슨 일 일까?
궁금해졌지만, 그건 나중에라도 들을 수 있으니 지금은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잠깐 괜찮을까요? 오리무라 이치카씨와 세실리아 올코트씨시죠?"

"응?"

"누구시죠?"

수족관에서 나온 이후, 길을 걷고 있던 이치카와 세실리아의 앞으로 다가온 정장을 차려입은 여성이 말을 걸어왔다.

"실례하겠습니다.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

재빠르게 명함을 꺼낸 여성은 이치카와 세실리아에게 그 명함을 건낸다.

"…IS 장비 개발 기업 `미츠루기` 섭외 담당, 미키가미 레이코, 씨?"

명함의 이름을 읽은 뒤 다시 말을 걸어온 여성, 미키가미 레이코를 바라본다.
풍성한 롱 헤어가 어울리는 여성이었다. 말을 걸어온 뒤에도 계속해서 방긋방긋 미소를 띠고 있는 모습은 전형적인 회사원이라는 느낌이었다.

"네, 오리무라씨와 올코트씨께서 저희 회사의 장비를 써주십사 하는 마음에."

'아아…또 그건가…'

세계에서 유이하게 IS를 움직일 수 았는 남자인 이치카가 모는 뱌쿠시키에게 장비를 제공하게 된다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광고효과가 크다.
특히 뱌쿠시키의 원래 개발실인 쿠라모치 기술연구소(타바네의 손을 거치긴 했지만, 본래 개발실은 이곳이다.)가 아직 추가무장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는 바람에, 한동안 세계각국에서 몰려오는 장비를 사용해달라는 요청이 끊이지 않고 날아왔었다.

'이제와선 말짱 헛짓이지만…'

첫번째는 세츠라가 싫어한다.
클리어 마인드의 각성과 함께 뱌쿠시키에서 깨어난 코어의 A.I, 이치카가 지어준 이름인 `세츠라`가 본체의 무장 이외엔 다른 것은 받아들이려 하질 않는다.
예외가 있다면 `IS의 아버지`로 공표된 유세이가 만든 무장뿐으로, 이것이 두번째 이유가 된다.
유세이가 직접 장비를 만들어 제공하다보니 다른 국가들이 끼어들 여지가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거절하는게 좋겠는걸.'

그렇게 이치카가 거절의 말을 꺼내기 직전,

"…가죠. 이치카씨."

"어, 어이?! 세실리아?!"

갑작스럽게 이치카의 손을 잡아 끌며, 미키가미 레이코에게서 이치카를 단숨에 떨어뜨린 세실리아는 그대로 큰 길로 들어가 이치카와 함께 인파 속으로 몸을 숨기듯 인파의 물결에 합류했다.

"가, 갑자기 왜 그래 세실리아?"

"이치카씨. 저런 분은 조심하는게 좋아요."

"에? 왜?"

이치카에게 조심하라고 경고하는 세실리아의 표정은 정말로 진지했다.

"…전 가문을 책임지는 입장이다보니 많은 사람들을 만나봐서 알아요. …저 사람, 웃는 얼굴 속에 독을 숨기고 있었어요."

"독?"

"그리고 또 이상한게 있어요."

"어?"

"저한테도 말을 걸었다는 점이에요. 상식적으로 광고효과가 높은 이치카씨에게만 물으면 되는 일은 왜 저까지 끌어들였을까요? 거기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도 아니에요."

"그건…"

"위험한 냄새가 나는 사람이에요. 앞으로 저런 사람은 주의해주세요. 이치카씨는 이런 일에 잘 휘말릴 스타일이니까요."

"으, 응."

걱정해서 해주는 말이니 잘 새겨 듣자.
그러나 이후에, 미키가미 레이코라는 여자에게 먼저 뒤퉁수를 당할 것이라곤, 이때까지의 이치카는 전혀 생각치 못하고 있었다.

*****

"…오늘은 여기까지로 할까."

중요한 내일의 준비로 손에 쥐고 있던 물건을 케이스 안에 넣어둔 호키는 작게 한숨을 내쉰다.
이걸로 겨우 준비가 끝난 것이다.

"나머지는…"

똑. 똑.

"응? 이치카인가?"

"들어가도 되지?"

"응."

일단 남자 기숙사이긴하나, 모종의 이유로 룸메이트가 된 호키에 대한 배려로(물론, 이 과정까지 이치카의 낫지 않은 둔감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는 굳이 보지 않아도 알 것이다.) 매번 이렇게 확인을 하며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이치카는 호키의 앞에 놓인 케이스를 발견하고 고개를 갸웃했다.

"어라, 그거 기타야?"

"응? 아, 다른 애의 물건이다. 신경쓸 필요는 없어."

"그래? 아, 맞다. 오늘 낮에 급한 일이 있었다면서?"

"…바보 언니가 갑자기 찾아와서 말이지."

"아아…"

충분히 이해가 갈만한 상황이다.

"그래도 덕분에 아카츠바키의 상태가 많이 호전됐어. 조만간 다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

"오, 그건 다행이네. 유세이의 D(드래곤)-시리즈가 아카츠바키의 상태를 상당히 호전시킨 모양이네?"

"그래."

"그럼 내일 캐논볼도 가능해?"

"언니의 말로는 D-시리즈의 데이터와 아카츠바키의 데이터의 연동이 완료되는 것이 내일이라고 했지만, 유세이가 아직 완전하게 정착된게 아니라 부작용이 있을지 모르니 하루는 더 지켜보자고 해서 말이야. 그래서 내일 캐논볼은 무리야."

"그래. 그건 아쉽게됬네."

"솔직히 내가 참가하면 반칙이니 애초부터 안 할려고 했지만."

호키의 쓴웃음 섞인 말에 이치카도 동의하듯 같은 웃음을 보인다.
모멘트의 출력 리미터가 걸린 지금 상황에서 `현랍무답`이라는 에너지 충전용 원 오프 어빌리티는 확실히 반칙이다.

"그러면, 드디어 내일이군. 일짝 자두는 편이 좋겠지?"

"응."

"상대가 세실리아들이라고 해도, 봐주지마라."

"오히려 그쪽이 봐줘야 되지 않을까…?"

"약한 소리 하지마라. 남자라면 이겨라."

"이겨도 문제아냐, 이거…?"

"원래 네 입장이 그렇지."

"하아…"

그래도 IS로 데뷔하는 첫 공식전인 만큼, 이치카의 가슴은 기대로 부풀어있었다.

*****

─그리고 시간은 흘러, 다음날.

펑~! 펑~!

[기다리셨습니다! 여러분!!]

익숙한 마이크 목소리와 함께, 사람들의 환호소리가 WRGP의 개막식을 시작했던 A 스타디움 내에서 울려퍼진다.

[자아! 드디어 시작됩니다! WRGP 이후. 우리들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WRGP 만큼이나 짜릿함과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바로 그것을! 네! 오늘은 그 긴장감과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 날입니다!]

『와아아아아아!!!』

[IS 학원의 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초 스피드 배틀 레이스! 캐논볼 패스트!! 오늘이 이 중계를 맡게된 것은 바로 저, 사회자입니다!!]

『와아아아아아!!!』

"저, 사회자씨 여전하네."

"아크 크레이들 이후로 더 유명인이 되었다던데 말이지."

"뭐, 그 싸움의 한복판에서 중계를 했으니, 안 유명해지는게 이상하지."

캐논볼 패스트의 1학년 전용기 부분으로 출전을 준비 중인 이치카 일행은 진행에 열을 올리기 시작한 `사회자`를 보며 쓴웃음을 짓고 말았다.

"2학년 훈련기가 끝나면 곧바로 우리들이지?"

"네. 슬슬 준비하는게 좋겠네요.

세실리아는 그렇게 답하며 자신의 IS, 블루 티어즈를 전개시킨다.
허리부분에 BT 병기인 블루 티어즈 6대를 전부 접속시켜 스커트와 같은 형태로 만들어 슬러스터로서 사용하고, 고속 기동에서의 반응속도 향상을 위해 바이저 형태의 하이퍼 센서인 `브릴리언트 클리어런스`가 장비된 스타라이트 거너 패키지(고기동 강습형 패키지)로 전개된 블루 티어즈는 확실하게 기존의 모습과 크게 달라져있었다. 그 모습을 표현하자면, 말 그대로 아가씨와 같은 인상.
그에반해 그 옆에서 셴롱의 고속전용 패키지, 펑(風)을 전개시킨 링의 모습은 투사와 같이 투박했다.
우선 등과 어깨에 증설시킨 슬러스터만 4개에, 장갑을 추가시켜 방어력을 향상. 그리고 양어깨의 불가시 충격포인 용포는 포구가 옆쪽으로 향한 근거리 확산용으로 변경되어 있었다.
모습만 봐도 딱 캐논볼 패스트를 위해 준비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샤를로트와 라우라의 경우, 임기응변으로 캐논볼 패스트에 맞게 사양을 맞추었다.
샤를로트의 경우엔 유세이에게 직접 받은 새로운 IS, 라팔 엘르의 가장 큰 특징이라는 거대한 2쌍의 날개의 조정에 총력을 기울였고, 라우라는 독일의 자매기(지금은 망국기업에게 강탈당한), 슈바르체어 쯔바이크 용인 증설용 슬러스터를 조정을 최종 확인 중이었다.

"어때, 샤를로트?"

"으음, 유세이가 만든 만큼 안전성과 실용성은 확실한데. 역시 핵심인 드래곤 윙이 가장 다루기 힘들어. 기본적인 피팅은 끝났지만. 기분상으로는 퍼스트 시프트도 안된 느낌이라고 할까…"

"완전히 자신의 것이 되지 않은 기체는 위험하다. 조심하는게 좋다."

"응. 걱정해줘서 고마워, 라우라."

"자자, 슬슬 2학년도 끝나가니 준비하자고."

"응. …어라?"

일행을 따라 스타트 위치로 향하던 이치카는 화면 상에 뜨는 이상한 반응에 고개를 갸웃했다.

"왜 그래 이치카?"

"아니, 세츠라의 반응이 뭔가 이상해서."

하이퍼 센서에 살짝 노이즈가 낀 느낌이 들기 시작하자, 이치카는 뱌쿠시키 세츠라의 관제 A.I인 세츠라를 깨웠지만.

"…뭔가 문제가 있나."

아무리 불러도 세츠라가 깨어나지 않는 것에 이상함을 느낀 이치카는 시간을 확인한 뒤, 스타트 위치로 향하던 발을 뒤로 되돌렸다.

"잠시만 유세이한테 갔다올게."

"시간은 꽤 남아있지만, 늦지마라."

"알았어."

그저 무심코 이상하다고만 생각하며 유세이에게 연락을 넣고 되돌아가는 이치카와 뱌쿠시키 세츠라의 뒤 쪽으로.
육안으로는 알아볼 수 없는 가느다란 은색의 실이 늘어져 있었다.

*****

"넌 참가 안 하냐?"

"단독으로 대기권을 뚫고 나갈 수 있는 `인피니트 스트라토스`를 타고 캐논볼 패스트에 나가면 무슨 일이 벌어질거라고 생각해?"

"그건 그렇군."

이치카에게 연락을 받고 IS 대기 도크로 돌아온 유세이와 그런 유세이를 따라온 치후유는 홀로그램 화면에 떠오른 생중계되고 있는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꽤 많이 왔군."

"대외적으로는 IS의 개발 방향이 바뀐 뒤에 벌어지는 대규모 IS 관련 행사다. 관련 관계자도 많을거다."

"……응?"

"왜 그래?"

"아니…뭔가 익숙한 얼굴이 지나간 것 같아서."

*****

"엣츄!"

[감기야?]

"아니, 누가 내 이야기하나봐."

간질거리는 코를 비비며 붉은 모자를 깊게 눌러쓴 청년이 코를 훌쩍인다.

"그건 그렇고 어디보자 내 자리는…"

매표소에서 끊은 표를 확인하며 고개를 숙이고 걷고 있던 청년은,

쿵.

"우왓!"

"어머?"

아니나 다를까, 다른 사람과 부딪히고 말았다.

"아, 죄송합니다. 앞을 보지 않아서 그만."

"아뇨, 괜찮습니다. 신경쓰지 말아주세요."

청년이 부딪힌 여성은 아름다운 금발을 기른 여성으로, 겉을 보자면 청년과 비슷한 또래로 보였다.
그러나 아직 소년과 같은 분위기인 청년과는 달리, 글래머한 몸매와 함께 매우 어른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으며, 화려한 붉은 정장과 날카로운 선글라스가 그 매력을 더 돋보이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다친데는 없으시죠."

"아, 네."

"그럼 조심하세요."

청년에게 손을 살짝 흔들며 여성은 청년을 그대로 스쳐지나갔다.
그렇게 엇갈리기 직전, 여성의 귀에 걸린 황금빛 이어링이 반짝였다.

"…대단하구만. 과연 IS 관련 행사야."

─대단한 기도를 숨기고 있었다.
귀에 걸린 이어링은 아마도 IS. 그렇다는건 어느 국가의 IS 대표나 조종사인 것일까?

"단순히 그것 뿐만은 아니야, 쥬다이."

"실체화 하면 곤란하다니깐, 유벨."

자신의 뒤쪽에서 실체화해서 모습을 드러낸 혼의 동반자의 모습에 청년, 쥬다이의 눈매가 살짝 진지해졌지만, 이어지는 유벨의 말에 놀란 눈이 되었다.

"저 여자…뭔가 이상하다."

"응? 이상하다니?"

"어두운 무언가가 저 여자를 감싸고 있어. …다크네스와 비슷하지만, 그것과는 달라."

"…그렇다는건. 우리가 찾던 그 녀석들일려나?"

"확신은 50%다."

"그래? …그러면 나머지 50%를 채우러 가보자고."

주변을 살피던 쥬다이는 어느새 인파속으로 사라진 붉은 정장의 여성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

10화-브레이브 하트(1)

*****
─일이 벌어지기 시작하며, 상황이 급변해버리기 시작한 것은 순식간이었다.

콰아앙!! 콰아앙!!

"꺄앗!!"

"으앗?!"

굉음과 함께 폭연이 피어오르기 시작하는 캐논볼 패스트의 주행도로.
갑자기 하늘에서 날아든 무차별한 폭격이 캐논볼 패스트를 준비하고 있던 1학년 전용기 소유자들을 덥치기 시작하며 캐논볼 패스트 대화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말았다.
느닷없이 상황이 급변해버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반년전부터 이러한 상황에 본의아니게 익숙해져있던 1학년 전용기 소유자 일행은 곧바로 반응하기 시작했다.

"하늘 위다!"

"제가 가겠어요!"

"나도 간다!"

라우라의 슈바르체어 레겐의 레일건 초탄 포격을 시작으로 고속 패키지인 세실리아의 블루 티어즈와 링의 셴롱이 동시에 날아오른다.

"라우라 상대의 위치는?!"

"모르겠다! 위치를 특정할 수 없어!"

─말 그대로 사방에서 내리떨어지고 있다.
셴롱의 충격포 계열일까 생각해봤지만, 굉음과 열기를 봤을 때, 이것은 빔계열, 혹은 에너지 계열의 공격이었다.

'하지만 에너지 계열 중에서 이렇게 다각도로 난사할 수 있는 무장은…'

─BT 병기

"그렇다면…!"

계속해서 사방으로 위치를 바꿔가며 떨어지는 공격 위치를 확인한 라우라는 계산 끝에 최종적으로 그 위치를 특정해냈고.

"저긴가!"

태양을 등진 날카로운 실루엣을 찾아냈다.

*****

"저건…?!"

라우라가 특정해낸 위치를 프라이빗 채널을 통해 전송 받아 그 곳으로 향한 세실리아는 경악성을 내뱉고 말았다.
푸른 계통의 날카로운 외관. 그리고 6개의 실드 형태의 비트.
세실리아의 기억이 맞다면 저 기체는─

"사일런트 제피루스?!"

타테나시의 입을 통해 전해들었던, 망국기업에 의해 강탈당한 영국의 BT병기 2호기인 IS였다.

"…왔나."

그리고 그 사일런트 제피루스에 탑승 중인, 차가운 목소리를 낸 소녀가 세실리아와 링을 바라본다.

"하지만, 단 둘이라. …실망이군."

"뭐라고?"

"너희들로는 도저히 `만족`할 수 없다는 말이다."

시니컬하게 말을 내뱉은 소녀는 사일런트 제피루스의 BT 병기, 실드 비트 6개를 전개시키며 동시에 BT 라이플, 스타 브레이커로 두 사람을 겨누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이정도로 만족할 수 밖에."

"이 자식…! 얕보았겠다!"

"사일런트 제피루스를 돌려받겠어요!"

양손에 언월도인 쌍천아월을 든 셴롱과 스타라이트 슈터로 사일런트 제피루스를 겨눈 블루 티어즈를 바라보며 입꼬리를 올린 소녀는,

"자아, 날 만족시켜봐라…!"

그 말과 함께, 6개의 실드 비트를 동시에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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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지루한 편은 끝.
다음부턴 배틀배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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